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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20 후반 입장에서 써본 학벌

ㅇㅇ |2021.09.03 01:10
조회 28,182 |추천 50
철저하게 20대 후반, 거기에 개인 의견으로 쓰는거라서 제 말이 당연히 정답은 아니고 다른 분들과 생각이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학교 선택으로 고민 하는 고3, 재수등 하시는 분 많을거 같아서 씁니다.저는 KY 나와서 인설 대형 로스쿨, 제 형은 KY 나와서 의전원 다니고 있습니다.이런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쓴다고 생각해주세요.


1. 학벌의 수명

20살이 정점입니다. 그 이후로는 계속 떨어져요. 
왜냐면 학벌은 이걸 활용해서 다른 가치를 얻을 때 의미가 있는 일종의 기대치거든요.
사회로부터 높은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인정을 해주는겁니다.
서울대생이 9급하는건 사회문제 취급하면서 방송에서 취재가 오는데 지방대생이 9급하면 별 관심이 없는 이유죠.
기대치가 달라요. 이런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서 사회진출을 성공해 커리어를 쌓아나가면 인맥 혹은 라인과 같은 형태로 학벌의 수명이 연장됩니다
반대로 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사회진출을 계속해서 실패하면? 
가치는 계속 떨어져서 제로가 됩니다.
보통 이 시기가 대충 30대 중반즈음이에요. 
그 쯤되면 스스로 가지는 프라이드나 공부머리에 대한 주위 사람의 인정 같은 부수적인 요소 외에
본인이 가진 학벌의 경제적 가치는 극적으로 고시같은 시험을 붙는게 아니라면 없어집니다.


2. 학벌의 가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가지려고 하냐?
간단하게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집니다.
연애에서 외모랑 똑같아요. 외모 존잘 존예들이 반드시 연애를 잘하는건 아니지만
분명히 훨씬 많은 기회와 선택권을 가지잖아요?

작게는 주변 인간관계에서 부터 넓게는 사회 일반적인 부분까지
주어지는 기회가 달라요. 

이 기회는 제도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고 그게 큰 지분을 차지하지만 (기업 서류에 있어서의 저학벌에 대한 차별 등)
그 이야기는 너무 많이들 아는 이야기니 생략하고
저는 제일 체감상 크게 느낀 사회적인 부분이었어요.

가정 내에서도 부모님이
지방전문대 1학년인 아들이 행시 준비 한다는거랑 서울대 1학년인 딸이 행시 준비한다는거랑 반응이 달라요.
예전 사시 시절 서울대 법대, 고대 법대에 장수 합격이 많았던 이유에는
준비생 숫자가 많았던 것도 있고 다양한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이 분들은 30대 초중반까지도 집안의 서포트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분명히 큰 요인 중 하나였어요.
부모님 생각은 이랬겠죠.
'붙으면 인생이 달라지는데 얘는 붙을 수 있다.'


부모님도 이러시는데 사회는 어떻겠어요. 
제가 과외 했던 학생 중 한 명이 국어는 굉장히 잘했는데 수학을 못해서 지역 지방대에 진학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1학년때 선배들이 물어봐서 로스쿨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충격 받았던게 
비꼬고 비아냥거리는거 전혀 없이 진지하게 그쪽은 가능성 거의 없으니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는거에요
우리 학교에서 1년에 3-4명도 안 나오는데 그거 해서 가능성이 얼마나 있겠냐고

이런 진로들은 주변 사람들이 서포트 해주고 나 스스로도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도 힘든 진로인데
주변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말하고 스스로도 확신이 안드는데 나보다 고등학교 때 잘났던 애들이랑
몇년동안 공부로 붙어보겠다는 생각이 들겠어요?

반대로 SKY 간 애들은 
입학해서 학교 생활 하면 OB 선배들은 잘 된 사람 천지고 동기들은 과마다 다르지만 CPA 행시 회계사 로스쿨 변리사 한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집안에서는 경제적 형편이 허락하는 한 내가 저런 진로에 도전한다고 하면 서포트를 해줍니다.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정__, 서포트, 자기 확신, 심리적 안정감 모든 면에서 고시류 시험을 준비할 때 기회가 많을 수 밖에 없어요.

존잘존예에 자신감, 자존감 다 갖춘 사람이 연애 하는거랑 
얼굴도 별로인데 자신감, 자존감 다 떨어져 있는 사람이 연애 하는게
기회든 퀄리티든 천지차이 나는거랑 같습니다.



3. 의치한

붙으면 가세요. 내가 남다른 비전과 소신을 가지고 있다, 혹은 돈보다는 다른 가치를 추구한다 라면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서울대 경영<지방(상지, 동신, 대구, 원광 등등) 한의대입니다.

의치한이 대학 무관 서울대급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에는 
면허의 안정성과 거기에서 나오는 지대 소득이 과거와는 다르게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 큽니다.
옛날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익명 커뮤니티도 제대로 구성이 안되어 있고 아는 사람들만 얼마 버는지를 건너건너 아는데
요즘은 그냥 오르비에 인증글 올리는 경우도 많아요.
사이트 조금만 뒤져보면 현직들이 풀어주는 페이, 개업 소득 이런게 다 나옵니다.


그리고 20대 후반쯤 되서 주변 사람들 취직하고 어떤 사람은 결혼도 하는 상황에 처하면 저게 얼마나 큰 가치를 사회에서 가지는지도 알게 돼요.

서울대 경영과 지방한의대를 비교해 볼 때 같은 돈을 같은 시간에 버는 난이도가 천지 차이로 다릅니다.

설경 하위는 대기업 갈때 지방한 하위는 개업 망하고 부원장하면서 세후 600받고
설경 중위가 행시나 한국은행, 금감원 되서 일하면서 커리어 쌓을때 지방한 중위는 개원해서 월 1000씩 집에 가져가고
설경 상위 10퍼가 IB나 빅펌 들어가서 갈리면서 세후 1000-1500 벌때 지방한 상위 10퍼는 개원 대박나서 월 2-3000 집에 가져갑니다.
나이 먹고 커리어 쌓으면 설경이 훨씬 높은 경제적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겠지만 과정의 난이도 차이가 너무 커요.

스타트업 대박 이런건 한의사가 개원 대박 난 다음에 확장해서 병원 크게해서 대박날 확률 보다 훨씬 적습니다.

의치대는 말할 것도 없고요.

물론 각자 재능, 성격 등이 다르니 일률적으로 볼 수는 없고워라밸이랑 연봉이 직업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스스로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sky 갈 성적 나오는 학생인데 의치한이 겹치는 학생이면 웬만하면 의치한 가세요.SKY생 신입생 만명 중에서 포스트 김택진, 김범수, 이해진은 정말 한줌입니다.
SKY 가면 거기에서 또 경쟁에 경쟁을 거듭해서 올라가서 ib, 컨설팅, 로스쿨, 회계사 등의 커리어를 얻고 그중에서도 상위권 차지해야 수입이랑 워라밸 따질 때 겨우 비슷해 질 수 있는게 현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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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이 들어보니까 거의 맞는거 같음 ㅇㅇ
추천수50
반대수29
베플ㅇㅇ|2021.09.03 14:31
맞는말이 대부분인건 사실임. 똑같이 30대 중반의 사람으로서 학벌이 평생 먹어주는건 아님. 그럼에도 선배, 동기의 존재가 엄청큼. 같은 직군에 있어서도 무조건 기회가 나에게 먼저옴. 그리고 직업적인 면에서 상위직군이 많다보니 일하면서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을 수 있음. 과거에 비해 학연이 많이 사라진건 맞지만, 적어도 우리나라만큼은 학벌을 무시할수 있는건 아님, 나이가 들어서도. 아, 참고로 이건 공직에서도 마찬가지임ㅋㅋ서류에선 물론 티못내지만 7급이상의 시험에서 합격하고 들어가면 라인이 다 있음, 물론 국가직에서
베플ㅇㅇ|2021.09.03 18:34
학벌이 간판의 문제를 넘어서 정말 능력 자체를 완전히 갈라버림 a매치 공기업 블라인드 채용해도 뽑아보니 다 인서울 출신임 공부도 노력해본 사람이 잘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독하게 살아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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