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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앞가림도 할 줄 모르는 남동생 포기할까요

가나다 |2021.09.27 21:43
조회 198 |추천 0
안녕하세요 20대 취준생 편모가정 장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나이차이 많이 나는 남동생 때문에 걱정이 커서 이곳에 조언 구하고자 글 올립니다. 시간 나시면 지혜로운 조언 나눠 주세요.

제가 10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버지랑 연이 끊긴 뒤에 2n살 현재까지도 어머니와 남동생 셋이서만 살고 있습니다. (남동생은 저보다 7살이 적어요.)

어머니는 월 소득 순수익이 많은 편이 아니시라 저와 남동생 둘 다 부모님이 이혼하신 뒤로는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정말 부족하게 자라왔습니다.

저는 계속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 하나로 저를 상고에 보내시려는 어머니와 대판 싸우고 사이가 틀어지면서까지 악착같이 혼자 공부해서 서울권의 좋은 대학도 들어가고, 신입생 때부터 하루에 두세 개씩 과외를 하면서 겨우겨우 졸업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남들 보기에 쪽팔리지 않겠다는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그런 과정에서 버는 돈으로 남동생에게 외투도 사주고, 운동화더 사주고 나름 신경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옷이랑 신발 사준다고 다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사설이 길었지만 본론을 말씀드리자면, 남동생이 사회에 들어가서 제대로 앞가림도 하지 못할 정도로 멍청하고 끈기 없는 놈으로 자라있었습니다.

현재 고등학생인 남동생은 대략 이런 상태입니다:

20시가 몇 시인지 모름 / 안중근 열사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기초 상식이 부족함 / 사칙연산 빠르게 못함 (당연히 수학 수준도 초등학교 2학년 쯤에 머물러 있음) / 영어 파닉스조차 모름 / 기본적인 작문을 하지 못함 / 아날로그 시계 보는 법 모름 / 컴퓨터 타자 빠르게 치지 못함 / 간단한 과제 하나 준비하는데 하는 법을 모른다고 머리를 쥐어뜯다가 과제를 내버려두고 핸드폰을 함 (끈기 부족) / 지나치게 산만함 / 등교 전, 하교 후에 핸드폰 게임만 함 / 가게에서 주문을 하지 못함 (사회성 부족)

어머니는 늘 바쁘셨고, 저도 늘 제 앞길 닦느라 바빠서 잘 확인하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심각성을 깨닫게 됐어요.

더 어릴 때부터 어디 나가서 말썽을 부리지도 않고, 학교-집만 반복하길래 그래 그거면 됐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게 화근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이런 사실을 그간의 담임 선생님들께 전달 받았는데도 학원을 보내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셨고요.

같은 상황에서 저는 스스로 잘해왔는데 동생은 왜 저렇게 됐는지 동생에게 화가 나다가도 서너 살 때부터 어린이집만 대충 전전하면서 제대로 된 양육을 받지 못해서 저렇게 된 거라고 생각하면 불쌍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머니께 애 학원이라도 보내라고, 애가 저런 빡대가리로 크는데 감흥이 없냐고 화를 내봐도 나중에 네가 나 먹여살리겠지, 예전에 점 봤을 때 막내는 제 앞가림 제대로 하면서 산댔어 라는 말이나 하셔서 대화를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제 돈으로 동생을 전적으로 케어하기에는 저 스스로도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하고, 시간도 없어서 무리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냥 아예 남의 인생이다 생각하고 포기해버리고 싶은데, 또 어릴 때부터 봐온 동생이고 혈육이라고 그게 쉽지가 않네요.


얘 사람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뭐가 있을까요...
너무 막막하고 갑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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