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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건 너무 서러운 것 같아요..

ㅇㅇ |2021.07.25 00:00
조회 88,931 |추천 554
저희집이 못 산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점점 학년이 올라가면서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저희 집 경제 상황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저는 고3인데 아직까지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고 이번에 처음으로 독서실을 가봤어요. 문제집 사는 것도 정말 눈치보면서 얘기하거나 한달 용돈 5만원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5만원으로 필기구도 사고 기초화장품도 사고 문제집도 사려니 감당이 안돼요..얼마전에는 엄마가 독서실 끊어줬으니까 용돈은 당분간 없다고 통보하길래 그럼 이제 어떻게 필요한거 사냐고 엄마랑 싸웠어요..다른애들은 다 독서실 잘만 다니던데..

휴대폰도 언니가 쓰던 걸로 하고 운동화 같은 것도 진짜 엄가 큰맘먹고 세일할때 사고 그래요..ㅎㅎ 쇼핑은 평소에 생각도 못하고요..
그래서 친구들이 시내로 나가자고 해도 매번 안된다고 말하고 인스타에 올라온 게시물에 같이 옷사고 맛있는 거 먹은 거 보면 정말 부럽기도 하고..속상하기도 하고..그렇더라구요…

요즘들어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친구들이 반에 정말 많아요. 아이패드…꿈도 못꾸죠..휴대폰도 바꾸지를 못하는데..쉬는시간이나 야자시간에 친구들이 아이패드 쓰는거 기웃거리면서 보고 한번씩 친구들거 만지면 너무 서툴어서 부끄럽다라구요ㅎㅎ
물론 친구들은 아무 말 안하지만 왠지 모르게 느끼는 자격지심이랄까요..ㅋㅋ

얼마전에는 친구들이 다 쓴 문제집 받아서 적힌 답을 지우다가 책이 찢어졌어요..그걸 테이프로 붙이다가 펑펑 울었어요...너무 신세가 처량해서요.

요즘 엄마가 매일 아침마다 성적얘기를 꺼내면서 2점 초반으로는 인서울도 못한다, 공부 완전 대충해도 지금 성적 나온다. 공부하는 척 하지 말고 대학교 감당해줄 능력 없으니까 그냥 바로 취업하라고 하더라구요.

언제는 공부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면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줬는지. 참 어이 없어요. 자녀 대학교 감당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면서 애초에 왜 자식을 낳았는지.

더 황당한 건 항상 이어지는 잔소리 뒤에 나오는 말인데요. 매일 밥주고 옷입혀주고 재워주고 키우느라 고생했으니까 제가 커서 엄마랑 아빠 도와주고 부양해야 한다고요.

수능도 얼마 안 남아서 스트레스도 받고 집도 들어가기 싫고 엄마는 더더욱 만나기도 싫고 그냥 요즘들어 삶의 의욕을 얻지 못하겠습니다. 그냥..사회가 너무 각박하고..가족도 싫고..그렇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냥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 좀 하고 싶었어요..감사합니다..

++여기에 글쓴것도 까먹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서 들어와봤는데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린 줄 몰랐네요..ㅎㅎ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진심어린 조언도,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따끔한 충고도, 경험담들도 모두 다 저에게 와닿았고, 너무 감사해서 펑펑 울었어요..ㅎㅎ

정말..공부가 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것 같아요. 선생님이랑 상담하면서 저소득층 지원금, 지원 대학교들도 알아보고 있어요ㅎㅎ 선생님과 함께 찾아보니 사회지원시스템들중 저에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것들도 많더라구요..그동안 저는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힘들다고만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ㅎ

인생선배님들께서 해준 조언들 마음에 깊이 새겨듣고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정말…
아! 그리고 댓글에 저에게 필기구나 문제집 보내고 싶다는 분들이 계셨는데요, 정말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남은 시간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쁜 소식들고 다시 돌아올테니 기다려주세요!!ㅎㅎ
추천수554
반대수26
베플ㅇㅇ|2021.07.25 23:05
꼭 저런 부모들이 자식한테 바라는 건 엄청 많음. 나 같으면 평생 미안하며 살텐데.. 그냥 쓰니는 쓰니를 위해서만 살아요. 내가 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이 가난을 위해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으로만 공부하고 살아요. 그게 제일 현명해요.
베플ㅜㅜ|2021.07.25 03:31
나도 그냥 왕따로 살았어 벗어날 수 없더라 학원, 독서실 한번도 못 가고 준비물도 못 챙겨 다녔는데모. 가난으로 고생시킨 부모는 자격미달인데, 너 키우느라 고생했다며 보상심리는 더 크더라. 자식을 낳으면 초능력이라도 생겨. 자식은 누구보다 귀하고 내 몸에서 빠져나왔잖아. 근데 내 부모는 남 부모보다 자식을 덜 사랑하기 때문에 가난한거지. 뭘 나중에 부양하래? 그지새끼들..부모가 아니라 흡혈충이야. 너만 생각하고 니 앞길 준비만 해. 남들은 부모가 도와주지만 넌 니가 해야 하니까, 그만큼 효도도 덜 하는게 맞지. 남들은 8 투자해 6 뽑으면 좋아하는데 이것들은 1 들여서 10 뽑을라니까 양심실종이지. 이 새끼들처럼 살면 안되겠다는 맘가짐으로 독하게 살아
베플상처|2021.07.26 20:52
나 초딩때 실과시간이 있었는데 조끼리 음식을 정해서 가져오는건데 나는 과일이였어.. 슈퍼에 낱개로 파는 과일 살돈도 없었고 준비물 사야한다고 말 할 수도없는.. 나 혼자 고민중이였는데.. 집 냉장고에 배2개가 있던거야 정말 고민하다 그 배를 학교에 가져갔지..집 돌아왔는데 엄마가 냉장고를 보시더니 먹으려고 놔뒀는데 희한하네 하시면서 그때 우리집이 방한칸이였는데 배두개 니가가져간거야? 해서 응 엄마 학교 준비물이라서.. 고민하다 엄마 표정이 아무렇지않아 하길래 인실직고했는데, 진짜 그 대답 듣자마자 엄마 표정이 도깨비처럼 변하다더니 부엌겸 세수하는 수도꼭지 중간짜리 호수를 뽑아서 날 엄청 때리시는데.. 너무 순식간이라 방도한칸이라 피할곳도 없고 그 어린 나이에 쭈구리고 맞는게 너무 아파서 잘못했어요 엄마! 엄마! 내가 돈벌어서 엄마 다 갖다줄게! 엄마! 외치던게 아직도 가슴에 상처로 맺혀있어.. 엄마가 날 때릴때 창문을 닫으셨는데 동네 애들이 창문쪽으로 몰려와서 내이름 부르면서 때리지마세요! 반복 외치자 엄마가 멈췄지만.. 여름이라 나시티입고있었는데 팔이며 옆구리 손등 귀며.. 뻘건 호수자국이 부어오르면서.. 약도 안발라주시더라..한동안 창피해서 동네애들이랑 놀지도 못했다.. 어린나이에 군것질하고싶어도 새콤달콤이 너무 먹고싶어도 떼한번 안쓰면서 살았는데.. 엄마가 너무 미웠다.. 중학교들어갈땐 알바를 하면서 준비물 용돈벌이 스스로하고 고딩때도 알바해서 애들 다있는 폰도 사고 자라면서 별탈없이 평범하게 컸어도 성인이되어 돈을 벌어도 엄마한테 용돈 드리고 효도하려는 마음이 생기지않더라 너무 일찍 자립심이 커져서 그런지 어릴때 상처가 잠재되어 있었던걸까.. 미안 글읽다가 내 어릴적 상처가 생각나서..후
베플ㅇㅇ|2021.07.26 11:28
얜 진짜 아이패드 갖고싶어 뒤지겠나봐 주기적으로 뻘글 계속 올리네 가난같은 소리하네 진짜 가난을 니가 아냐
베플ㅇㅇ|2021.07.26 12:56
이래서 가난하면 애낳지말라는거야 애가무슨죄가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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