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은 올해 28세 초등교사입니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간 연애도 몇번하고, 상대측에서 결혼 제안을 한 연애도 있었으나 딸 아이가 결혼에 대해 워낙 회의적이고 자신은 아이를 낳을 생각도 없다고 못 박아두어헤어진걸로 압니다
오해하실까봐 덧붙이자면 저와 남편은 지금도 주말마다 같이 등산 가고, 코로나 전에는 휴가때 해외 여행이며 국내 여행 다닐만큼 사이가 좋습니다
시가와의 갈등도 전혀 없구요
제 딸은 왜 결혼을 해야하는지도 이해가 안간다고 하며, 여자 인생에서 애를 낳는건 자살행위나 다름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제가 몇번 소개팅 자리나 선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어서 슬쩍 떠본적이 있는데 결혼하고 애 낳으면 자아의 종말이고, 남자한테 종속된 삶을 살게 될거라고 자신한테 제발 결혼, 임신출산육아 애기를 꺼내지도 말랍니다 생각만 해도 역겹답니다
자기는 일 쉬는 동안(육아휴직을 말하는것 같아요) 남편한테 돈 받아쓰면서 돈으로 감시 받는 것도 싫고, 명절때 남자 집에 먼저 가는 것(날 낳아준 부모보다 남자 부모를 먼저 보러가는 것)이 너무 굴욕적이고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면서 며느리는 명절때 못 부려먹어서 안달난 시부모들이 대다수인것도 짜증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애 키우면서 자아는 없고, 애한테 매달려서 사는 엄마들을 너무 많이 봐서 자기는 절대 그렇게 살기 싫답니다
아이가 교사이다보니 아이 엄마들을 많이 상대하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자기 자아는 하나도 없고 오로지 애만 케어하는 인생을 사는 분들이 많더랍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애한테 무슨일이 생기면 1순위로 연락하는 것도 엄마라고, 왜 애엄마만 아이일에 있어서 전전긍긍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간답니다
이렇게 고생해봤자 어차피 아이 성씨는 남자껄로 붙여주는데, 그럼 겨우 남자 집안 대 잇겠다고 저렇게 아둥바둥 살아야 하는 거냐고 결혼도 역겹고 임신출산육아도 혐오스럽답니다
애를 낳아서 자기 자아와 가능성을 죽이고 xx엄마라고 불리는 것도 너무나 싫다네요 참
어디서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된건지는 모르겟어요
그런 딸이 이제는 다시 대학을 가겠다고 합니다 교대에 나와 초등교사라는, 여자 직업으로 최고로 쳐주는 직업을 가지고도, 굳이 또 직업을 바꾸고 싶답니다.
수능 공부를 해서 의대, 치대, 한의대에 도전해보겠다고 합니다
아이는 학교 다닐때 공부를 곧잘 잘해 이과 전교 5등 안에 들었었고 언제나 제 자랑이었지만 이제는 딸 생각만 하면 속이 답답합니다
수능도 121211(잘 기억은 안나지만 12등급만 받았어요)을 받고 수도권 교대에 입학해 언제나 제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하는 아이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자기 돈으로 공부할거니 간섭하지 말고, 어차피 자기 인생에 결혼임신출산육아는 없을테니 30에 대학을 가는게 뭐 어떻냡니다
딸이 정말 결혼도 안하고 살까 걱정됩니다
의대치대한의대면 최소 공부기간이 6년에 전문의를 따면 10년 정도는 소모되는걸로 압니다
나이 먹어서 그런 험한 과정을 밟겠다는 것도 걱정되거니와 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안 낳겠다니 눈앞이 캄캄합니다저는 다른거 다 필요없고 우리 딸이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해서 예쁜 아기 낳고 살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랍니다
딸이 사랑받으면서 행복하게 살길 원해요
치열한 사회속에서 굳이 경쟁하면서 사는 것보다, 물론 이것도 좋지만요, 딸이 행복한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에쁜 아이를 키우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교사면 육아휴직도 잘되어있고 경력이 단절될 일도 없는데 왜 이렇게 부정적인걸까요?
엄마로서 제 욕심이 너무 과한걸까요? 딸을 설득해서는 안될까요?참...
어제는 내년부터 자기 수능 공부할거라고 기본서 몇권을 사오고 인터넷 강의를 지돈으로 끊었네요
제 살아온 인생이 너무나도 허탈합니다
남편은 걍 냅두라고 자기도 깨닫는게 있으면 알아서 할거라고 둬보자고 합니다
저만 전전긍긍인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