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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포기하기에 너무 많은 강을 건넜습니다 어떡하죠?

쓰니 |2021.09.01 18:57
조회 85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글을 쓰게된 이유는 다름 아닌 저의 진로 때문인데요.
저는 여지껏 마땅한 진로나 꿈이 없이 살아왔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아직 어리고 급하게 결정하고 후회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학교 음악 선생님의 추천으로 성악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노래를 즐겨 불렀고 누가 취미나 좋아하는게 무어냐 물으면 당당하게 노래라고 답할 만큼 노래를 좋아했어요. 제 나름대로 일반인 보다는 괜찮게 부른다고 생각하여 자부심도 있었고요. 저는 어릴 적 성대결절로 목이 많이 상해 목소리가 예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노래를 부르며 제 목소리에 자신감이 생겼죠. 또 노래를 처음부터 잘 부르지도 못했고 저는 제가 노력으로 이뤄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노래는 저에게 ‘하면 된다’는 걸 알려주는 존재죠.
그렇기에 저는 성악이라는 제가 접하지 못한 노래에 호기심이 생겼고 예체능은 아주 어릴 때부터만 시작한다고 생각해 노래는 진로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음악 선생님이 말씀하시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렇게 저는 성악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죠.
아빠는 있는 돈 없는 돈 쓸어담아 아주 어릴 때 이후로는 배워본 적도 없는 피아노를 마련해주셨고 피아노도 처음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또, 무엇보다 성악 레슨을 시작했는데 레슨비가 한달에 100만원이나 나가더라고요…
처음에는 마냥 신이 나기만 했어요. 진지하게 노래를 배워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성악이라는 노래는 제 생각과 너무 달랐어요. 생전 보지도 않은 악보를 보며 노래를 부르고 유튜브가 아닌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저에겐 모든게 익숙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처음 배우는 거라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잘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자존감, 자신감이 바닥을 쳤고 성악 레슨 시간이 저에게는 지옥이나 다름 없어졌어요.
또 가장 힘들었던 것은 못하면 노력이라도 해야하는데 노력조차 하지 않는 제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관두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결국 말씀드릴 수 없었어요.
최근 아빠 회사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런데도 제 피아노를 사주시고 그 비싼 레슨비까지 내주시는 아빠를 보고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를 꺼낼 용기가 없었어요.
이미 너무 많은 강을 건너버려 돌이킬 수 없게 되었어요. 제가 끝까지 이기적인 건지 부모님께 죄송해도 이걸 제 진로로 끌고 가기엔 너무 벅차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도 제가 철 없는 가벼운 결정이었다는 걸 알고 많이 후회하는 중입니다. 철 없다, 공부나 해라 같은 비난은 자제해주세요. 저에게는 진지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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