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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보다 시누이 걱정하는 남편

개버릇 |2021.09.18 14:58
조회 85,943 |추천 434
안녕하세요.
지금 상황이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연애와 결혼 합쳐서 17년째이고 6세 자녀를 둔 아이엄마 입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수요일 저녁이었어요.
아이아빠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데ㅡ
시누이(남편의 누나)가 눈에 벌레같은게 자꾸보여서 안과진료를 받았답니다. 그런데 안과진료에서는 다른 이상이 없으니 자꾸 벌레가보이는거면 다른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구요.(뇌CT같은 검사)
그래서 다른병원 검사예약을 했는데 같이 가줄수 있냐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대요. 한숨을 크게 쉬며 말하는데 표정만 봐도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알겠더라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순간적으로 드는 생각들로 저도 걱정이 되었어요.ㅠ

그런데 갑자기 예전 제 생각이 났어요…
제가 예전부터 지속적이고 심한 두통이 있었어요.
심할때는 종류별로 진통제를 교차복용까지 하지만 약도 듣지않아일상생활이 안될정도로 많이 힘들었어요.
병원을 가도 일단 진통제를 처방해주고 주사도 맞았지만
그 정도와 잦은통증으로 의사가 입원해서 뇌CT 검사를 해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검사하기위해 보호자 없이 혼자 입원했을때는 너무 무섭더라구요.
사촌언니가 뇌출혈로 쓰러져서 현재 장애가 있는 가족력이 있어서요..
내가 잘못되면 어쩌지 하면서 아이와 가족 생각에 눈물이 나고
머리 아픈거보다 마음이 더 아팠어요.

그래서 시누이가 얼마나 걱정되고 힘들지 알아요.
그런데 자꾸 나쁜 마음이 드는건 남편의 태도 때문이에요.
제가 아프고 혼자 입원까지 할때는 안그랬던 사람이 누나일에는 같이 검사받으러 가줄 정도로 걱정을 하네요?
제가 부인인건 맞나요?
일단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이해해보려고 했고 알겠다고 한뒤 저녁을 먹었어요. 그런데 사람 마음 이란게 참… 먹으면서도 서운한 마음이 가시지가 않아요… 그래서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글쓴이a 남편b
aㅡ 나… 사실 좀 서운한거 같아…
나 오랫동안 두통으로 아파했잖아 그래서 검사를 작년과 올해 두번이나 하면서 혼자 입원해서 검사받고 퇴원하고 그랬어.
보호자 없이 병원 다니면서도 그게 화나거나 기분나쁘지 않았는데
아까 자기가 누나 이야기 하면서 걱정하는 모습이 나 아플때와는 다른거 같아서 기분나쁘고 화가나고 한편으론 상처가 됐어.
bㅡ 그게 왜?
누나는 뇌쪽으로 이상이 있어서 검사 받으러 가는거니까 걱정되는게 당연한거고
자기는 머리아퍼서 입원하고 검사 받고 싶어서 한거였잖아?
a ㅡ ???????????
내가 아퍼서 검사받고 싶다고 입원하고 검사하니?
증상만으로는 진단하기가 어려운데
정도가 심하고 가족력이 있으니 입원해서 더 정밀한 검사를 해보자는 의사의 판단으로 그렇게 한거지
언니도 안과 진료상 문제가 없는데 계속 불편하면 다른문제가 있을수 있으니 다른검사 받아 보라고 한거고
내가 아파서 검사하는건 별거아닌데 내가 원해서 하는거고
언니가 아픈건 정말로 아프고 심각한 병이라서 검사하는거니?

그 이후에도 여러말이 오갔지만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아요…
그냥 저는 서운하다
남편은 서운할수는 있는데 그래도 누나아픈건 걱정된다
이런 내용 이였던거 같아요.

그후로 서로 기분이 상해서 대화를 단절합니다…

저는 그냥 애낳아서 키워주고
밥해주고
살림해주는 사람이였나 봅니다.
추천수434
반대수28
베플유진|2021.09.18 15:02
남편은 대체 왜 기분이 상했다하나요? 방귀 뀐 놈이 성내네...
베플ㅇㅇ|2021.09.19 00:33
누나는 뇌쪽에 문제가 있어서 가는거고. 부인은 머리아파서 가는거라고?? 둘다 뇌를 검사하려고 가는거 아닌가요? 누나는 뇌라서 중한문제라는 이야긴데 부인도 뇌쪽문제로 가는건데 어느쪽이 더 가볍다고 말할수 없는거 아닌가요? 논리가 이상하네. 부인이 말하는 요점은 둘다 뇌검사인데 나때는 혼자보내다니 누나한텐 따라가주며 그렇게 걱정이 되느냐는거고 충분히 서운할만한데요. 반대로 남편뇌검사땐 혼자보내고 쓰니 오빠 뇌검사할땐 울면서 병원따린다닌다고 하면 기분 괜챦냐고 물어보세요.
베플ㅇㅇ|2021.09.18 21:50
다른분 말처럼 타이밍이 조금 안맞을 때 얘기일 수 있지만.. 비슷한 남편을 둔 사람으로서 그 마음 이해합니다. 내가 회사 얘기하면 일하면 다 힘든거니까 회사얘기 안듣고싶다고해서 안했는데.. 어느날은 남친도 있는 시누이가 전화와서 회사후배 때문에 힘들다고 전화왔다고 퇴근1시간 내내 전화하고.. 전화내용 토대로 ppt 만들어서 인사팀 제출하라고 자료까지 송달해준다고 회사에서 오지도 않는 동안.. 남편 저녁한다고 차갑게 식은 스테이크를 혼자 울면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소중한 정도가 참 다르구나 뼈저리게 느꼈던 그 마음을 이해해서 위로 남기고 갑니다.
베플ㅇㅇ|2021.09.19 07:23
냉정하게 말하자면 남편이 아내를 그닥 사랑하지 않는거에요 그러니 옆에서 그렇게 아프고 힘들어해도 걱정되지도 않고 입원해도 간병은 커녕 혼자 알아서 하겠지 하는거구요 진짜 둔탱이에 눈치가 없었어도 아내를 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쓰니 말에 아차 싶어서 그때 그렇게 아팠냐 내가 너무 몰랐다 정말 미안하다 하고 진심으로 사과했을텐데 적반하장으로 지가 기분상해서 니가 서운하면 뭐 어쩌라고? 우리 누나 아픈데!! 이러면서 다다다 따지고 있으니 천년의 사랑도 짜게 식을듯..진심 정떨어지네요 저런 사람 믿고 어떻게 평생 같이 사나요? 나이들면 아플 날 많을텐데 그때도 마누라 아프든 말든 신경도 안쓸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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