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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고민 한 번만 들어주라

ㅇㅇ |2021.07.29 02:40
조회 19,204 |추천 19
나 이거 진짜 오랫동안 숨겨왔고 주변에 아무한테도 얘기 안한 건데 익명이니까 부끄러운 거 다 내려놓고 얘기할게 심한 말은 조금 삼가줘...
일단 내 성향 자체가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좀 사람 관계 잘 못 만들어. 그래서 유치원, 초등학교 때 애들이랑 잘 못 어울렸고 그거 때문에 좀 트라우마도 남았어. 중학교 때는 어중간하게 애들이랑 끼고 싶어서 어울리지도 않는 화장이랑 페이스북 같은 거 했었고, 애들 비위맞추느라 노력했어. 친구 수에 집착하면서 흔히 말하는 인싸를 동경하는 아싸였어. 그러다 보니 중학교 때 우울증이 좀 왔었고, 부모님께는 말씀 못 드리고 그냥 지냈어. 그래도 그때 만난 친구들이랑은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오래갈 친구들이라고 생각해. (걔네는 나같진 않아. 중싸와 인싸 사이..?) 물론 그보다는 그냥 어중간하게 아는 친구들이 더 많지만..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그냥 좀 변했어. 주변 친구들, 환경들도 좀 변하면서 내 트라우마? 자격지심?도 좀 줄어들었던 것 같아. 나름 즐겁게 생활했고, 중학교 때보다는 훨씬 낫다 싶었어. 고등학교 친구들도 그럭저럭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꽤 있었지만 뭐 졸업하니까 잘 연락 안하게 되더라. 몇명 친한 친구들이랑만 연락하게 되는 거 같아.
지금은 재수 중인데, 대학 갈 생각하니까 좀 눈 앞이 캄캄해. 중학교 때 페이스북 했고, 인스타는 시작 안했었거든. 그런데 고3때 내가 막상 인스타를 시작하려 하니까... 음, 진짜 솔직하게 말할게. 사람이 없는 거야. 처음에 아는 애들한테 팔로 걸어서 한 10명 만들었나? 그게 하루였거든? 근데 거기서 더 늘려봤자 한 스무명 겨우 채울 거 같았고, 연락도 안하던 애들한테 갑자기 팔로 신청하는 것도 멋쩍었어. 그리고 처음 만나는 사람이랑은 과거 내 모습과 다르게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데 그 사람이 내 계정을 보고 내가 친구가 별로 없다는 걸 아는 게 싫었어. 그래서 고3때 딱 하루 인스타 만들었다가 무서워서 다시 비활탔고 그 뒤로 계정 안열었어.
근데 다들 보니까 인스타, 페북 안하면 좀 사회성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시대에 뒤쳐진다? 라는 느낌도 있더라고. 나는 앞으로도 쭉 계속 연락하고 지낼 만한 친구는 대략 8명 정도 되는 거 같고, 그 친구들만 있어도 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지냈는데 막상 대학간 친구들 얘기나 인터넷 보니까 그게 아닌 것 같더라고.. 친해지려면 인스타나 이런 게 있어야 할 것 같고, 뭔가 괜찮아졌던 내 과거 트라우마가 다시 막 일어나는 것 같아서 지금 너무 괴로워. 
아무튼 나 정신병 맞는데, 아무튼 그런 트라우마 때문에 인스타 다시 못 열 것 같은데 인스타를 해야만 할 것 같아서 지금 좀 많이 힘들어.. 재수하고 갑자기 인스타 계정 새로 만드는 것도 좀 때늦은 짓인 것 같고.. 음 어떻게 해야할 거 같아 내가?
+생각보다 많은 조회수라서 놀랐어.. 음, 원래 맨날 이런 생각 하는 건 아니고 휴가 나와서 대학간 친구들이랑 주변 지인들 얘기들으니까 갑자기 너무 걱정이 됐었던 것 같아. 다들 조언해줘서 고맙고, 재수생활 중에 이런 거 신경쓰고 있으면 어떡하냐는 걱정들도 있는데 지금 기숙학원에서 여름의무 휴가나와서 일주일 쉬고 있는 거야 덕분에 마음 정리 잘 되서 다시 학원들어가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다들 고마워
추천수19
반대수31
베플|2021.07.30 11:54
학생때는 인싸 아싸가 중요하게 느껴지죠. 근데 막상 사회나오면 인싸 이딴거 다 필요없어요. 내가 잘나고 멋지면 알아서 인간들이 들러붙는데, 오히려 그때는 사람을 가려서 만나는 눈을 키워야 해요.지금 물론 친구관계가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시기죠. 근데, 어차피 지금 그친구들 십년만 지나도 연락되는 사람 거의 없어요. 지나가는 인연들이고 추억이에요. 그러니 넘 스트레스 받지마요. 글고 인간관계는 사람이 살면서 가장 힘든 테마중 하나에요.님에게만 어려운거 아니니 본인 너무 자책하지말고, 남과 비교해가며 주눅들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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