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동시에 임신으로 제대로된(?) 첫 명절인데
쓰러지기 직전까지 일했습니다
원래 다 이런건가요?
남편도 제가 이상한 사람처럼 얘기해서
진짜 제가 이상한건지 혼란스럽습니다
먼저 제가 어렸을때부터 몸이 워낙 약했습니다 체력거지죠
근데 또 악바리라 해야할일이 있으면 끝까지 해내야 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지금 나이는 33살이지만 팀장 달았고요
5년 전 전남친 스트레스+전략기획실 업무과중으로
공황장애를 극심하게 겪었습니다
의사도 이렇게 심하게 온사람은 처음 봤다고 할 정도로요
6개월정도 밤마다 응급실에 실려갔고
온가족이 1년정도 저만 돌봤습니다
저는 당연히 모든 일은 그만뒀고
지하철 1정거장도 혼자서 제대로 가지 못했습니다
5년간 꾸준히 약먹고 많이 호전되어 일도 하지만
무리하면 가끔 손발이 저리는 과호흡 증세가 옵니다
그러다가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고
일도 다닐때 지금 남편 만나 1년만에 결혼했습니다
저희집에서 8억 해주셨고
(해주시면서도 시댁에 바라는거 없고 그냥 저 힘들게 살지 않게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남편이 시댁에 얘기하진 않은 것 같구요)
남편집에서는 1.5억 했습니다
(2억 주신다고 했으나 5천은 결국 안주셨고 전 굳이 저희집에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저희집은 2억해주신줄 압니다)
살림살이는 별도로 저희엄마가 같이가서 사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워낙 몸이 안좋은지라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라고 월 300만원씩 생활비 보내주십니다
남편은 아버님 전기회사에서 새벽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14시간 넘게 일하고 주말도 일하고 월 300 주십니다
당연히 휴가라는 개념 자체가 없고 (단 하루도 휴가를 써본적이 없습니다 연차 자체가 없고요) 공휴일도 일합니다
한달 내내 딘 히루도 안쉬고 일한적도 있습니다
여유로울땐 일요일만 쉽니다
참고로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이렇게 일하는거 아닙니다
아버님 회사에 직원이 1명이라 물려받을 것도 아니고 본인이 영업할수 있는것도 아니라서 그냥 순수하게 일 도와드리는 거라네요
저는 평범한 회사에서 평범하게 휴가쓰면서 월 480 법니다
애기 생기고 미래 계획하면서
남편이 일 그만두고 제가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도 정말 치열하게 싸웠네요..
본인이 저와 아기 미래를 위해 기술사 공부한다고 해서
제가 일하면서 뒷바라지 하겠다고 했더니
당장 아빠회사 어떻게 그만두냐고 해서,
그럼 공부는 언제 할거냐 애기는 어떻게 할거냐 하면서 싸우다가
수입으로나 본인 공부를 위해서나 제가 일하고 본인이 육아하는게 맞을것 같아,
1년만 남편이 육아하고 애기 어린이집 보내면서부터는 제가 육아&외벌이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여기서부터 제가 화가 나는게 명절이었습니다
임신했을 때 명잘 당일가사 제사 지내고 성묘가고 5-6시간 있다가 왔습니다
어머님은 지금은 봐주는거다 애기 낳으면 제대로 해야된다 하셨고요
그땐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애기 낳고 5개월 뒤 이번 추석이었습니다
그전날 외벌이+육아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피로 누적으로 컨디션 좋지 않았습니다
남편도 알았고요
추석 전일 요리하신다고 부르셨습니다
시누이 부부도 왔습니다
성인 4명만 먹으니 (친가와 싸우셔서 시부모님 밖에 없습니다)
아니 시누이 부부까지 합치면 성인 6명이니
뭐 얼마나 하니 싶었는데
전만 6시간 부쳤습니다
말이 6시간이지 양이 무슨 성인 30인분을 하더군요
설거지에 요리에 애기 돌보기까지 악으로 깡으로 하다가
안방에서 애기 분유 먹이고 잠깐 앉았는데
그때 확 오더군요
토할것같고 열올라오고 온몸이 사시나무떨리듯 덜덜덜 떨렸습니다
손발도 저릿저릿하면서 과호흡 초기 증상도 오더군요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데
당시 남편은 부엌일 알음알음 도와주다가 조카랑 나가서 1시간 동안 안들어왔던 때였습니다
그때부터 내가 지금 모하는건가
우리 부모님도 안시키는 이런 일을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참고로 저희 집은 제사 안지냅니다
그래서 저희 오빠 새언니 부부는 여행갔구요
저희 외가도 모두 명절엔 해외여행갑니다
김장할때도 새언니 저 둘다 안부릅니다
어차피 조금밖에 안하고 저희 엄마는 이모랑 같이 합니다
저는 남편오자마자 안방에서 나 명절 요리 안한다 너무 힘들다 이건 아닌것 같다 했고
남편도 미안하다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곰곰이 생각하다
정확히 얘기했습니다
나 이제 시댁에서 일시키는거 안한다
명절 당일 가서 제사 도와드린다
음식은 안한다 필요하면 제사때마다 100만원 드릴테니 음식 사서 해라
김장 안한다
밭일 안한다
(어머님이 취미로 밭일하시는데 손이 크셔서 100평을 농사짓고서 작물들을 안먹는데도 자꾸 주십니다 그래서 그냥 동네분들 나눠주시는데 그 일도 엄청 많아서 밭일 도우라고 부르시는데
그동안 임신 기간이라 전 안갔었습니다)
취미면 취미로 끝내라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육아하고 밭일까지 부르면
나는 언제 쉬고 우린 언제 데이트하냐 했습니다
남편이 그때 얘기하더군요
명절만 사서 하기로 한건데
왜 김장도 안하고 밭일도 안할거냐고
기분 언짢아 합니다
저는 이상한게
아니
돈도 우리집이 다 해주고
애기도 가끔봐주시면 우리집에서 봐주고
공부 뒷바라지한다고 돈도 제가 벌고
주말에 육아도 같이하고
우리집은 사위오면 점심해주고 차한잔하고
불편할까봐 항상 2시간 이상 있질 않는데
저희 집에서 일이란걸 시켜본적도 없는데
이게 정상인가요?
제가 김장 하러 안가고 밭일 안가는게 그렇게 이상한 일인가요??
심지어 지금 육아도 본인이 배려해서 자기가 육아하는 거라고 말하더라구요.. 아니 평생 육아하는 것도 아니고 꼴랑 1년 육아하기로 하고 그다음부터는 제가 외벌이+육아하기로 했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이렇게 그대로 얘기해도 본인은 본인이 배려한거라고
절 욕심쟁이 취급해요
물론 지금 육아를 남편이 주로 하다보니
집안일+육아가 남편한테 몰리는게 미안하긴 합니다
근데 그렇다고 둘다 일을 안할수 없는거고
회사 갈때만 못도와주는건데
그리고 회사도 육아 도와주려고 10시-7시를
회사에 양해구해서 저만 9시-6시로 바꿨습니다
아무래도 저녁에 애기 씻기고 할일이 많으니까요
그런데도 저를 욕심쟁이(?) 취급을 하는데
이게 맞는건가요?
제가 며느리로서 할일을 안하는건가요?
며느리 역할은 있고 사위 역할이란건 없는건가요??
전 시댁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습니다
어쨋든 가족이니까요
근데 남편은 시댁에게
저희 돈 해준것과 생활비 지원해주시는거 등등
저희집이 도와주시는건 얘기 안하고
제가 안하는것만
"엄마가 이해해라 몸이 약해서 그런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어머님은 저한테 체력이 그렇게 약해서 어떡하니 하시고
답답합니다
남편이 잘 얘기해줬음 좋겠는데
남편조차 제가 며느리 역할을 안한다고 생각하니까..
저라도 시누이나 어머님께 팩폭 해야하나요?
저희 집에서 이렇게 해주고
저 몸 안좋아서 생활비까지 도와주시고
저도 본인 아들 잘되라고 뒷바라지하는데
일까지 이렇게 시킬 일이냐고..
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저만 시댁에서 __되어야 하는걸까요??
아님 제가 참으며 일해야하는걸까요??
그러면 이제 막 나은 공황장애가 다시 도질것 같은데
전 어떻게 해야하나요??
솔직히 저희집과 남편 집 재력 차이가 많이 나는데
그래서 제가 집안 분위기 적응을 못해서 이러나요??
제가 남편 집안 분위기를 맞춰야 하는걸까요??
저희집은 명절은 그냥 해외여행가고 노는날이거든요
그런거 보다가 그래도 으쌰으쌰 해보려고 한건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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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너무 답답해서 난생처음 커뮤니티 가입도 해보고 글도 써봤는데
내 일처럼 의견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 아직 따뜻한 나라군요 ㅠㅠㅠ
이 글을 쓸 때, 진심으로 내가 할일을 안하고 내 의견만 주장하는건가
남편이 너무 나와 우리집을 배려를 안해주는건가 그 사이에서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남편얘기 시댁얘기 집안일이라 내 얼굴에 침 뱉기라고 생각하고
둘이서 어떻게든 대화로 해결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할수록 남편의 상식과 제 상식이 다르다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오늘 아침 저와 상황이 비슷한 친구에게 물어봤고
커뮤니티 의견들도 보고
제 상식이 정말 이상한게 아니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덕분에 제 얘기가 주작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거였구나 알게되었구요..
어제 밤까지만 해도 전 제가 이상한줄알았거든요.. 둘이서만 얘기하니까 내가 이상한건가? 싶더라구요.
이제 팩트는 알았고,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 싶어요..
한정된 글로 쓰다보니 많은 얘기를 못했지만
남편은 너무너무 다정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연애 6개월만에 결혼 결심을 했구요.
임신때 혼자서 그렇게 아버님 회사에서 입술 허얘질때까지 일하고 와서
집안일 다 하고 그랬습니다.
(물론 그래서 회사 일을 그렇게까지 해야하냐고 싸웠지만;;;)
평소에도 절 많이 아껴주고 무엇보다 많이 사랑해줍니다.
그 마음을 모르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돈을 밝히는 친구는 아닙니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고 그냥 마음편히 행복하게 살자고 서로 얘기합니다.
씀씀이가 큰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많이 아끼면서 사는 친구입니다.
근데 그래서 독이 된건가 싶기도 해요.
저희 친정에서 해준 돈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건가 싶어요.
저희 집이 그렇게 엄청 막(?) 잘사는건 아니거든요.
저희 친척들 중에 저희 집이 젤 못사는지라.... (저희 친척들은 소위 건물주 분들이시라..)
저도 딱히 엄청나게 잘산다고 생각 안해봤구요. (그냥 중상층이다 생각해요)
강서구 35년 된 아파트에 녹물 나오는 집에서 초등학교부터 쭉 살았고
저희 엄마도 겨울에 난방안틀고 두꺼운 스웨터입고 따뜻한물 안쓰고 살거든요.
그래서 전 친정에서 해준 돈 금액 크기보다 그 돈을 어떻게 벌었고 아껴왔는지 아니까..
그만큼 절 안힘들게 했음 좋겠다 였는데
남편은 그냥 그 돈은 그냥 돈이고
시댁 일 도와주는것도 도와주는거다 라고 생각하는것같아요.
(저도 이글을 쓰기 전까지 그런 줄 알았구요)
그리고 저도 친정에서 돈 많이 해줬으니 나 할거 다할거고, 너가 납작 업드려라가 아니라
그냥 살림이 여유있으니 서로 체력적으로 힘들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였어요.
그래서 이번 명절에 일을 너무 시켜서 화가 난거구요.
남편은 명절은 음식 사다가 하기로 했으니 당일만 가자고 했고,
제가 명절 외에도 김장 밭일 등 일하는건 안한다고 하니
그건 서운하다고 얘기했어요. 언짢게 생각해서 추석 당일부터 이틀을 서먹하게 지냈어요.
시댁은 저희 부모님이 제가 몸이 약하니 편하게 살라고 생활비 주시는건 모르는 것 같구요..
남편은 다정하고 스윗하나 이런 집안 상식이 안맞아서 대화가 평행선이고...
게다가 남편이 분쟁을 싫어해서 서로 얘기하면서 생각을 맞춰나가야 하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아 됐어 그냥 내가 니말대로 할게 됐지?" 이렇게 끝나요...
전 제 말대로 해달란것 보단 서로 생각을 얘기해서 맞춰나가고
서로 진심으로 이해해서 어떤 하나의 방법을 찾고 싶은것인데..
끝은 남편이 참는다는 식으로 끝나더라구요.
그게 또 이번 사건으로 "내가 너말대로 아빠일도 그만뒀는데, 이젠 명절까지 이러냐"라는 식으로 다시 터져버리고..
전 잘 풀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까지 노력해보고
헤어지든 말든 해야겠죠..
제가 생각한 방법으로 하나는 시누이랑 얘기해보는 겁니다.
제 희망사항일진 모르지만 시댁 분들이 비상식적인 분들은 아니세요.
다 똑같은 생각을 가진 그런 분들이라 생각해요.
저 시누이랑이라도 털어놓고 다 얘기해볼까요??
따로 얘기 좀 나누자고 하고.. 전후사정 얘기해보고 역으로 남편한테 얘기 좀 해달라고 해볼까요??
도대체 왜 남편은 아버님 회사 일도 그렇고, 이번 명절에 김장, 밭일까지 저를 시댁은 나몰라라하는 나쁜 사람으로 만들까요?
전 그냥 시댁에서 X년이 되는게 나을까요?
제 로망이 시부모님이랑 쇼핑다니고 해외여행가고 노는거였는데,
그래서 잘해보고 싶었는데
왜 적당히라는게 없을까요
요리 한번 하면 8시간 이상하고
밭일하고 김장은 또 200포기를 넘게 하시는데 그거 하다가 저 그거 따라하다가는 진심 과호흡 올거같거든요
시댁에 저 몸 약한거 그래서 친정에서 생활비 보태주시는거 전후사정 말씀드리면 이해하실 것도 같은데..
남편은 왜 시댁에 제대로 얘기를 안하는걸까요?
공황장애는 정신병처럼... 생각했는지 여태까지 제 컨디션 좋지 않은건 시댁에 얘기를 안하다가 이제와서 얘기한걸까요?
무리하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시댁에서는 왜 중간에 무리하지말라고 커트도 안해주고..
남편이 시댁에 잘 말해주셨다면, 어머님 성격 상 굳이 시키시지도 않으셨을것 같은데...
남편이 절 사랑해주는 마음을 알겠다가도
원망스럽다가도..
이제 앞으로 전 어떻게 해결해야하는걸까요? 정말 시누이에게라도 얘기해볼까요....?
부부클리닉 같은데라도 가볼까요? 그런데 가면 도움이 되나요??
한번만 더 의견 부탁드릴게요 ㅠㅠ
*아 그리고 연봉 많이 물어보셔서.. 원래 국내 컨설팅펌 경영컨설턴트해서 초봉 자체가 높았고 전략기획팀에서 일하면서 계속 높게 받다가
공황장애로 2년 쉬면서 아는 오빠가 자기 회사 차리는데 자문해주면서 일해볼래 하고 들어왔던게
창립멤버가 되었네요
창립멤버 치고는... 연봉이 낮다고 생각했는데.. 암튼 연봉은 그렇습니다..
참 회사에서는 할말 다하고 무섭다 냉정하단 소리까지 듣는데 집안일은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