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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개빡시네요..

둠벵이 |2021.08.31 01:19
조회 9,208 |추천 8
안녕하세요, 곧 서른중반 여자입니다.
요즘 후폭풍에 미쳐버릴것 같아서 눈팅만하다 글남겨요.

서사 드갑니다이

전남자친구는 두살 위였고 아는 오빠동생 사이였습니다.
10년을 알고지내며 매일 연락한건 아니지만 근 4-5년 동안 자주만났네요.

제가 20대 마지막 남자친구를 만날때 너무 힘들게 연애하면서 일도 그만두게되고 우울해하니까 멱살잡고 동굴에서 꺼내주더라구요. 그때 당시 남자친구가있었지만 의지를 많이했어요. 너무 든든한 사람이었고 나도 누군가에게 저런 기댈수있는 사람이 되고싶단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몰랐어요 혼란스러운 감정은 나중에 오더라구요

결국 20대 마지막 남자친구와는 헤어지고 본격적으로 정붙이기 시작했는데 이시기가 이사람이 절 짝사랑한 시기에요.
저한텐 저거 누가데려가나~싶은 철딱서니없는 오빠 그이하…였을걸요ㅋㅋㅋㅋ
진짜 다니는거 좋아해서 국내 구석구석 엄청 다녔어요.
저는 그사람 통해 보는 세상이 마냥 즐거웠구요
죽이 너무 잘맞았던게 티키타카는 말할것도없고 하다못해 똥타이밍도 맞을정도였으니까요.
표면적으로는 의리 오지게 박힌 관계였었어요. 이런관계가 있구나 매번 놀라면서 지냈네욥 근데 진짜 1박으로 놀러가도 개수작한번안부리고 1년을 그리 놀았어요.

그러다 이사람이 1년정도 타지를 가게됐는데 저는 그제서야 혼란스럽더라구요. 주변에선 다 사귀는줄알았다는둥 너만 모르지 그사람은 너 좋아한다는둥 얘기를 들어왔지만 절대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없다고 부정했어요. 얕은 감정이라 그냥 진득한 의리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보내줬습니다.
그사이에 각자 많은 일들이 있었어서 연락은 거의 안하는 상태였어요 다시 돌아온건 작년쯤이구요.근데도 연락이없더라구요. 무슨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관종이라 왔다고 연락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왠지 깝죽대면 안될거같아서 반가운 티 안내고 연락했는데 좀 피하는너낌.?이더라구요
제 부빌언덕이 그사람뿐이라 만나줄때까지 연락했습니다.
만나서 연락이 안된 이유를 물으니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깊어져서..
우리가 사귀게 되면 친구도 동생도 연인도 잃는거라 서로 진짜 도박아닌 도박을 하게되는건데 그무엇도 잃기 싫다며 혼자정리하고 통보를 하더라구요
혼란스럽던 마음이 팡!터진것 같았어요

그날 그사람 머리끄덩이 잡고 누웠습니다.
너무나도 좋은 추억뿐인 사람한테 오랜진심을 들으니 세상 주인공이 된것같다가도 배신감이 너무 크더라구요. 나도 참는데 왜 지혼자 결론내지? 지만 감정털면 단가? 그말을 하고도 이 묘상한 관계가 이어질거라 생각한건가?존ㄴ멍청하고 이기적이란 생각이들어서 진짜 엉엉 울면서 니혼자 잘 정리하지 왜 그런 얘길하냐고 뚜까팼네요..얜 또 쪼다같이 맞고있었구요
근데 또 담날 만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밥먹었습니다

그렇게 몇일 보내면서 생각해보니 이런얘기까지 나온 마당에 서로 거슬릴것도 없고 정리했다는거 다 뻥같은데 이렇게 죽도밥도 안될 사이보단 만나는게 좋을것같아 제가 사귀자고 했어요 아마 혼란스런마음이 저날 봉인해제된둣..
사실 알아온 세월이 길어 큰 기대없이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참은 마음이 터지니 난리가 났었네요..서른넘어 설렌다는 기분도 느꼈고, 철딱서니없는 짓하며 매일이 즐겁고,내가 의지하던 사람이 내사람이 되니 진짜 세상을 다가졌었어요
집도 가까워서 매일 붙어살고 이나이에 새탈까지 해가며 진짜 행복하게 연애했습니다.

연애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애는 짧게하고 결혼하자 소리를 하더라구요. 저오빠는 나름 진지한 분위기였는데 제가 그때 든 생각은 현실뿐이었어요. 물론 내세상이 이사람이면 좋겠지만 결혼은 둘이하는게 아니니까 많은 생각에 웃어넘겼습니다.
둘다 안정적인 직장도 아니고 저희집에서 연애조차도 반대를 했어요. (20대때 첫운전을 이오빠가 시켜줘서 부모님이 남사친이라고 존재를 아는상태)

싸우기도 오지게 싸웠어욯ㅎㅎㅎ알고지낸세월+붙어지낸 시간 하니 진짜 개박터지게 싸웠더랬져
저는 냉정하고 계산적인 성격이라면 그사람은 좋은게좋은거고 감성적인 사람이었어요 진짜 여리고 외로움도 많이 타는 사람이라 제가 뜻하지않게 상처를 많이 줬나봐요

잦은 싸움에 진짜 지쳐가는게 보이더라구요
정말 별일아닌데..지금 생각하니 헛웃음이나네요
저는 잘잘못에대한 얘기를 나누고 사과를 주고 받아야 다음대화가 가능하니 계속 앵무새같이 팩트체크만하고.. 이사람은 넌 왜 미안하다소리를 안하냐 왜 항상 자기가 먼저 사과해야하냐고 자기만 받아주는거 같다며 나한테 1순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서운해하고
나는 혼자인 시간이 필요한데 이사람은 사람이 있어야 쉬어지는 사람이고..
저는 관계에서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사람은 희생이라는 표현을 기분나빠하고 배려받고싶어하더라구요
정말 싸움의 이유도 깊이도 매번 달랐습니다.

헤어지던 그날도 저녁에 얼굴 보고 얘기하면되는데..괜히 불붙어 카톡으로 오지게 싸웠네요. 좀만 참을걸
전 또 그사람 감정은 안보였고 이유.방법만 떠들었던것같아요. 선넘은 소리에 완전 놔버리더라구요 처음으로 그사람한테 그런 극딜맞으니 마음이 싸해지는게 그땐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고작 11개월동안 헤어지고 만나고 정말 지겹도록 반복하다
사소한걸로 시작해서 오래 깊게도 싸운날 결국 서로 지쳐 얼굴도 안보고 헤어졌어요.

사실 한달째에 연락했어요
ㅈㄴ찐따같이 친구도 없어서 혼자 맥주 처묵고 울다가 그것도 카톡으로..
막말듣고서 씹고 처음 연락한건데 그사람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오랜세월 잘보내줘야될것같아서 잘가라고 잘헤어지자고 보냈거든요 그날 라이트버전 답장와서 웅ㅂㅂ하고 울다 잠들었는데 그담날 새벽에 오리지날버전 장문이왔더라구요
집앞에 몇번왔는데 용기도 자신도없었다고 좋은사람만나 잘살라며 진짜 안녕이라고
답장못했어요 다시 만나자고 저지를까봐..
지금이라도 왜 용기가 안났냐고 고작 이게 다냐고 따지고 싶은데..답장 못한채로 그냥 하루에 한번씩 드가 다시 보고만있네요 feat.인스타염탐
아마 저오빤 최선을 다해서 지금 거의 다 털어낸거같긴해..도륵
아진짜 나도 털어내려고 용기내서 연락한건데
아니사실 양념반후라이드반..
저만 후폭풍의 중심이네요 처음보다 더힘들어..

지금은 헤어진지 꽉찬 두달인데..
첫달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1분 1초마다 참고있어요
눈물이든 연락이든 건들면 터질같은데 어디 얘기하고 풀고싶어도 친구들은 다 시집가서 여즘 또 임신은 왜이리 많이했는지ㅜㅜㅋㅋㅋㅋㅋㅋ시국도 시국이고, 정말 속터놓고 말했던 사람이 그사람 하나뿐이었다는거에 새삼 죽같고
뒤지게 힘들어서 진짜 에라모르겠다하고 연락하고싶은데
사실 생각하다가 멈추게돼요. 이게 이성인가 싶는데 이유없이 멈추게 되더라구요
만나서 뭘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그사람이 원하는걸 해줄 자신도 없고 미래도 안보이는데 또 우리 나이생각하면 세월낭비인가싶고 난 평생 연애만 해도 좋을것같았는데 현실의 벽이 괜히 꽉막힌 우리 부모님 탓 같고..
오만생각에 참는중인데

진짜 끝이 끝이 아닌것같은데 끝내야하는 느낌?
둘다 생각하는게 비슷해서 같은맘이면 누구하나 물꼬만 트면 재회 200%일줄 알았는데 그사람도 그러다 멈추게되나봐요
따지고 보면 뭐 대단한 현실과 마주한것도 아닌데ㅎㅎ둘다 찐따베리여서 그런가봅니다

친구 오빠 연인 다잃으니 존재가 무채색이 된것같아요
무엇보다 일상을 도둑맞은것 같아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요.
즐겁게 살 이유가 사라져버린것같네요..

둘이하는 행복이 뭔지 알아부러갖고 혼자하면 더 생각날것같아서 생산적인걸 아예 안했거든요 진짜 잠만고싶네요
두달 시체놀이하다가 곧 생일이기도하고 올해는 바다를 한번도 못봐서, 여행가보려고요 작년엔 둘이 캠핑가서 생일 맞이하고 너무 행복했거든욥 생일상도 받아보고..요리도 참잘했는데ㅎㅎㅎ바다가서도 작년 생각에 아마 궁상떨다 올것같지만 이렇게 좀 뭐라도 하다보면 익숙해지겠죠
..사실 그바다도 같이간바다..안간데가읍서…..

나보다 더한 이별들 많을테지만
그누구보다 의지하고 가까웠던 사람을 마음은 여전하게 두고 모든걸 한순간에 싹뚝 잘라내는건 진짜 너무 고통스럽네요
아님 이제 나만생각하면 안될 나이가 고통스러운거같기도ㅠㅜ
흘러간 시간 돌릴수도 없지만 돌아가도 달라질게 없을것 같은 마음도 너무 싫네유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어쩌고싶은지 아시는분..?
어색해서 질문남겨봐요ㅋㅋㅋㅋㅋㅋ
증말 주저리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천수8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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