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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샴푸 개발자가 말하는 (2탄) 샴푸 고르는 꿀팁 6가지

alopecia |2021.07.26 19:21
조회 808 |추천 4

안녕하세요. 제가 며칠 전에 올렸던 1탄 "탈모 샴푸 개발자가 밝히는 5가지 진실"이라는 글에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셔서 새로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샴푸의 과학적 한계를 분명히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없으면 안되는 것이 또 샴푸이기에 본인에게 맞는, 합리적인 샴푸를 고르는 방법을 소개해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샴푸 개발 과정에서 경험한 사례와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니 샴푸 고르실 때 참고 정도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글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m.pann.nate.com/talk/361259908



요약

모두를 위한 샴푸는 없다. 또한 무엇이든 해결해주는 만능 샴푸는 없으며, 내 두피 컨디션에 맞는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치료'가 아닌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샴푸는 의약품도 아니고, 내용물의 원가가 아주 비싸지도 않다. 물론 비싼 샴푸가 내게 잘 맞고, 그 만한 경제적 능력이 된다면 말리지 않겠다. 모든 것은 나의 두피 상태를 잘 아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두피 문제 유형 별로 몇 가지 널리 알려진 좋은 성분들이 있다. 함량도 가능하다면 체크하자. 어렵다면 전성분표를 통해 유추하거나 ppm 단위를 제대로 환산해보자. "정제수 대신 xx 추출물"은 보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아닐 수 있다. 결국 증상이 심하다면 샴푸와 더불어 의약품 혹은 의약외품과 병용해야 한다.

 개발 기간동안 사용해본 샴푸들... 간만에 세어보니 100개가 좀 넘는 것 같아요ㅎㅎ..




샴푸는 도대체 뭘 써야 하는 걸까?

저번 글 이후로 댓글/매시지로 많은 문의를 주셨는데요, 많은 분들이 좋은 샴푸 고르는 법을 헷갈려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장에는 족히 수천 개가 넘는 샴푸가 존재합니다. 심지어 다들 자기네 제품이 최고라고 합니다. 이러한 제품의 홍수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 것일까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당연히 직접 오래 사용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일이죠. 여러분의 시간과 돈은 소중하니 2년 넘게 샴푸를 개발을 위해 100개 이상의 샴푸를 사용해보면서 느낀 경험과 여러 지식을 총동원해서 "나에게 맞는 좋은 샴푸"를 그나마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공유 드리려 합니다. 물론 거짓 되고 편향된 정보는 최대한 경계하면서요.




Step 1. 3만원 이상의 샴푸는 쳐다보지도 말자

제가 항상 강조하는 내용인데요, 샴푸는 비쌀 필요가 없습니다. 샴푸 내용물의 평균 원가를 혹시 아시나요? 예상하셨겠지만 높지 않습니다. 제품의 판매가가 3만원이라고 하면 대부분 10%도 안됩니다. 백번 양보해서 비싼 내용물이라고 해도 10-15% 내외일 것입니다. 물론 제가 세상 모든 샴푸의 원가를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 동안 접했던 샴푸 내용물의 원가는 대부분 위에서 말씀 드린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제품원가에는 패키지 등 기타 여러 비용이 추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의 두피와 모발에 닿는 내용물 그 자체의 값은 비싸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제품은 비싸니까 내용물도 그에 비례해서 굉장히 비싸고 특별할거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한번 더 의심하고 살펴보시길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높은 확률로 판매가만 비싸거나, 아니면 샴푸 통이나 박스만 매우 화려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 전 글에서 말씀드린 샴푸의 화장품으로서 과학적 한계를 인지하고 계신다면, 더욱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가치는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싼 샴푸가 내게 너무 잘맞고, 또 이를 거뜬히 충당할 경제적 능력이 되신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Step 2. "네 두피를 알라"

모두를 위한 샴푸는 없습니다. 개인마다 두피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남에게 좋은 샴푸 = 나에게 좋은 샴푸"의 공식이 항상 성립할 수는 없습니다. 반면에 많은 시중 샴푸는 만능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탈모든 비듬이든, 또 기름기가 많은 지성이든 건조한 건성이든 다 해결해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두피의 문제나 타입에 따라 조금씩 다른 성분 구성이 필요하고, 이러한 제품을 찾아 쓰는 것이 조금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이미 잘 알고 계시지만, 혹여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대표적인 두피 유형을 간략히 적어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자신의 두피 상태를 정의하는 쉽고 꽤 정확한 접근법은 두피 문제 x 유수분 정도 매트릭스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겪는 두피 문제와 나의 두피 타입을 교차시켜서 이에 맞는 샴푸, 더 나아가 치료법을 찾는 것입니다. 여기서 두피 문제는 탈모, 비듬과 같은 문제의 종류를 말하는 것이고, 유수분은 우리가 흔히 아는 유분과 수분량에 따라 지성, 건성 등으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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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두피 문제나 두피 타입을 자가 진단하는 여러 방법들은 인터넷에 많이 나와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두피문제 X 유수분 정도 매트릭스 또한 쉬운 이해를 위한 간소화된 버전임을 밝힙니다. 여러 자료를 참고하셔도 좋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싶으시다면 피부과를 방문하시는 것을 정말로 추천합니다.




Step 3. 어렵지 않다. 몇 가지 성분만 기억하자.

'화장품'으로서 샴푸의 과학적 한계는 익히 말씀 드렸습니다. 그럼에도 관리의 차원에서 샴푸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100년에 가까운 샴푸 역사 속에서 여러 성분이 발명되었고, 내 두피 상태에 맞는, 그리고 효능이 잘 입증된 성분을 사용한다면 효과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왕 매일 쓰는거 조금이라도 내게 맞는 성분 구성의 샴푸를 쓰면 나쁠 건 없으니까요. 이 글에서는 위에서 말한 '두피 문제'에 한정하여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성분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탈모 샴푸라면 '카페인' 성분을 주목하자

카페인 탈모 샴푸는 이미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근데 카페인이 왜 이렇게 흥하는지 의아하실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카페인 성분은 씻어내는 샴푸 제형에서 탈모 완화의 효능을 인체적용시험으로 입증한 대표적인 성분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특정 성분의 탈모 완화 효능을 시험할 때, 씻어내는 샴푸에 타는 것이 아닌 바르고 흡수시키는 리브온 (leave-on) 제형에서 실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무래도 씻어내지 않으니 그게 더 개선 결과가 잘 나오기 때문인 것이지요. 그러나 카페인 성분은 빠른 두피 침투력으로 씻어내는 샴푸로도 장기간 사용을 통해 어느정도 탈모 완화의 효능을 입증한 성분입니다. 물론 누누이 말씀 드린 것 처럼 모발 탈략 양이 조금 개선된 것일 뿐 드라마틱 한 효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이러한 효능이 입증된 것이 카페인 성분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만,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카페인 성분이라는 것입니다.

'징크피리치온', '피록톤올아민', '클림바졸'. 비듬 3대장

많은 분들이 비듬은 그냥 잘 씻어내면 된다고 생각하시는데, 그 만큼 중요한 것이 균을 잘 컨트롤하는 것입니다. 위 세 성분은 대표적인 항균 성분으로 비듬을 꽤나 근본적으로 케어하는 널리 알려진 성분들입니다. 비듬 뿐만 아니라 균에 의해 발생한 트러블 등에도 도움을 줄 수 있고요. 그러나 이렇게 잘 알려진 성분 조차도 비듬 샴푸에 함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가 "다른 좋은 성분이 들어있어서"라면 다행이겠지만, 위와 같은 원료나 성분이 중고가라 잘 취급하지 않는 제품도 간혹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외 케토코나졸, 셀레늄 설파이드, 시클로피록스올아민 등의 성분들도 있는데요. 이들은 항진균제로서 효능이 정말 빵빵하게 입증된 성분들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제도상 일반 화장품에 사용 불가능합니다.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니조랄, 노비프록스와 같은 약용샴푸나 일부 외국제품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이러한 샴푸를 처방 받아 평소 샴푸와 병용하면서 케어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Step 4. 근데 얼마나 들었지? (함량)

샴푸를 개발하면서 본 어떤 시중 샴푸의 핵심성분의 함량이 알고보니 0.00022%였던 사례는 저번 글에서 말씀 드렸었습니다. 이렇듯 성분의 함량을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화장품 법 상 업체는 몇 가지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 소비자에게 원료의 함량을 공개할 의무가 없습니다. 그러니 결국 함량에서 공급자/소비자 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장 커지는 거라고 볼 수 있겠죠. 함량을 공개한다는 브랜드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공개하지 않는다면 전성분표를 통해 대략적으로 유추해보실 수 있습니다. 화장품 법 상 전성분표에는 함량의 순서대로 성분을 적어야 합니다. 따라서 어떤 핵심성분이 전성분표의 맨 끝에 위치해있다면, 극소량일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컴플렉스 성분은 일부 경우에서 예외). 그러나 이는 여전히 부정확한 방법이며, 브랜드가 핵심성분의 함량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여 구매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하루 빨리 많은 시중 브랜드들이 투명하게 중요한 성분들의 함량을 공개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함량을 표기할 때 가끔 ppm이라는 단위를 접하실텐데요. ppm은 parts per million의 약자로 백만분의 일을 뜻합니다. 퍼센트가 백분의 일이니, 1ppm은 0.0001% 인것이죠. 자신있게 ppm으로 함량 표기가 된 제품을 보신다면, %로 환산해보세요. 대충 감이 오실겁니다.




Step 5. " xx 추출물" 의심해보자.

자연 추출물 성분 중에 효능이 잘 검증된 성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간혹 "정제수 대신에 xx 추출물이 들었다" 라는 문구를 접할 때가 있는데요. 이럴 때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샴푸를 개발하면서 수 많은 xx추출물 성분을 제안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꽤 많은 추출물 성분이 소위 그냥 물에 담갔다가 빼는 방식으로 제조되고 있었습니다. 맹물에 녹차 티백을 잠깐 넣었다 빼면 그것도 녹차 추출물이 되는 것인 셈이죠. 따라서 "정제수 대신 xx 추출물이 많이 들어서 좋다 !" 라는 측면에만 이끌려 제품을 구매하는 건 개인적으로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Step 6. 증상이나 고민이 심하다면 약품을 병용하자.

결국 돌아돌아 증상을 제대로 '치료' 하려면 약품을 사용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밝힌 것처럼 탈모를 치료하려면 프로페시아, 아보다트와 같은 탈모 치료제를 사용하고 샴푸를 보조적인 수단으로 써야합니다. 지루성 두피염과 같은 증상도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동일합니다.

제 기준 샴푸를 고를 때 나름 유용한 정보를 추려봤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어떤 걸 써야해?" 에 속 시원히 답해드릴 수 없는 것이 저도 아쉽습니다. 개인마다 두피 상태가 너무 다르고, 이런 글에서는 직접 제품을 추천드리기도 어려우니까요. 그러나 이 글을 읽으시고 샴푸를 찾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으시다면 좋겠습니다. 샴푸야 말로 살면서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인데 이왕 쓰는거 본인에게 맞고,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사용하시면 좋으니까요.




p.s ) 지난 글 이후로 저에게 두피 고민 및 샴푸 추천에 관한 문의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많은 분들의 자세한 두피 고민을 알기위해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일시적으로 개설해보았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겠지만 최대한 진정성 있게, 필요하다면 연구원 님의 자문을 받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파일럿으로 진행하는 것이며, 상업적인 목적 없이 본인의 두피 고민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누구든 환영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 부탁드려요 !




감사합니다.


추천수4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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