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리 그만할까..

디노이 |2021.07.24 11:20
조회 1,299 |추천 2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 복무 중인 23살 청년입니다.

저에게는 지금은 미래를 꾸려나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중인 정말 황송할만큼 감사하고 사랑스런 7살 연상의 애인이 있습니다.

저와 형는 작년 이맘때쯤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됐어요. 첫눈에 반했다는 말을 이럴 때 써야할까요. 훤칠한 키에 배우 같은 외모에 저의 마음은 기울기 시작했어요. 버블티를 사서 역사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점점 이사람이 더 궁금해지고, 알고싶어졌어요. 그런 강렬한 첫 만남을 가지고선 다음을 기약하며 안녕을 얘기하고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은근히 들뜬 마음과 함께였어요.

그런 첫 만남이 두번째 만남이 되고, 세번째 만남이 되고, 그러다가 사귀기도 전에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되었고, 저는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곤 말았어요.

하지만 형은 아니었나봐요.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말에 욕 한마디도 못하고 행복을 바래주며 그렇게 아지랑이 같던 한여름의 꿈에서 깼어요.

그러다가 9월 중순에 갑작스럽게 추가모집으로 5일만에 군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사랑했던 사람에게 군대간다고는 알려주고 싶었어요. 오래간만의 연락이었지만 아직도 그 떨림은 잊지 못하겠어요. 형은 반갑게 연락을 받았고, 사실은 그 때 서로 힘들어했기에 그런 거짓말을 했다 했고, 연락한 그날에 바로 그 사람의 집으로 가 그 어느때보다도 열렬한 사랑을 나눴어요. 그렇게 5일간 4번의 만남으로 저는 마음정리를 하고선 머리를 밀고선 국방의 의무를 위해 입대를 했습니다.

형한테 꾸준히 인편도 오고 비록 통화 한 번도 못했지만, 그를 생각하며 편지도 썼어요.

요새는 자대에서 핸드폰을 쓸 수 있어, 다시 연락을 하기 시작했고, 1월달에 첫 휴가 때 우여곡절을 지나 연애를 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14일간의 휴가때는 서로 사랑하기에 바빴는데 연락을 하다보니 사소한 거로도 많이 다투기도 했고, 정말 이렇게까지 생각하는게 다르고 이렇게까지 안맞을 수 있구나 싶더라구요. 좋아하는 노래 취향부터 영화나 드라마 장르, 하물며 생각하는 방식까지 다 달랐어요.

예전에 어릴적에 읽었던 책에서 토끼와 사자의 사랑이야기가 있었어요.
여느 날 토끼와 사자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그 둘은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날들이 길어질수록 그들의 생활은 조금씩 다르다는걸 느꼈고, 정말 행복해야 하는 기념일에 토끼는 사자를 위해 풀을. 사자는 토끼를 위해 사슴고기를 선물해줬어요. 정말 서로를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했던 둘은 결국엔 너무나도 달라서 헤어지게 되었다죠.

형과 저를 보고 있으면 그런 이야기가 너무나도 생각나요. 정말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서로 너무나도 불행해요. 제가 힘들다고 얘기하면 뭐 때문에 힘드냐 물어보며 그는 그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요. 저에겐 그저 많이 힘드냐 그 한 마디면 되는데. 그래서 열심히 힘든 점에 대해 얘기를 하면 제가 힘든거에 초점이 안가있고, 어떡하면 안힘들까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얘기를 해 후련해도 어딘가 찝찝해요.

몇 번 얘기도 해봤어요. 나는 해결책보단 공감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게 수십번, 수백번이 되니 연애를 하는건지 내 입맛에 맞춰 조리를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매번 원하는 대답을 못듣고선 다른 위로를 받아요.

계속 다투다보니 너무 지치기도 하고, 안맞는다는 생각이 너무 들어요. 너무나도 과분한 사람이고 정말로 사랑했던 사람인데 이렇게 헤어져야 할까요..

추천수2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