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써놓으니 또 메스껍고 부글거린다. ..
제목대로 직장에서 주차장 관리하시는 분이 너무나도 난 불편해..
한여름 또는 한겨울 항상 밖에서 고생하시기 때문에 인사도 종종 하고
달력이나 부채같은거 필요하다고 하시면 챙겨드리고 아침에 지나갈때 추운날 핫팩 드리고.. 뭐 그정도의 안면 관계야.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면 다른 여직원들이 그분께 짠내가 난다고 쑥덕이는걸 봐서 그냥 짠한 마음에 인사라도 꼬박꼬박 잘하는 정도.
내가 주차하는 (직원들은 회사 앞 주차장 이용 못해. 회사 앞 주차장은 방문객용이고 직원들은 조금 멀리떨어져있는 좀 험한 공터 같은 곳에 따로해. ) 동선에서 퇴근때 뵙게 되면 인사하고. 뭐 그정도지. 아침에 출근할때 인사하고. 아 점심때 직원 식당에서 마주치면 인사하고. 암튼 인사.. 인사만 드려 난.
이게 그 분은 호감으로 느껴진걸까.
하루는 퇴근할때 차 있는 곳으로 가는데 자기를 어디 방향으로 태워달라고 하시는거야.
내가 살고 있는 집 방향이니 부담없을것 같다며.
헐? 했던게 이 분이 우리집 방향을 어떻게 아시지? 했는데, 직장 동료들과 했던 말들을 들으신 것 같았어.. 여튼 그날은 내가 다른 곳을 들러야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거절했는데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어.. 태워달라 말할 만큼의 관계(?) 이런게 전혀 없는 분인데 너무나 갑작스럽더라고..
그래도 표시 안내고 그냥 넘어갔어. 담날 출근할때도 그냥 인사하고.
하루는 사무실에 들어오셔서 내자리로 바로 오시더니 달력 혹시 있냐고 하셔서(우리 업무가 달력하곤 전혀 상관이 없어. 거래처가 달력을 주는 곳도 아니고) 마침 전날 옆 부서분이 남편 직장에서 달력받아오시겠다고 말씀하셔서 몇개 부탁드렸었는데 그걸 받아서 드리겠다고했어. 근데 내가 달력 몇개를 부탁드린걸 어떻게 아셨지? 우연이겠지 했는데 달력주신 옆부서 분이 부채도 몇개 주셨거든? 며칠 뒤에 그 주차장 관리하시는 분이 사무실에 오셔서는 부채 있음 달라고 하시는거야.
퇴근할때 직장동료들과 차 있는 쪽으로 가게될때 주변에서 들으신 것 같았어. 뒤에 따라오시면서.
그럴수 있지.
근데 좀 꺼림직했어. 계속..
퇴근할때 항상 주변에서 걸으시는데 우리 얘기 들으시나 싶기도 하고..
나 혼자 가면 말도 거시는데 사실 대화는 잘 안돼. 화제도 없고 그래서 거의 또 인사하는거지.
얼마전 퇴근할때 차 있는 곳으로 가는데 갑자기 옆으로 오시더니
"차 조수석 불 나간거 압니까?"이러시는거야.
"아 전혀 몰랐어요.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니깐
"남자친구가 말 안해줍니까" 이러셔서
"그러게. 혼내줘야겠네요 ㅎㅎ" 이러고 다시 한번 감사하다 인사하고 넘어갔어.
그리고 그 주 토요일 오후 5시쯤 모르는 번호의 문자가 한줄 와있더라.
"감사하면 장어구이 사주이소???" 이렇게.
첨엔 뭐지? 뭐야 누구야? 뭐 이상한 스미싱 링큰가? 뭔 쌩뚱맞은 뭐야? 했는데
혹시나 하는 쎄한 마음에 월요일 출근해서 직원 번호를 보니 주차장관리인 아저씨 그분꺼더라.
내 전화번호는 차에서 본 것 같아.
그 분은 68년생이셔.
그냥 좋은 마음에 장어구이를 나와 함께 드시고 싶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냥 집에 가고싶을 정도로 화가 나더라.
저 문자가 그렇게까지 화날 내용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글쎄.. 정말 화가 나. 지금도 그렇고.
그래도 표시 내지 않으려 정말 정말 노력하고 있어.
그 문자따윈 못본척 그냥 넘기려고.
그런데 그 분은 그 후 나를 보면 엄청 의식하셔.
그리고 뚫어져라 쳐다봐... 하... 정말 소름끼친다.
최대한 그 분 눈에 띄지 말아야겠다 싶어서 점심도 일부러 시간대 바꿔서 먹으러 가고 엘레베이터 안타고 계단으로 간다 난. 차에 갈때도 혼자 안가려고 엄청 노력해. 남아서 기다려서라도 다른 동료분이랑 같이 가고.
근데 출근할때 코로나때문에 반드시 앞 주차장을 지나서 체온체크하고 큐알 찍어야해서 하루에 한번은 꼭 마주치는데 전처럼 그냥 인사 안하고 눈 마주치면 인사하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항상 눈 마주쳐.. 뚫어지게 보고계셔 멀리서부터.
직장동료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
어차피 그들에겐 흥밋거리의 가십일수 있잖아. ..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여기에라도 글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