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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조심하세요. 회사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닉네임 |2021.08.14 17:17
조회 400 |추천 2

성범죄자를 조심하세요. 



 

결혼을 하고 두 달 만에 전 남편이 음란채팅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상황극이라는 카페에서 상대방을 구해서, 서로 SM(sadism, masochism)과 관련된 야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었죠. 이것을 어쩌다 한번 한 것도 아니고, 저와 연애를 하기 몇 년 전부터 시작해서 결혼 준비를 하면서, 결혼식 전날까지도, 그리고 신혼을 보내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알게 된 것은 전남편이 소라넷 등 음란사이트를 정말 과도한 정도로 이용하였으며, 어떤 사이트가 사라지니 운영자에게 ‘자주 애용하던 사이튼데 다시 복구될 가능성은 없느냐’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도 발견했습니다.

 

N번방 가해자처럼 랜덤 채팅을 통해 이성과 온라인 플레이라는 것도 했더군요. 온라인 플레이가 뭔지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돔과 섭 관계라고 해서 돔(dominaition)역할을 맡은 사람이 섭(submissive) 역할을 맡은 사람에게 야한 행동들을 시키는 것을 의미하더라고요. 그렇게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서 보내라고 하면서, 폰섹스 등을 하기도 하고요. 여기서 전 남편은 돔 역할을 맡았었죠. N번방 가해자들도 온라인 플레이라는 것을 통해 사진과 영상을 유포한다고 협박하면서 성착취와 성범죄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 남편의 컴퓨터에서 몇 년 전 지하철 등지에서 여성 다리를 몰래 촬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전 남편은 위 사실에 대해 모두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본인이 이상 성욕을 가지고 있어서, 저와 연애 하기도 전인 수 년 전부터 저런 음란채팅과 온라인 플레이, 폰섹스를 즐겨했으며, 몰래 촬영한 범죄도 본인이 한 일이 맞다는 사실을요.

 

저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고,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인 심한 불안감과 재경험, 과각성, 해리 증상 등을 경험했습니다. 전 남편은 그 당시 자신이 죽을 죄를 지었으며, 죽을 힘을 다해 변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얘기에 일주일 간의 별거 후 다시 합가를 시작하였고, 변하겠다는 그 말을 믿었습니다. 교화가 될 거라고 믿었죠. 결혼한 지 두 달 만에 이혼을 결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사람이 살면서 겪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일을 겪으면 판단력도 흐려지더라고요.

 

 

그렇게 전 남편이 심리상담을 받아가면서 변하겠다는 말을 믿었지만, 심리상담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왔는지를 물으니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을 얘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던 도중, 음란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을 몇 차례 저에게 걸렸습니다. 그 중 하나는 픽시브라는 사이트던데, 검색하니까 거기에는 아청법 위반되는 음란 웹툰(?) 같은 것이 올라오는 곳이더라고요. 전 남편에게 왜 들어갔냐고 물으니 음란한 생각이 나는 것을 멈추기가 어렵고, 가만히 있을 때 SM 관련된 상황들을 상상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습관이자 취미였다고 하더군요. 무슨 생각으로 그런 몰카 범죄를 저질렀냐고도 제가 물어보니, 그게 왜 범죄냐면서,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해 기분 나빠하더라고요.


이렇게 성 중독 상태로, 본인이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면서도, 이 와중에 매주 한 번씩 가는 심리상담도(그것도 성 중독과 관련된 상담은 별로 이루어진 것 같지 않지만) 이주에 한 번 가는 걸로 본인이 조정을 했습니다.


 

위에 말했던 것과 같이, 저는 저런 사람이 제 남편이라는 것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았던 상태였습니다. 저런 범죄자들은 딴 세상 사는 사람일줄 만 알았죠. 

그런데 전 남편은 그 와중에도 저에 대한 배려는 정말 없었습니다. 전 남편은 저와 연애 전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해서 뉴욕 여행을 갈 정도로 경제관념이 없는 사람이라 돈 관리를 제가 했었는데, 저는 제가 관리하는 것이 미안하게도 느껴져서 부부끼리 공유할 수 있는 돈관리 앱에 수입과 지출 모두 적었습니다. 


제가 그 정도까지 하면, 가계에 들어오는 돈이 얼마인지, 나가는 돈은 얼마인지 대충은 살펴볼 법 한데, 제가 한 달에 얼마만큼의 수입을 버는지도 모르더라고요.

저는 자영업자라 한 달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는데, 결혼 전에 지속적으로 수입이 늘어나 남편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버는 돈이 월 150~200 정도 밖에 안 되지 않냐고 말을 하더라고요. (참고로 제 수입은 그것에 두 배가 넘으며, 하루를 나가서 일을 하면 월 200 정도를 법니다.)

 

그리고 저런 인간인지 알기 전, 2세 계획을 세웠고 곧 아기를 갖기로 했었는데, 아기를 누가 돌볼 것인지 얘기도 없이 이직 준비를 하더라고요. 지금 있는 회사가 힘들다고 느끼고, 좀 더 좋은 조건에 있는 회사로 가고 싶다고요. 그래서 ‘아기는 태어나면 누가 볼 생각이냐.’, ‘이직을 하고 싶다면, 이 회사는 육아휴직이 어려우니 배우자가 돌봤으면 좋겠다.’ 등의 얘기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제가 물었습니다. 그러나 전남편은 아기가 태어나서 누가 돌보아야 할지 정말 생각조차 한 적이 없더라고요. 아기 낳는 것은 OK, 그렇지만 그 뒤의 일은 전혀 생각조차 안 하는 인간이었습니다. ‘육아휴직을 내가 쓰기 어려우니, 너가 아이 돌봤으면 좋겠어~’라고 말했으면, 저는 제 커리어를 포기하는 일이지만, 마땅히 제가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겠다고 혼자 생각을 하고 있었고요. 

 


저렇게 무심하고, 저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저런 행동들, 다시 안일하게 음란물을 보는 모습들을 보니, 자주 다투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동안 말을 안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미안하다는 말도 없다가 겨우 한다는 말이 ‘내 친구들이 이번 주말에 집에 놀러오고 싶다는데 불러도 되냐.’라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더라고요.

 


결국 그렇게 두 달 간 지내다가 처음에 저에게 걸려서 문제가 되었던 상황극 카페(돔과 섭을 구하고, 서로 야설을 만들어가는 상대를 구하는)에 다시 들어간 것까지 저에게 걸리면서, 저는 다시 전 남편에게 별거를 요구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 끔찍한 일이라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몰랐고, 저희 부모님께도 놀라실까봐 말하기 두려웠습니다. 이 관계도 어떻게 할지 모르겠고, 어찌되었든 전남편의 부모에게는 말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해 말을 했습니다.

 

제가 카톡으로 전 남편의 어머니에게 위 사실을 전달하니, 전 남편의 어머니라는 사람이 전화를 해서는 ‘어떡하니. 이게 무슨 일이니’가 첫 마디였고, 그 뒤 내용은 ‘얘 병원 가야하는 거 아니니, 너가 좀 알아봐라, 너희 부모님에게는 말했니? 말하지 마라.’ 이런 말들뿐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때 저에게 찾아와 사과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더라고요. 그 전남편이라는 사람이 부모에게 더 이상 그 말을 하지 말라고 하니, 알아서 하겠거니 하고 그냥 냅두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때부터 정신과에 다니면서 우울증 약물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결혼을 유지하는 것도 너무 끔찍하고, 그러자고 이혼을 하자니 모든 게 겁이 났습니다. 점점 우울증이 심해지고 이러나 저러나 답이 없는 것 같아 죽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일도 못하겠어서 한 달동안 사업장을 접고 일도 쉬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극심한 우울증 상태인 걸 이 세상에서 단 세 명, 전남편과 그 부모만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전 남편은 그 와중에 이직한 회사에 꼬박꼬박 잘 다니고 있고, 친구들도 만나고 술도 먹고 할 거 다 하더라고요....ㅎㅎ 양양으로 혼자 여행도 가고요.

그 부모는 제가 우울증이라고 말을 해도, 저를 걱정하면서 찾아온 적도 없고, 그렇다고 저희 부모님에게 대신 얘기해주지도 않았습니다. 카톡으로 ‘몸 잘 챙겨라.’라는 말이 끝이었죠.

 

우울증인 사람이 밤중에 죽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자살 위험성이 높은 위험한 사인입니다. 제가 전 남편에게 밤중에 ‘죽고 싶다. 너무 절망적이다.’ 라고 카톡을 하니, ‘본인이 미안한데, 너 앞날은 찬란하게 펼쳐질 거야’ 와 어처구니없는 답이 전부더라고요. 그 인간은 버림받고 싶지 않아 결혼상태를 끝까지 유지하고 싶어했는데, 그런 인간이 제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전화를 하는 것조차 안 하더군요.

 

 

다행인 건, 제 스스로 저희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정신과도 꼬박꼬박 다니면서 약도 잘 챙겨먹고, 심리상담도 받으면서 상태가 점점 호전이 되었습니다. 이혼해야겠다 결심하니, 상태가 확실히 좋아지더라고요. 그렇게 이혼을 하자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저 상태여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인간이었는데, 제가 위자료를 요구하니 그날 바로 변호사를 알아보더라고요ㅋㅋ

본인 껀 정말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잘하는 인간입니다.

 

그 부모는 이혼을 할 거라는 사실을 알아도, 저희 부모님이나 저에게 미안하다는 연락 한 번 없었습니다. 아 전 남편도 저희 부모님에게 연락 한 번 안 했네요. 저희 부모님이 이 상황을 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요. (결국 나중에 전 남편이나 그 부모에게 제가 시켜서 억지로 문자로만 죄송하다 하더군요ㅋ)

이혼의 귀책사유 100%는 전 남편이기에 저는 당연히 위자료를 요구했는데, 거기서도 고작 500만원을 깎으려고 끝까지 애를 쓰는 태도를 보이더군요. 저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고, 큰 타격을 입혔다는 사실을 안다면, 조금이나마 가책이 있었다면 저렇게 500을 깎으려고 하지 않겠죠.

 


결국 그렇게 이혼 절차를 거쳐 이혼을 했습니다. 이혼만 하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저런 범죄를 그냥 묵인하는 건, 더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우리나라 사회에서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해서 뉴스를 보면서 참 한탄스럽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저런 범죄를 제가 목격했는데도 신고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 후 전 남편과 그 부모가 눈치챈 모양인지, 그 주말에 바로 저를 찾아오더라고요. 그전에 아무리 제가 힘들다고 해도, 어떻게 그렇게 방관할 수 있냐고 따졌을 때도 한 번도 찾아오지 않던 그 사람들이, 신고 사실을 눈치채자마자 찾아왔습니다. 저희 부모님한테 미안하다고 말도 없다가, 제가 뭐라고 하니 그제야 문자 한 통 보낸 게 다였으면서, 신고 사실을 눈치채자 마자 찾아와 우리 부모님에게 만나자고 하더군요.

 


경찰에서는 제가 신고 후, 압수수색을 하여 핸드폰과 전자기기를 압수하고 포렌식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소지 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 달 만에 압수수색을 나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고발 당시 담당 수사관에게 제가 제출한 증거 외에, 다른 사진/영상을 유포했을 위험성도 있으니 제대로 수사를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고발 후엔 ‘그 사람들이 눈치 채서 증거인멸 할 위험이 있다’고 말하면서, 수사를 계속해서 재촉하기도 했고, 민원을 넣기도 했습니다만, 수사의 시작이 참 늦었네요.

 

신고 후 두달 간의 시간이 있었기에, 전 남편은 충분히 변호사를 선임해서 증거인멸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제가 제출한 증거 외에는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적어서, 제가 제출한 증거로는 보통 벌금 300만원이면 마무리가 된다 합니다. 공무원이 아닌 이상 회사에는 통보도 되지 않고, 그 누구도 수사결과에 대해 알 수가 없습니다.

 

 

조심하세요. 주변에 어떤 성범죄자가 있을지 모릅니다.

사무실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이 카메라를 다니면서 내 신체를 촬영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여자들의 몫으로만 남겨졌습니다.

또 겉으로는 착하고 순진한 척하면서, 내면에는 자신의 이득만을 취하려 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이 근처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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