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달에 있었던 일이야
내가 길냥이들 밥 주러 저녁에 짚 앞으로 나왔는데
여중생 정도 돼 보이는 교복 입은 여자애가
원기동 돌상..?에 앉아서 울고 있더라고
처음에 뭔 일인가 싶어서 다가가려고 하다가
모르는 사람이 밤에 가까이 가면 겁 먹을까봐
떨어져서 지켜보는데
가방에서 메모장을 꺼내더니
울면서 뭔가를 적더라고
설마 설마 하면서 계속 보는데
갑자기 옆에서 락스 한 통을 꺼내 드는 거야
놀래서 막 안절부절 하면서 보는데
애가 막 뚜껑을 열고 망설이는 거야
그래서 속으로 안 돼 안 돼 이러고 폰을 꺼내드는데
애가 갑자기 뚜껑을 닫고 락스통응 껴안고
엄청 서럽게 흐느끼는 거 있지..
나 사람이 그렇게 서럽게 우는 걸
눈 앞에서 처음 봐서 그런지 내가 다 울컥 하더라
애가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중딩으로밖에 안 보이는 애가 그러려고 하는지..
그러다 애가 막 결심한 듯
일어서더니 눈물 닦고 다시 집 가는 것처럼 보이더라
혹시 마시는게 무서워서 뛰어내릴려고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에 살짝 뒤따라 갔는데 다행이 버스 타고
가는 것 같더라 차마 버스까지 같이 타진 못 했어
아무튼 그 날 뭔가 마음이 뒤숭숭 했던 거 같아
어린 애가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그랬을까 싶어
다시 생각해도 마음이 참 아프더라..
어린 애가 밤에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그런
결심을 해서 그런 건지..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써 봤어..
도대체 어떤 게 그 어린애를 힘들게 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