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에요.
자식이 학창 시절에 소위 비행 청소년이었거나, 성인 되어서 범죄를 저질렀거나, 남들이 생각해도 헐 저건 아니다, 선 넘었네 싶은 행동했을 때 제외하고요.
저는 20대 후반이고 작년말 결혼했고, 집에는 엄마랑만 연락해요. 아빠랑은 거의 연 끊다시피 했고, 엄마도 더 이상 저에게 아빠 언급 안 할 정도에요. 결혼하고 아빠 본 적 없어요.
그러고보니 언니도 아빠랑 연 끊고 일부러 지방에 있는 공기업 가서 취직 했을 정도에요.
코로나가 신의 한 수 인지 작년부터 명절에도 본가에 잘 안 가고, 제가 평일이랑 주말 번갈아 쉬는 직종이라 평일에만 집에 잠시 다녀오고 해요. 주말에는 절대 안 가요.
어릴 때부터 아빠랑 안 친했어요. 유치원때야 너무 어릴 때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 둘다 화가 정말 많아요. 뭐든지 화로 시작해서 화로 끝나고, 감정적이었어요.
받아쓰기 100점 아니라고, 공부 좀 못했다고, 주말에 책상에 안 앉아 있고 놀기만 하냐고 사소한 걸로 때리고 화내고, 잠옷 차림으로 내쫓기고.. 웃긴건 부모는 절대 기억 못해요. 나보고 안 좋은것만 기억하냐고, 자기가 언제 때렸냐며 왜 과거를 왜곡하녜요. 이 말 들었을 때부터 아 절대 말로는 안 통하구나, 말하면 내가 힘들구나 라고 깨달았어요.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이나 애들이니깐 철 없는거 당연하고 형제지간에 크지 않게 다투는거 당연하잖아요? 연년생 언니랑 쫌만 싸우면 일단 아빠한테 크게 맞았어요. 왜 싸우는지 물어보는거 1도 없이요. 그러다가 얼마전에 시험 못 본거 끄내서 또 때리고 몇 시간 혼내고. 진짜 지금 생각했을 때 때리거나 혼낼 때 살기가 다 느껴질 정도였어요.
저는 그 때 제가 잘못 한 줄 알았어요. 하지만 커서 생각해보고 오은영 박사님 나오는 프로 잘 챙겨보면서 내가 소위 가스라이팅을 제대로 당했다 깨달았어요.
아빠가 나 때려도 엄마는 니가 잘못했다 아빠한테 왜 그러냐 이런 식이고. 제가 맞은 이유가 거의 95%공부를 잘 못해서 였어요. 이거 말곤 학교에서 선생님이랑 친구들과 문제없이 평범하게 잘 보냈어요. 뭐만 하면 공부도 못하는 년, 백해무익하고, 쥐뿔도 잘 난거 없고, 하등 쓸모 없는 병신 같은 년, 넌 돈이라도 벌어 봤냐, 공짜 밥 처먹는 년 이라고 들었고, 내가 전생에 무슨 잘못을 했길래 저런걸 낳았나 이런 말도 들었습니다.
( 한가지 덧붙이자면 저 고2때 아빠는 직장 관두고 10년을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어요. 심지어 집안일도 전혀. 모아둔 돈 이랑 자가 집 팔고 작은 전세로 이사갔고, 전업주부에 암환자였던 엄마가 일 하고, 저는 대학생 때부터 취업준비까지 알바 안 멈추고 용돈 하나 안 받고 내 몫은 내가 했어요. 장학금도 당연히 많이 받았고요. 직장 다니는 순간부터 돈 모았고, 엄마가 집에 돈 줄 필요 없고 니껀 니가 모아라 그래서 결혼 준비도 제가 모은 돈으로 해서 집에서 받은거 딱히 없어요. 이 점에는 전 불평 없어요. 취직하고 집에서 돈 요구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엄마가 아빠에게 문제 있다 싶다 생각해서 심리 검사 받아보러 가자 해도 아빠는 입 꾹 다물고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랬고, 평소에도 전혀 아무 말도 안 했답니다.)
작년 초, 결혼 전에 남친(예비신랑)이 인사 오는거에 대해 말씀 드려도 니 맘대로 해라 나는 니 싫으니깐 니 낳은거 후회 하니깐 알아서 기어 나가라 그랬어요. 이 말 듣고 진짜 와 내가 이런 말을 들어야 할 정도로 쓰레기 같은 자식인가 싶었어요. 너무나도 멘붕이라 기가막혀서 아 정말 답 없다 싶었어요.
방에 들어가서 엄마가 아빠에게 설득하는거 몰래 엿들었는데 당연히 엄마가 말해도, 소위 바늘로 찔러도 피가 안 나는게 맞는 말 일 정도 였어요. 나는 걔 결혼 하든 말든 내 일 아니다, 내가 왜 거길 가야해?? 라고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말하더라고요?
상견례랑 결혼식은 어떻게 했냐고요? 큰엄마가 아빠한테 서너시간 전화 하셔서 엄청 혼내셨대요. 울 큰아버지(아빠보다 몇 살 형) 큰엄마 좋으신 분이고, 엄마랑도 사이 좋아요. 엄청 잘 사셔서 코로나 전에는 세계 여행도 다녀오실 정도였고, 우리 집에 도움도 많이 주셨고요. 통화 내용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엄마가 말하길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을 큰엄마가 너무나도 잘 해주셨다, 속이 다 뚫렸다고 했어요.
결혼하고 아빠 안 보고 살고, 운 좋게 시댁과 남편은 정반대라 너무나도 행복하면서도 엄마가 불쌍하다 싶은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어릴 때 맞았던게 꿈에서 가끔 나와서 일어날 때 식은 땀이 줄줄 나요. 저도 심리 상담을 빨리 받아야 할까 싶고요. 그리고 들었던 안 좋은 말, 욕, 자존심 찢어지는 말도 자꾸 잊혀지지가 않고요.. 그리고 현재로선 2세 생각 아예 없어요.
글이 좀 길었지만, 친구들도 모르는 제 이야기를 익명을 빌려서 용기내서 써 봅니다. 암튼 다른 말도 그렇지만 “나는 너 싫다.” 라는 말은 내가 할머니 되고 죽어서도 절대 잊혀지지 않을거 같아요. 정말로 부모로서 자식이 싫어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