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30대 중반의 한부모에요. 5살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IT분야에 종사하고 있고 월수입이 한 달에 다 떼고 600만원대에요.
제가 집을 사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제가 부동산을 뭣도 몰라서 빌라를 사서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야 부동산에 대해 눈을 뜨면서 제가 큰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산 빌라는 재개발지역도 아니고 아파트도 아니기에 값이 떨어지기만 할 뿐 자산의 가치가 전혀 없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됐어요. 아파트가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당시 가진 돈으로 살 수 없는 줄로 생각해서 빌라를 매수했어요. 대출이 필요한 만큼 안 나올줄 알았어요. 이제사 알게됐지만 부동산에서 당시에 그 돈이면 인근의 아파트를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멍청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어요. 무지했던 제 자신을 탓합니다. 부동산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알아보기라도 할 것을 참으로 후회가 돼요.
처음에 빌라를 매수할 때는 부모님 사시던 곳이 반지하라 아이 키우기에 너무 열악해서 반지하를 탈출하겠다는 생각만 강했어요. 이 빌라가 전철역, 초등학교, 소아과병원이 바로 앞이라 아이키우기 좋다고 생각하면서요. 부모님과 동생들 다 데리고 반지하보다 나은 곳으로 이사가고 싶었어요. 엄마가 늘 반지하 벗어나고 싶다고 타령하셔서 같이 좋은 집으로 가고 싶었어요.
미래를 생각해서 지금이라도 빌라를 팔 수 있으면 팔고 가능한 현금을 쥐고 살 수 있는 가격대의 아파트로 이사가야겠다고 판단을 했어요. 아마도 손해보지 않고 판다면 현금으로 2억4천~7천 정도 되지 않을까해요. 대출을 껴서 집 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가야하긴 합니다. 서울을 벗어날 수도 있고요. 부동산에서 빌라가 팔리면 이사갈 곳도 같이 알아봐주기로 했어요. 기사를 보니 요즘 대출을 조이고 있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부모님이 완강하게 반대하세요. 저는 부모님께 같이 이사가자고 했는데, 무조건 이 동네 살아야한다고 너 혼자 가라고 하십니다. 저는 일하면서 아이를 돌봐야하는데 솔직히 엄마 도움 없이는 힘들어요. 지금 코로나라 재택근무하면서 주1회 출근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출근했을 때 엄마가 아이를 유치원 보내주시고 끝나면 아이를 돌봐주고 계세요.
부모님이 월세방이든 전세든 알아서 구해서 살 테니 니 집이니 니가 알아서 하라고 하시더니 막상 부동산에 집을 내놓으니 저에게 이대로 이 집에서 죽을 때까지 살면 안 되겠느냐 사정하십니다. 나이드신 부모님이 그러시니 저도 강하게 나가질 못 하고 부동산에 집 내놓은 것을 취소하고 말았어요. 그래도 저와 제 아이가 더 오래 살텐데 계속해서 이 빌라의 지박령으로 살아가야하나 참 고민이 됩니다. 부모님이 이 빌라 대출 갚고 나서 여유 되면 그 때 아파트를 사라느니 애가 많이 컸으니 필요없다고 이제 부모를 버리는 거냐느니 동생들이 불쌍하지도 않냐느니 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동생들은 둘 다 자취방 얻어 나가살고 있는데, 집에 간만에 방문한 여동생에게 집문제를 상의하려 했더니 제 명의의 집인데 본인 방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돈 얘기 듣기 싫다고 저한테 화만 냈어요.
미래를 생각하면 가능하면 팔고 어디든 희망이 있는 곳으로 이사가고 싶은데 엄마가 안 간다고 하시니 이도저도 못 하고 속만 끓이고 있어요.
5살이면 많이 컸으니 저랑 아이 둘 만이라도 이사가서 혼자서 집안일하고 애보고 출근하는 날은 24시간 어린이집 등 알아보고 오래맡겨볼까 생각을 해봤지만 엄마 없이 혼자 해낼 수 있을 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위드코로나가 되면 매일 출근하게 되어 아이를 돌보지 못할까 두렵기도 하고 아이나 제가 갑자기 아프면 어쩌지 싶기도 하고요. 또 부모님, 동생들과 척을 지게 될 것 같아요. 제 맘대로 이사를 갔다고 저를 원망하면서요.
그렇다고 이 빌라에 계속 살게 되면 자산가치는 없고 지박령이 되어 살아가야 합니다.
부모님과 같이 이사가는 게 제일 좋은데 그게 안 되니 잠도 못 자고 속만 상하네요. 부모님은 아버지는 법인택시기사 다니시고 엄마는 주부인데 아마 식당 아르바이트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일 나가셔도 무슨 일 한다 말을 안 하시는데 식당 아르바이트 다니시는 것 같아요. 솔직히 이사가도 할 수 있는 일들이지 않을까 합니다. 택시회사는 어딜가도 있을 것이고 식당 아르바이트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저는 집대출금만 감당하고 생활비는 부모님이 부담하셨어요. 부모님은 아버지가 현재 61세 엄마가 60세에요.
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부모님을 두고 아이와 둘이만 이사가도 될까요? 그것도 빌라가 팔려야지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요. 이 근처에 온통 아파트인데다가 요즘 아이들이 빌라살면 빌거라고 부른대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요즘 밤잠 못 이루고 마음이 참 괴롭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