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거 진짜 오랫동안 숨겨왔고 주변에 아무한테도 얘기 안한 건데 익명이니까 부끄러운 거 다 내려놓고 얘기할게 심한 말은 조금 삼가줘...
일단 내 성향 자체가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좀 사람 관계 잘 못 만들어. 그래서 유치원, 초등학교 때 애들이랑 잘 못 어울렸고 그거 때문에 좀 트라우마도 남았어. 중학교 때는 어중간하게 애들이랑 끼고 싶어서 어울리지도 않는 화장이랑 페이스북 같은 거 했었고, 애들 비위맞추느라 노력했어. 친구 수에 집착하면서 흔히 말하는 인싸를 동경하는 아싸였어. 그러다 보니 중학교 때 우울증이 좀 왔었고, 부모님께는 말씀 못 드리고 그냥 지냈어. 그래도 그때 만난 친구들이랑은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오래갈 친구들이라고 생각해. (걔네는 나같진 않아. 중싸와 인싸 사이..?) 물론 그보다는 그냥 어중간하게 아는 친구들이 더 많지만..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그냥 좀 변했어. 주변 친구들, 환경들도 좀 변하면서 내 트라우마? 자격지심?도 좀 줄어들었던 것 같아. 나름 즐겁게 생활했고, 중학교 때보다는 훨씬 낫다 싶었어. 고등학교 친구들도 그럭저럭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꽤 있었지만 뭐 졸업하니까 잘 연락 안하게 되더라. 몇명 친한 친구들이랑만 연락하게 되는 거 같아.
지금은 재수 중인데, 대학 갈 생각하니까 좀 눈 앞이 캄캄해. 중학교 때 페이스북 했고, 인스타는 시작 안했었거든. 그런데 고3때 내가 막상 인스타를 시작하려 하니까... 음, 진짜 솔직하게 말할게. 사람이 없는 거야. 처음에 아는 애들한테 팔로 걸어서 한 10명 만들었나? 그게 하루였거든? 근데 거기서 더 늘려봤자 한 스무명 겨우 채울 거 같았고, 연락도 안하던 애들한테 갑자기 팔로 신청하는 것도 멋쩍었어. 그리고 처음 만나는 사람이랑은 과거 내 모습과 다르게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데 그 사람이 내 계정을 보고 내가 친구가 별로 없다는 걸 아는 게 싫었어. 그래서 고3때 딱 하루 인스타 만들었다가 무서워서 다시 비활탔고 그 뒤로 계정 안열었어.
근데 다들 보니까 인스타, 페북 안하면 좀 사회성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시대에 뒤쳐진다? 라는 느낌도 있더라고. 나는 앞으로도 쭉 계속 연락하고 지낼 만한 친구는 대략 8명 정도 되는 거 같고, 그 친구들만 있어도 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지냈는데 막상 대학간 친구들 얘기나 인터넷 보니까 그게 아닌 것 같더라고.. 친해지려면 인스타나 이런 게 있어야 할 것 같고, 뭔가 괜찮아졌던 내 과거 트라우마가 다시 막 일어나는 것 같아서 지금 너무 괴로워.
아무튼 나 정신병 맞는데, 아무튼 그런 트라우마 때문에 인스타 다시 못 열 것 같은데 인스타를 해야만 할 것 같아서 지금 좀 많이 힘들어.. 재수하고 갑자기 인스타 계정 새로 만드는 것도 좀 때늦은 짓인 것 같고.. 음 어떻게 해야할 거 같아 내가?
+생각보다 많은 조회수라서 놀랐어.. 음, 원래 맨날 이런 생각 하는 건 아니고 휴가 나와서 대학간 친구들이랑 주변 지인들 얘기들으니까 갑자기 너무 걱정이 됐었던 것 같아. 다들 조언해줘서 고맙고, 재수생활 중에 이런 거 신경쓰고 있으면 어떡하냐는 걱정들도 있는데 지금 기숙학원에서 여름의무 휴가나와서 일주일 쉬고 있는 거야 덕분에 마음 정리 잘 되서 다시 학원들어가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다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