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판을 보기만 했던 제가 이렇게 직접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간밤에 너무 복잡한 심경이라.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남편이랑은 2년째 연애중이고이제 결혼을 2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평소에도 술만마시면 팔이나 손가락 허벅지등을 잘 깨물고 꼬집기는 했었습니다.(정말 쎄게 깨물어서 팔에 이빨자국이 선명하게 날정도입니다....)다음날에 그것때문에 그러지 말라고 많이 혼을 냈어도 남편의 주사는 나아지지 않았고..그래도 술이 들어가니까 힘조절이 안되는가 보다... 라고 가볍게 생각했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추석 전날 시댁에서 성묘를 마치고 시댁식구들과 둘러 앉아 밥을 먹으면서술을 한잔 하게 됐습니다.둘 다 기분좋게 취해있는데남편이 또 깨물고 꼬집고...주사가 발동된겁니다..처음엔 저도 하지말라고 같이 깨물어도 봤는데 같이 깨무니까 술김에 성질이 났는지 정말 맨발을 지그시 세게 짓눌러 밟더라구요..너무 아파서 '악!'소리가 났습니다.
시댁식구 앞이라 남편에게 화도 못내고 그렇다고 옆에 앉아있기도 싫어서 도련님(?)방에 들어가서 잠을 자버렸습니다. 그렇게 오후 열시쯤 시댁식구분들이 깨워서 저와 남편을 집에 바래다 주셨어요..
아까의 분이 풀리지 않아 올라오는 엘레베이터 내내 아무소리도 하지 않았습니다.저도 잠에서 깬지 얼마 안 됐고 술기운도 남아 있어 정확하게 어떤 내용이 오고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저는 남편이 술마시고 꼬집고 깨무는 걸로 화를내고 있었고남편은 아무리 그랬기로서니 시댁식구들 앞에서 뾰루퉁해서 확 방으로 들어가서 자버리면 어떡하냐가 주 대화내용이였습니다.
그렇게 계속 말다툼을 하다 서로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화난 제가 간밤에 집을 나간다고 하였습니다.그러니까 남편이 말리는 통에 화가났는지 벽을 주먹으로 쎄게 쳐서복도 벽에 구멍이 뚫렸습니다....그러면서 서로 집을 나가겠다고 몸싸움이 일었고 남편은 저를 힘껏 밀쳐버려 제가 거실바닥에 내동댕이쳐졌습니다.... 남편은 그 길로 차키를 들고 문을 박차고 나가 계단을 내려가버렸습니다...
그 모습에 덜컥 겁이나 결국 제가 잘못했다며 남편을 쫓아가 잡아 다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다시 집에 돌아온 남편은 이번엔 저랑 같이 못살겠다며 차라리 죽고싶다며 베란다로 달려들었고그런 남편을 다시 잡아끌어 의자에 앉혀놓고 한시간가량을 서로 대화했습니다.
대화를 나눠보니 남편은 제게 평소에 불만이 굉장히 많았고 이번일에도 화가 많이 나있었습니다.대화를 나눠볼수록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지쳐서 펑펑 우는 저를 남편이 달래주며 일단락 됐습니다...
지금이 그 일이 있은 다음날입니다.....구멍난 복도 벽을 바라 보면서 어제일이 생각나 미치겠고..마음이 너무 착잡합니다.....
단순한 부부싸움의 해프닝으로 끝내야할지...나중엔 저 벽이 제 얼굴이 될 수도있진 않을까..싶은 걱정이 많이 앞서기도 합니다....남편을 이렇게 만든 제 잘못인걸까요. 제가 노력하면 나아질까요..아님...2주 남은 시점에서 이 결혼을 물러야 되는건지...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