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수학쌤 사랑하는 레즈

쓰니 |2021.10.03 04:12
조회 918 |추천 3
저는 학교 수학쌤을 짝사랑하고있어요.
전 여자고 그분도 여선생님이세요.
현재 중3이구요 그 쌤은 40대 중반이세요. 나이차 심각하게 많이나는거 알아요... ㅜㅜ

저희 학교는 해외에 있는 한국 국제학교에요. 지역은 말하지 않을게요.. 저는 올해 초 겨울방학 시작하자마자 전교에서 유일하게 한국으로 귀국한 학생이었어요. 그당시 코로나가 왕성해서... 저희학교 그 누구도 해외로 나갈 생각을 못했거든요.
그렇게 한국에 있는 아빠랑 재밌게 2달쯤 지내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인천공항을 통해서 돌아가려했는데 그때당시 그 해 새로오신 쌤들이랑 같은비행기여서 만나서 이동했어요. 그리고 수학쌤은 그분들 중 한분이시구요.
처음 봤을당시 전 그냥 말이 별로 없으신분이구나.. 했어요. 실제로 도착하고 격리할때까지 한마디도 안나눠봤거든요. 그냥 안녕하세요...정도만....
격리 끄트머리쯤 돼서 온라인수업이 시작됐어요. 그때 처음으로 쌤 얼굴을 처음봤는데(공한에선 마스크만) 진짜 너무 예쁘신거에요... 애들은 평범하다고들 하지만 저는 제가 평소에 생각해오던 이상형과 딱 맞았어요. 그때부터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며칠간 진행되던 온라인수업이 끝나고 학교에 다시 등교하게 되었어요. 몇달만에 가는 학교기도 하고 수학쌤을 만날수 있는 날이니까 엄청 빡세게 꾸미고나갔죠. 그래봤자 전 화장을 안해서 옷으로만 꾸몄지만요...(저희 사복이에요)
그 후 별일없이 한두달쯤이 지나갔어요. 전 계속 선생님 따라다니고 말걸면서요. 쌤 성격은 뭐랄까 진짜 남의일은 내알바 아니다 이런 느낌이에요. MBTI로 따지자면 ISTJ정도 될거같아요(전 INTJ)
그렇게 제 수학성적은 상승세인채로 여름방학이 시작됐어요. 그동안 쌤 보고싶어서 미치는줄알았어요.. 학교에 여름특강 하러갈때 빼고는 못보니까...그것도 맨날보는것도 아니니까요. 그렇게해서 여름방학이 지나고 다시 개학을했어요.
이때부터는 제가 좀 심각하게 스토킹을 좀 했어요. 학교에서 맨날 따라다니고 밥먹고나서 항상 쌤앞에 앉아있었어요. 요즘 기술력 좋더라고요. 구글에서 선생님 초임학교까지 찾아내고 엄청 열정적인 나날을 보냈어요.
언제는 제가 싫어하는애가 쌤이랑 어깨동무를 하고 가는거에요. 그거 보고 너무 질투나고 화나서 안그래도 싫어하는애를 더 싫어하기도 했어요.(물론 말도안되는 감정이긴 하지만)... 또 언제는 저랑 제 친구랑 길거리 걸어갈때 쌤이 남편분이랑 산책을하시는거에요. 사실 속마음으론 제가 그 옆에 서있고싶었죠...
진짜 지금까지 쌤이랑 살림차리는 생각 많이했어요ㅋㅋㅋ웃기긴 한데 진짜 구체적으로요...
진짜 장족의 발전이었어요. 그냥 평범했던 학생에서 자기 따라다니고 항상 웃고있는 학생 이미지로 변화시키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쌤은 모르실걸요...제가 쌤 앞에서만 그렇게 항상 웃고있다는걸...ㅜ
이제는 수요일마다 석식도 같이먹어요. 먹으면서 전 계속 수다떨고 쌤은 그냥 식사하세요.

저는 오늘부터 천천히 제 짝사랑을 접어가보려고 해요. 희망이 없잖아요ㅋㅋ.. 그저깨 금요일이 제가 살고있는 나라의 연휴 시작이었어요. 그때 시간맞춰서 쌤한테 연휴 잘보내시라고 거의 처음으로 그런일로 톡해봤죠.
아직 가끔씩 제 머리를 쓰다듬는 그 손길같은거 많이 생각나긴 하는데..(그리고 제 인형 안고있다가 저 다시 돌려주셨을때 그 향기) 그래도 노력하면 아무 감정없는 선생님으로 돌아갈수 있울거라 믿어요.
그래도 쌤이 제 첫사랑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그냥 추억으로 남겨야겠어요ㅎㅎ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