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sns로 남자에 미친X 이라는 메세지를 받았는데 가계정이였고 누구냐 물어도 대답이 없길래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언니 계정으로 또 그런 연락이 왔길래 살살 달래가며 대화를 이어나가다보니 남자친구와 초딩 동창인 여자더군요.
정신이 나갔나 싶었는데 대화해보니 그런건 아니고
우연히 남자친구랑 연락이 닿아서 몇번 만나서 밥먹고 술먹고 했다, 술만 마시면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싶은데 걔는 나없으면 죽는다고 할까봐 헤어지지도 못하겠다, 지겹다, 내 스타일은 바로 너라고 말하면서 울었답니다.
처음에는 곧 결혼 앞둔 남자랑 뭘 할수 있겠나 싶었는데 몇번 만나고 술 마시다보니 마음이 생겼고 남자친구가 만날때마다 자기한테 사랑한다, 너랑 결혼하고 싶다, 자기집에 소개시키고 싶다, 정말 다 엎고 너랑 새출발 할까? 했답니다.
근데 남자친구가 계속 제 핑계를 대며(제가 헤어지자고 하면 자기 이름 써놓고 죽을 애라고 완전 미저리라고 했답니다) 헤어지지 못하자 자기딴에는 화가나서 저에게 그런 메세지를 보냈답니다.
그러면서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 붙잡고 매달리는거 자존심 상하지 않냐, 같은 여자로써 불쌍하다, 진지하게 본인을 위해서 본인을 더 사랑해줄 사람을 만나라, 그런 사람 만날수 있을거라며 친절하게도 저에게 조언까지 해주더군요.
뭐 그여자 말로는 호감을 갖고 연락하는 단계이며 사귀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 스킨쉽이나 잠은 절대 안잤다고 합니다.
바보도 아니고 누가 믿습니까?
그 여자한테 우리 결혼 준비과정, 예비 시어머니와 연락, 남자친구와 톡 내용 쭉~ 다 보내줬습니다.
다 읽더니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더라구요. 남자친구한테 말 안하고 기다렸습니다.
다음날 죄송하다, 남친 말이 진실인줄 알았다며 장문으로 메세지를 보냈길래 고소 당하기 싫으면 남자친구한테 말하지말고 셋이서 삼자대면 하는 자리에 꼭 나오라고 했습니다.
나온다고는 하는데 설마 도망가지는 않겠죠.
남자친구를 사랑했으니 결혼 준비도 한건 맞지만 목메고 없으면 죽는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조건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한결같이 저에게 잘해주고 저랑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프로포즈도 받아준겁니다.
심지어 프로포즈도 울면서 지가 해놓고ㅋㅋ 누가 죽는다는건지 참
서로의 경제력만 해도 남자친구는 또래의 평균정도고 저는 또래 평균보다 2~3배는 더 법니다.
은퇴를 앞두고 계신 시아버지, 가정주부로 사신 시어머니, 결혼할때 도움 못 주신다는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두분 다 사업을 하시고, 제가 결혼하면 3억대 아파트를 무리없이 해주실 정도의 재력이 있습니다.
큰언니네 부부가 피부과 의사라 그 병원에서 시어머니랑 시누 한달전부터 큰언니찬스로 무료로 케어 받고 있습니다.
입만 열면 본인이 아들 참 잘 키웠다고, 그러니 이런 호사도 누린다고 하셨던 시어머니
시어머니 생신에 명품 가방, 시누 생일에 명품 클러치 해줬습니다.
첫 명품 가방이라고 좋아하던 시어머니와 시누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남자친구는 저를 미저리 취급하며 뒤로는 헛짓을 하고 있었네요.
당연히 파혼할건데 그동안 제가 잘해줬던것은 돌려받고 싶습니다.
돈으로는 보상하지 못한다는것을 아니 남자친구에게 개망신이라도 주고 싶네요.
삼자대면 자리에 시어머니도 부를까 생각중입니다.
남자친구가 영업쪽이라 회사에도 알리면 타격이 좀 크겠죠.
만났던 2년이 너무 아깝고 들였던 시간과 내 감정이 아깝고 부모님과 지인들, 친구들 보기 쪽팔려 죽겠습니다.
큰언니와 큰형부한테도 너무 죄스럽지만 결혼하고 나서 알았다면 체면 챙기느라 이혼도 못했을 제 성격을 알기에 차라리 지금 알게 된게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진거라곤 남친의 동창이 보내준 음성파일 하나 뿐입니다.
거기엔 제 욕은 없었지만 너 보고싶다, 너랑 또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 왜이렇게 예뻐 등 서로 좋아죽는 내용의 대화는 있습니다.
이 대화로 제대로 한방을 날릴수 있을까요? 아니면 동창을 살살 달래서 더한 증거를 들이밀어야할까요.
아 그리고 저와 관계한 것에 대한 얘기까지도 했답니다. 제 몸 특정 부위에 점이 있는데 동창이 알고 있더군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자기 퇴근하는 길이라며 이모티콘과 함께 톡을 보내네요. 철판이 이렇게 두꺼울수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