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올케가 동네 밥버거집에서 파는 등심 돈까스가 먹고 싶다고 집에 올때 포장해와달라고 했어요
(같이사는건 아니고 동생이 지방 출장중이라 올케가 외로워해서 제가 자주 들여다보고 있어요)
등심 돈까스 하나랑 제가 먹을 밥버거 하나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학생들이 우루루 들어오더라구요
사장님 혼자 하시는 곳이라 정신없이 주문 받고 만드셔서 그런가
등심돈까스가 아니라 돈까스밥버거로 해주셨더라구요ㅜㅜ
제가 음식 잘못 나왔다 얘기하는 중에도 학생들이 밀어닥치고 있어서 그냥 먹겠다고 하고 받아 나왔어요
들고 가면서도 마음은 안좋았죠
올케가 먹고 싶어한건 그냥 돈까스였으니까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집에가서 사정 얘기하고
요거 일단 간단히 먹고 두시간 뒤에 나 일끝내면 너 좋아하는 돈까스 집에 먹으러 가자, 따끈따끈한거 바로 먹으면 더 맛있을거야. 좀만 기다려줄수 있어?
했더니 입 꾹 닫고 아무말 안하더라구요
(참고로 동갑이고 동생이랑 오래 연애하다보니 서로 친구처럼 편하게 얘기해요)
아 또 화났구나 싶어서 일단 배고프니까 요거 먹고 나 일 금방 끝낼테니 돈까스 먹으러 가자 해서 겨우 밥버거 하나 먹이고
일 하고 있는데 방에서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ㅜㅜ
가보니까 자기 엄마랑 통화중인데 제가 먹고싶어하는것도 안사주고 다른걸로 사왔다, 임신했을때 먹는걸로 얼마나 서러워지는지 쟤는 모른다, 임신했을땐 먹고싶은거 생겼을때 바로 먹어야하는데 시간 지나면 먹기 싫어진다 등등
하소연 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분명 집에 같이 있는데도 아마 저 들으라는듯이 얘기한거겠죠
저도 임산부 울려서 기분 안좋아요 마음 아프고요 미안한 마음도 당연히 있고.. 그래서 오늘 바쁜데도 빨리 일 마치고 돈까스집 데려가주려고 했는데 ㅜㅜ 하 진짜 마음이 너무 안좋네요
제가 임신을 안해봐서 ... 임산부 마음이 어떤지 솔직히 전혀 모르겠어요ㅜㅜㅜㅜ
당장 돈까스 못먹는다고 저렇게 서럽게 울 일인가 싶기도 하고요 ㅜㅜㅜㅜㅜ
일 끝내고 가자고 했는데 대답도 안하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아서 결국 제가 나가서 포장해서 방문앞에 두고 나왔는데
먹었나 몰라요.. 에휴...
저랑 동갑인데 어쩔때보면 어린애 같기도 하고 평소에도 감정기복이 심하긴 했는데 임신하고 나서는 더 한거 같아서 좀 걱정도 되네요
저렇게 울면 뱃속 아기한테도 안좋고 본인도 지치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ㅜㅜ
돈까스.. 올케 기억에 많이 남을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