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인(士人)이 몹시 가난에 쪼들린 나머지
밤이면 향(香)을 피우고 하늘에 기도를 올리되
날이 갈수록 더욱 성의를 다하자,
하루 저녁에는 갑자기 공중에서, “
상제(上帝)께서 너의 성의를 아시고
나로 하여금 너의 하고자 하는 바를 물어오게 하였다.”
는 말이 들리므로, 사인이 대답하기를, “
제가 하고자 하는 바는 매우 작은 것이요
감히 과도하게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바라건대, 이 인생은 의식(衣食)이나
조금 넉넉하여 산수(山水) 사이에 유유자적하다가
죽었으면 만족하겠습니다.” 하니,
공중에서 크게 웃으면서, “
이는 천상계(天上界) 신선(神仙)의 낙(樂)인데,
어찌 쉽게 얻을 수 있겠는가.
만일 부귀(富貴)를 구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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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부유한 자는 가진것을 지키려고
온갖 비리에 연루되며 부를 위해 나쁜짖도 서슴치 않고
세상이 부익부 빈익빈이 되어가는 시대
의식이 조금 넉넉하여 산수 사이에 유유자적하며
생활을 하는 것도 나에게는 꿈같은 일입니다
그러나 새벽에 쌀값벌러 나가 자본주의 시대에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뒤쳐지지 않을려고
바둥거리며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힘들게 고생한 육신을 위해
허기진 배채우고 죽은 듯이 깊은 잠을 청합니다
또다시 주어진 하루 새벽에 일어나
똘이 운동시키고 차 한잔 마시면서
책 한권으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어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영혼의 양식을 구합니다
이 또한 신선의 낙은 아니더라도
지구라는 낯선 여인숙에서 하룻밤이
허무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덤으로 주말에는 낚시라는 설레임이 기다리구.........
요즘 세상살이 힘들때는 누군들 다 힘들지요
하지만 그 힘든 과정에서 나만 힘들다고 푸념하기 보다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 풍진 세상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걸어가다 보면 반드시 좋은 날 오리라 믿습니다
신선(神仙)의 낙(樂)... [ 옮긴 글,금뢰자(金罍子)허균의 한정록 중.]
-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