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은 올해 스물 다섯, 저는 스물 일곱입니다.
집이 가난하여 대학도 포기하고 스무살 때부터
지금까지 보험 영업쪽으로 일하고,
어머니와 아버지도 뼈 빠지게 공장쪽에서
일하심으로서 어느 정도 생계가 좋아지기는
했습니다만.... 교통비 문제와 매일 서로 싸우시는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 지쳐서 독립을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9월, 동생이 울면서 제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부모님이 싫다면서 같이 살면 안
되냐고 계속 구걸하더라고요. 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몇 번이나 거절했지만 결국 동생을
이기지 못하고 받아들여 현재 같이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동생이.... 일을 안 합니다. 제가 일하러 나간 사이에 집안일이라도 하면 모를까 아무것도 안 합니다. 계속 게임만 하고 고등학생 때부터 사귀고있는 남자친구 불러서 소음공해를 많이 일으켜 옆집 아주머니분들과 사이가 멀어지기만 하고.... 그 와중에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떼쓰네요.
그런 주제에 저한테 잔소리를 엄청나게 합니다.
왜 이렇게 요리를 못하냐?
왜 에어컨을 설치 안 하냐?
왜 컴퓨터는 한 대 밖에 없냐?
왜 설거지를 그따구로 밖에 못 하냐?
왜 빨래를 그렇게 못하냐?
왜 생리대는 대형 밖에 없냐?
왜 일 나갈 때 음식물 쓰레기를 안 버리냐?
물론 옛날부터 이딴 성격이기는 했습니다만은,
유독 심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어제는 생리 문제로 싸웠습니다.
저는 동생이 화장실 나오고나서 뒷처리가
지저분 하더라도 눈 감고 제가 다 처리하거든요.
그런데 동생은 저에게 왜 뒷처리를 못하냐?
라면서 계속 궁시렁거리는 겁니다.
그래서 동생이 치웠느냐 하면, 아닙니다.
제가 저지른 일이니 본인이 치우는건 당연하나
너무 화가나는 겁니다. 생각해보니까 뭔가
억울하고 짜증나고 숨이 텁텁 막히더군요.
그래서 부모님과 싸운건가 싶더라고요.
이 때문에 동생에게 잘하는 것 무엇 하나 없는 주제에 잔소리 좀 작작하라고 했더니 동생이 생각 없이 내던진 욕 한 마디를 바탕으로 서로 엄청 크게 몸싸움 한 번 했습니다. 결국 동생을 잠옷 차림으로 내쫓았습니다. 늦은 저녁인데도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카톡도 씹고.... 내가 너무했나 이런 생각도 잠시, 굉장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오늘도 아무 일 없이 아무 잔소리도 듣지 않아 행복해 했던 순간 갑자기 부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저 때문에 동생이 본인들 집에 왔는데 오자마자 아버지와 대판 싸워서 난리도 아니라는 거예요. 이유를 물어보니 동생이 대뜸 아버지에게 시비걸었답니다. 근데 이게 왜 저 때문인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아서 어머니에게 여태 당했었던 일들을 해명하니 "아주 오래 전부터 그런 녀석이었고 그러니 너랑 항상 사이가 안 좋았던거고 그런 너희를 계속 바라봐 온 우리는 오죽하겠냐?" 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냥 아무 말 없이
전화 끊고 계속 걸려오는 전화 무시 중이에요.
이게 정말 제 탓일까요? 이게 제 탓이라면
저는 계속 동생을 챙겨야만 하는건가요?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너무 절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