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병원에서 나오면서 정말 비참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몇주 전에 백신 예약을 하고, 오늘 오전 11시에 백신 접종시간에 맞춰서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체온 재고 병원에서 준 서류 다 쓰고, 기다리고 있는데 병원관계자 한분이 조용히 저를 부르더니...잠깐 이야기 하자고 하는겁니다.
무슨일인가 했더니...
병원 관계자가 제가 건강보험료 미납으로 접종이 안된다고. 어쩔수 없다고 오늘 백신을 못맞는다고 하더군요.
그게 무슨말이냐..? 건강보험료 밀렸다고... 백신을 못맞춰준다니... ?진짜 이런 어이없는 일이 있나?건강보험료 밀렸다고 백신을 못맞춰줘???이게 있을수 있는 일인가?
병원 측은, 건강보험공단에 가서 해결하고 다시 1339에 전화해서 다시 예약하라고 하더군요.
2차접종은 병원전산에서 재예약이 가능한데, 1차접종은 그냥 취소처리 된다고.병원쪽에서 할수 있는게 없다고 1339를 쓴 포스트잇 하나를 저에게 건내주었습니다.
그럼 백신 예약변경 날짜는 얼마나 미뤄지는거냐고 물어봤더니..
그것도 자기는 확답을 못주니 1339에 전화를 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지금 돈을 내고서라도 백신 맞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몇주를 기다려서, 어렵게 예약해서 맞으러 왔는데..어떻게 안되냐고 물어봤더니
돌아오는 답은 이렇습니다.병원에서는 수가(병원에 떨어지는 돈 이야기 하는거 같습니다) 도 나온게 아니라서 얼마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병원에서 할수있는것은 없다! 입니다.
아.......
우리나라에서는 건강보험료가 밀리면 백신맞는거 자체가 안되고, 또 백신은 건강보험 혜택없이 비급여로 돈주고도 맞지 못합니다.
백신이 없으니까... 그렇겠죠...그놈의 케이방역 우리나라 정부가 그렇게 자화자찬하는 우리나라 방역의 현실입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은 이렇게 생각하실수 있으실거 같습니다.
그러게 왜 니가 건보료 밀려서 그런걸 가지고 나라탓을 하냐 이렇게 이야기 할수 있겠죠?지금의 제 상황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코로나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중에 하나입니다.영업시간이 오후6시부터 새벽2시까지 영업을 하는 와인바를 운영했습니다..
2020년 부터 매출이 70~80프로 꺾여도 정부가 정한 방역수칙 지키고 괜찮아질거라는 믿음에 코로나 터지고 10개월간 5~6명의 직원과 아르바이트를 해고시키지 않고 매달 천만원넘게 마이너스를 보면서 버텼습니다.
그 결과 현재 직원 한명이랑 일주일에 3일만 영업하고 있습니다.
2019년 기준 월매출 6000만원이상 나오던 매장인데, 현재 월매출 500만원정도 나오네요.현제 폐업준비중이고, 8월 31일 이제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아니 문을 닫을 예정이 아니라 문을 닫을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토스에서 800점이 넘었던 제 신용점수가 현재 150점이네요..
그리고 백신을 맞을수가 없네요... 저처럼 자영업하는 사람들한테 백신은 더더욱 필수 일텐데...
이게 정부를 믿은 자영업자의 극단적이며, 비극적인 상황입니다.
코로나로 가게도 잃고, 사람도 잃고, 빚도 지고, 기본권이라고 생각했던 백신도 못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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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저는 바로, 건강보험 공단 북부지사 에 전화했습니다.
건보료를 분할해서 내게 해줄수 있는데 당장 88만원정도 내면 백신을 맞을수 있게 해준답니다..
하하하하... 어이가 없어서 웃었습니다.
2020년 3월부터 밀렸는데 제가 한달에 건보료를 80만원씩 냈다고 하네요.
아~ 2017년 이후로 내가 한달에 80만원씩 건보료를 냈구나....
지금은 매달 30만원씩 내야한다는것도 확인했습니다
2020년부터 소득이 줄었고, 코로나 때문에 처한 저의 상황 이야기하고 해도 어쩔수 없네요그 사람들도 메뉴얼대로 하는 사람들이니까.. 대화를 나누면서 정말 웃기고 슬펐습니다.
내가 정말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정말 죽어라 열심히 살았는데......
어떻게 할수 있냐고 물어보니, 로봇같은 대답만 돌아오네요.
결국은 80만원 지금은 낼수가 없으니까 그러면 저는 백신 못맞겠네요.. 하니건보직원이 네 알겠습니다 하면서 탁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 사람들한테는 건보료 3만원을 내던 5만원을 내던 80만원을 냈건그냥 저는 연체자일뿐인거죠...
제일 서럽고 비참한것이 뭔지 아십니까?
오늘 알게 된 사실이지만그 돈을 내지 않으면, 저희 와이프도 예약한 백신 접종을 맞지 못하고,
우리아이가 만약에 아프다고 하면 건강보험 적용이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나때문에 가족도 피해를 봐야한다는것이.. 제일 슬픕니다.
아직 와이프한테 이야기는 하지 못했습니다.코로나로 생계가 퍽퍽해서 이것저것 밀리고 힘든데... 어린이집 못보내고 혼자 아이를 돌봐야하고 3일에 한번씩 카드회사에서 찾아오는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상황에이런거까지 이야기 할 수가 없네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에 혹시나 저 처럼 영업제한 걸린 자영업자분이 있으시다면건보료 밀린거 있으신거 있는지 확인해보고 백신맞으러 가세요..
너무 빡쳐서 이 글을 쓴 후 건강보험 공단 강남북부지사를 갖다 올 예정입니다.
갖다 와서 또 글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