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나이차이 많은 커플이었어요
무려 15살 차이를 ‘그게 뭐 대수냐’ 하고 시작했어요
만나면서 부딪히는 생각차이, 의견차이에 ‘오빠가 나보다 인생을 더 살았으니까, 오빠 생각이 맞을꺼야’ 하면서 제 생각, 의견은 죽이면서 살았죠
만남과 동시에 시작된 동거.. 너무 행복했어요
물론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요
1년 동안 같이 살면서 진짜 많은 일이 있었네요
제가 직장다니면서 너무 힘든 시기에 자는 오빠 깨워서 엉엉 울어도 짜증 한마디 안내고 안아주고, 자다가 나쁜 꿈이라도 꿔서 울면서 깨면 또 안아서 재워주고..
그러다 당연히 사랑이 또는 사람이 변하는 시기가 오더라구요
제 생일에 미역국 끓여 준다던 사람이 술먹고 들어갈거라 좀 늦을 것 같다는 전화 받고 진짜 많이 울었어요
생각해보니 잠자리도 8개월 정도 안했네요
항상 싸우면 헤어지자며 짐싸서 나가버리던 사람이었어요
전 혼자남는게 너무 무서워서 오빠가 없는게 너무싫어서 항상 울며불며 잡았어요
이번엔 오빠가 게임에서 만난 여자랑 전화통화를 하더라구요
제가 우연히 듣고 오빠한테 전화걸었더니 피곤하다고 잔다고 내 전화는 끊어놓고 다시 그여자한테 전화하더라구요.. 진짜 너무 비참했어요
그렇게 다시 전화해서 그여자 누구냐 다그치니 자기 바람피는 사람 만든다고 오히려 화내네요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그러다 오빠가 먼저 숨막힌다며 끝내자고 해서 이번엔 저도 그냥 알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날 오빠가 퇴근하고 대략 짐 챙기러 왔어요
다음 주 까지 나머지 짐 다 빼줄테니 그때까지 도어락 비밀번호 바꾸지 말라네요
그래서 나머지 짐은 아직 집에 그대로 있어요
집 안 곳곳 어딜 가도 다 오빠 흔적이에요
이대로 끝내는게 맞다는걸 알아요
그래도 찾아왔음 좋겠어요 연락 왔음 좋겠어요
미안하다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 자존심에, 그 고집에 절대 그러지 않을 사람이라는 거 제가 너무 잘알아요
주변에서 ‘무조건 연락온다. 찾아온다.’ 하면서 위로하는 말들 진짜였으면 좋겠어요.
헤어진지 일주일이 다 되가는 상황에 스트레스로 장염도 오고 이젠 하혈까지 하네요.. 괜찮은줄 알았는데 제 몸은 그게 아니었나봐요
꿈에 오빠가 나왔어요. 집 앞 까지 찾아와서 저를 안고 후회한다고 보고싶었다고 붙잡는데 제가 밀어냈어요. 혼란스럽다고,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정말 연락이 올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