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써봤어.
작년에 수능 봤는데 심각하게 망쳤어. 근데 또 눈은 높아서 낮은 대학은 못 가겠더라고. 그래서 재수를 준비했는데 솔직히 내가 봐도 그렇게 간절하진 않았던 것 같아. 어영부영 한 달 보냈는데 부모님이 보시더니 넌 해도 안 될 것 같다고 돈 못 대주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올해는 아무것도 안 하고 새로운 분야 공부했어. 취업 연계하는 그런 쪽이었거든. 막상 공부해보니 이 정도로는 취업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대학이 아직은 중요하다는 걸 느껴서 내년에 재수를 다시 도전하려고 생각 중이야.
부모님도 내가 재수할 걸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시는데 사실 재수가 몇천만원 들잖아. 우리집이 못 사는 집은 아닌데 최근에 큰 돈 쓸 일이 생겨서 오늘 니 계획을 말해보라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그냥 막막한 거야.
난 어릴 때부터 하고싶은 것도 없었고 불행하게 살아온 건 아니지만 죽을 용기는 없으니까 그냥 사는 상태였거든. 굳이 내가 아득바득 살아야 하나? 그렇게 살아서 결국 뭐 하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
이런 상황이니까 내가 죽기살기로 재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부모님은 내가 제대로 말을 못 하니까 한심하게 보고 내가 민폐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
속상하기도 하고 그냥 나도 이제 내가 한심해서 죽고싶다는 생각만 들었어. 재수해서 안 되면 진짜 그땐 죽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차라리 민폐 안 끼치고 지금 죽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