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후반 유치원 딸 엄마에요.
긴 연애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고 맞벌이임에도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히 수십번 말하지않으면 아무것도 (집안일 경조사 미래계획) 하지않던 남편과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며 냉전 반복하며 곪으며 지내다가...
돈도없고 (맞벌이고 제가 더 벌어서) 외모도 안되던 남편이라 그런쪽 걱정만은 없던 남편의 외도의심 정황들로 이혼했어요.
남편은 오히려 저를 이상하게 몰고 가스라이팅 하길래 이러다 진짜 제가 정신병 걸릴거 같아서 이혼했어요.
한마디로 더는 버틸수가 없어서 다른 초이스가 없어 끝낸거죠.
이혼과정을 자세히 쓰자면 글이 길어지니 글을 쓰는 이유에 포커스 할게요.
아무튼 갈라선지 일년정도 되었는데요.
아이를 보여줘야 하기에 갈라선 직후부터 주기적으로 얼굴봐왔어요. 아이있는 사람들 이혼은 이렇게 끝나도 끝난게 아니라 괴로워요. 뭐 그건 꼴보기 싫어도 참아낼순 있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이혼후 너무 위축이되네요.
이혼전에도 제가 워낙 상처도 잘받고 소심한 스타일이라 우려했던건데, 그것때문에 버티고 살순 없으니 이혼했죠.
어떤분들은 이혼해도 당당하게 오히려 이혼한거 떳떳히 밝히고 행복하게 잘 사시던데... 전 많이 위축되네요.
전남편놈이 20대때부터 7년넘게 연애한 저를 배신한것도 너무 괘씸해요. 애아빠로써 가정을 깬것도.
근데 그보다 아무튼 딸이랑 저랑 어떻게던 잘 살아가야하는데 가끔 맛있는거 먹거나 재밌는거 봐서 현실도피할때 빼고는 마음이 불안하고 겁나요.
제가 힘든부분들 적어볼게요.
> 저는 무남독녀이고 부모님도 나이가 제 또래보다 많으세요. 부모님은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시는데... 저는 의지할 형제자매도 없고... 나중에 혼자가되면 딸과 둘이 어찌 살아가나 싶고 너무 두려워요.
근데 이 생각이 위에서 말한 현실도피때 잠깐 빼고는 늘 마음에 불안함으로 자리잡고 있어요. 가끔은 숨이 잘 안쉬어져요.
걱정한다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거 아는데 전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 또 다른건.
저는 남자라면 치가떨려서. 그리고 딸가진 엄마라서 재혼생각 없어요. 근데 전남편놈은 왠지 언젠가 할것 같은데 (그게 딴짓한 연이랑일수도 있겠고 그건 모르죠)
그게 생각만해도 너무 괘씸하고. (20대때부터 7년념게 연애하고 결혼해서 애까지 낳았는데 딴짓했다는 배신감이 너무 커요.
> 그리고 또하나 전남편이 딸에겐 끔찍해서 딸을 안보고는 못사는데, 그럼 제 소중한 딸이 평범한 부모/가정이 아니라 아빠란 인간이 딴여자랑 살림차린거까지 봐야한다는게 생각만으로도 미칠거 같아요.
이혼당시 제가 부모가 이혼해서 이미 온전한 가정 아니더라도 부모의 다른 이성한테는 노출시키지 말자했을때 전남편이 처음엔 동의하는거 같더니 나중엔 안했거든요. 지는 딸 봐야겠으니 노출 시켜도 보겠다 이거죠.
> 같이만났던 사람들도 같이 다니던 장소도 만나기 두렵고 위축되요. 신실하진 못했지만 어릴때부터 제가 같이 친정부모님과 같이 다니던 교회도 못가겠어요. (결혼후 남편도 몇번 갔었음)
교회를 못가서 이러는게 아니라... 제게는 그래도 어릴때부터 부모님이랑 다니던 추억인데 가는게 불편하니 속상하고 그런마음...?
>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제가 늘 정말 정말 친한 베프들이 초중고대학 다 몇명씩은 있었어서 왕따라고는 할수 없지만. 그 친구들이 없는곳에선 약간 은따 경험이 좀 있었어요. 그러니 더 위축되는거 같아요.
전 사실 원래도 혼자가 편했고 교회던 뭐던 단체생활은 마음이 좀 불안하고..? 그랬어요. 진정 행복하지가 않고.
근데 제가 혼자 그러는건 괜찮은데...
제가 부모가 되고보니까 제 딸이 저처럼 위축되고 은따되거나 그럴까봐 걱정이돼요.
제가 안그래도 원래 소심한데 이혼으로 다니던 교회도 친정엄마랑 오손도손 나가고 싶으면서도 위축되서 못나가고...
이런식으로 제가 딸 인간관계까지 단절시킬까봐 미안하고 그런데 전 나서질 못하겠고...
제 잘못으로 이혼한것도 아닌데 왜이리 위축이 될까요... 되려 전남편놈은 당당하게 잘지내고.
당당하게 행복하게 살고싶은데. 잘 안되네요 ㅜㅜ
이럴땐 여자형제 하나 있으면 용기내 친구처럼 같이 다닐텐데 속상해요.
이혼하신분들중 저처럼 위축되시는분들 계신가요. 아니면 되려 당당하고 행복하신가요.
물론 저도 전남편과 한집에서 미쳐가는거보다는 차라리 지금이 그런쪽으로는 마음의 평안이 있죠.
근데 위에 적은 이유들로 또 다른 비중으로 걱정되고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