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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이한테 손절을 가르치는 건가요?

ㄷㄴ |2021.10.14 00:26
조회 207,792 |추천 1,205


며칠전 시어머니 생신이었습니다.시어머니, 시아버지남편(둘째), 저, 5살 딸아주버님(장남), 형님, 7살 아들이렇게 모였습니다. 아가들 외에 모두 접종 완료자입니다.
원래 시어머니 외식하는 거 좋아하시지만 (애초에 집에 누가 오는거 번거로워 하심)아무래도 아이들도 걱정되고 하니 이번에는 댁에서 파티했습니다.미역국이랑 어머니 좋아하시는 꽃게탕 끓였고 양장피랑 애들 좋아하는 탕수육 배달시켰어요.미역국, 꽃게탕 제가 했고 아주버님댁은 요리 다 하고 수저 놓을 때 쯤에 오셨어요.이유는 모릅니다. 궁금하지도 않구요. 그냥 그때 온다 그랬대서 네~ 했어요.참고로 저 요리하는 동안 신랑 논거 아닙니다.어머님댁 화장실 수전 오래된 거 바꾸고, 베란다 청소하고 땀빼면서 일했어요.아버님이 2년 전에 뇌졸중 오셨는데 천운으로 병원 빨리 가서 말씀은 잘 하시지만왼쪽 팔 쓰시는걸 좀 힘들어 하시거든요.
암튼.. 앞에건 사족이고.배달음식 오고 다 같이 상 차리고 아주버님이 사온 케이크 촛불 불고 밥 먹기 시작했어요.원래 조카 약간... 자유분방(좋게 말해서) 한 성격인 거 알고 있었지만내 애 아니고, 내가 혼낼 이유 그동안 없었어서 그냥 냅뒀어요.식당 같은데 가서 난동 피우고 그럴때 아주버님이나 형님이 조카 팔 잡고 하지말라고도 하는데애가 씩씩거리면서 팔 빼고 노려보고... 그럴때 그냥 형님 힘들겠네.. 하고 내 딸 신경썼어요.그런데 어제는 결국 사달이 나더라구요. 할머니 집이라 그런지 태도는 더 안좋았구요.
저희 딸 요즘에 아동용 젓가락으로 젓가락질 하는 재미에 푹 빠졌거든요.물론 엄청 흘리는데...ㅎㅎ 그래도 재밌나봐요 젓가락질 하는게근데 아무래도 느리니까 양껏 못 먹을까봐 제가 딸 앞접시에 탕수육이랑, 게살 발라 줬어요.뭐 그득그득 준거 아니고, 탕수육 큰 조각 먹기 힘드니까 작은거 4개, 게살 한큰술 정도?제가 이걸 왜 기억하냐면, 딸이 요즘 뭘 하나씩 줄때 하나~ 둘~ 하면서 세는데제가 다섯~ 하면서 주려니까 많아요! 해서 오케이 그럼 넷~까지만. 하고 그만했거든요.근데 숫자 세고, 어설프지만 열심히 젓가락질 하는 모습이 시부모님 눈에 예쁘셨나봐요.그래서 해두신 밑반찬 중에 애들 오면 먹인다고 마카로니 사라다 해둔것도 먹으라고저희 아이 앞접시에 시아버지가 한 숟갈 또 덜어주셨어요.그거 보고 또 저희 아이가 무지개 스파게티라고 했더니 또 어른들이 다 웃었구요.근데 다들 저희 애한테 집중해서 질투가 난건지 아님 아무 생각 없이 장난친건지 모르겠는데시조카가 저희 아이 앞접시에 자기 미역국을 붓더라구요; 저희 애도 당황하고, 저도 당황하고,시부모님 당황하고, 형님은 더 당황하고, 아주버님은 또 엄한 얼굴하고...좋은 날 또 큰소리 날거 같아서 얼른 제가 제 앞접시에 다시 음식 덜어서 딸거랑 바꿨어요.
그렇게 밥 다 먹고 나서 어른들은 차 한잔씩 하고 애들은 요거트 하나씩 쥐어줬어요.저희 딸은 누가 옆에서 잘먹는다고 칭찬하면 많이 먹는 애라그날따라 밥 많이 먹어서 배가 많이 불렀는지 요거트는 거의 안먹더라구요.그래서 그냥 거실에서 가져온 책 보면서 놀고 있었고 저랑 아주버님은 식탁 치우고형님은 설거지하고, 신랑은 어머님이 세탁 세제 사 놓는거 깜박하셨다고 해서무거우니까 그거 사러 동네 마트 나갔어요.그런데 갑자기 제 딸이 울음 잔뜩 참은 얼굴로 저한테 거실에서부터 달려오더라구요.뒤에 시아버님이 인상 찌푸리시면서 따라오시고...보니까 딸 아이 머리를 제가 양갈래로 따줬는데.. 한쪽 머리에 요거트가 잔뜩..그래서 우선 아이 안아들었더니 아버님이 말씀하시길조카가 딸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먹다남긴 요거트에 담궜다는거에요.....그 말 끝나기 무섭게 아주버님은 조카 이름 부르면서 언성 높이시고형님은 ㅇㅇ(조카)이 그러면 안되지! 얼른 ㅁㅁ(제 딸)한테 사과해~ 하시는데이녀석이 시어머니 뒤에 숨어서 눈을 위로 뜨고 쳐다만 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딸 아이 머리카락 우선 물티슈로 닦아줬고마침 신랑 들어왔길래 요거트 묻은 쪽 머리 감겨주라 해서 남편이 딸 데리고 화장실 갔어요.그래서 저는 조카한테 가서 ㅇㅇ이 왜 그랬어? 하니까 묵묵 부답.. 딴짓하더라구요.딱히 미안하다 죄송하다 말도 없고... 그래서 저도 조카 그냥 두고 제 딸 챙기러 갔어요.그리고 화장실에서 딸한테 물어봤죠. 다행이 울음 터뜨리진 않고 시무룩해져만 있더라구요.조카 때문에 힘들고 속상하면 우리 집에 빨리 갈까? 엄만 ㅁㅁ이가 속상한게 제일 싫어~그랬더니 딸이 속상하다고. 집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그런데 오빠가 미안하다고 하면, 그럼 괜찮다고도 하구요.그래서 드라이어로 머리 말려주고 다시 따주면서 오빠가 미안한지 나가서 물어보자.엄마가 옆에 같이 있어줄게~ 했어요.그래서 화장실에서 나가서 유튜브 보는 조카한테 딸이랑 같이 가서ㅁㅁ이는 ㅇㅇ이가 미안하다고 했으면 좋겠대. ㅇㅇ이는 어떻게 생각해? 라고 했더니또 묵묵부답으로 있더라구요... 근데 조카가 보는 유튜브가 재밌어 보였는지딸이 오빠 뭐 봐? 하면서 좀 가까이 갔는데 조카가 손바닥으로 제 딸 이마를 밀어내더라구요?;저도 더이상 딸이 상처 받는데 참으라고 할 수가 없어서. 그래 알겠다. 하고딸한테 집에 가자 그랬어요. 딸도 가자고 했고. 남편도 그거 보고 바로 짐챙겼구요.어차피 식사도 다 한 참이고 시간도 저녁 9시 다 되어 가던 때라서딱히 뭐 기분이 나빴네 어쨌네 할거 없이 공손히 아주버님 내외와 시어머님께 인사 잘했고웃으면서 나왔어요. 근데 그때 생각해보니 형님은 인사 안받아주신거 같네요.
그래서 차에 타서 딸한테 못되게 구는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할 기회를 주는건 좋은거지만끝까지 우리 딸 속상하게 하는 친구하고는 꼭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막 단호하게 얘기한건 아니고 친절한 어투로요.신랑도 같이 맞아~ 좋은 친구가 되는건 좋지만 모~두한테 잘해줄 필욘 없어~ 그랬구요.그래서 다음번에도 혹시 오빠 때문에 속상하면 참지 말고 말하라고 했구요.근데 딸이 그러더라구요. 집에 일찍 가면 아빠가 속상하잖아. 라고.최근에 제가 운동한다고 하루에 한시간씩 나가면 자꾸 딸이 남편한테 엄마보고 싶어! 라고 하는데, 신랑이 코로나 땜에 시댁 간지 오래 돼서아빠도 아빠 엄마 보고 싶어! 라고 장난식으로 대답했었더니 딸이 되게 불쌍하게 보더래요...그래서 오랜만에 할머니 집 왔으니까 집에 너무 빨리 가면 아빠가 속상할거라 생각했나봐요.그 말 듣고 남편이 감동 받아서 거의 울라 그러대요..ㅠㅠ그날 딸 아주 꽉 껴안고 자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그러고 아까 저녁먹고 나서에요.형님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동서는 애한테 사촌 지간에 사이좋게 지내는 것보다 손절하는 것부터 가르치냐 하더라구요?그래서 무슨 소리냐, 알아 듣게 말씀을 하셔야지 않느냐 했더니조카가 유튜브에 정신 팔려서 잠시 사과가 늦었기로서니사과 안한다고 홀랑 애 안아들고 집에 가버리는 거 보면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아느냐고저희 그렇게 가고 나서 시아버지가 애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한소리 하셨다면서우리 애가 교육 못받았단 소리 들을 만큼 그날 잘못한게 뭐가 있느냐고어디 생채기가 나길 했느냐, 욕이라도 했느냐구요...제가 속이 좁고 딸만 키워 몰라서 남자애가 좀 짓궂은 것도 이해 못한다고 어른이 돼서.미안하다는 말 좀 못 들었다고 그래 넌 이제 아웃이다! 라는 식으로 등 돌려버리냐구요.둘 다 외동이라 우리 늙을 수록 의지할 혈연은 서로 밖에 없을텐데어릴때부터 관계가 어려우면 극복해 나가는 법을 알려줘야지 손절부터 가르치냐면서요.
그래서 제가 좋은 관계로 잘 지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건 조카다.우리 딸이 당하는 입장에서, 심지어 더 어린데 오빠 심술에 마음 다쳐가면서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내가 가르치는건 강요다.조카가 꾸중들으니 속상하신 마음에 실언하신거라 여기겠다 하고 끊어버렸어요.
그랬더니... 이거 봐라. 나랑도 이렇게 손절 쳐라 그냥. 이렇게 문자 왔더라구요...
신랑한테 말했더니 신경쓰지 마라. 잘못한거 하나 없다 라고 하는데한편으로 화나면서, 제가 진짜 손절을 가르친건가 하는 걱정도 좀 드네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잘못 가르친건가요?
추천수1,205
반대수20
베플ㅇㅇ|2021.10.14 02:47
엄마가 저러니 남자애가 더 안하무인으로 자라지ㅉㅉ 지자식 교육이나 잘 시킬것이지ㅡㅡ 손절이 뭔지 진짜 보여줘야 정신차리나. 나같으면 이젠 되도록 형네랑 안 겹치게 약속잡을거임.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저렇게 그지같이 교육받은 남자애들 자기보다 어린 여자애한테 뭔 짓을 할지 모름. 친촉간 성추행도 많은 거 아시죠? 딱 저런 엄마 밑에서 자란 남자애들이 저지르는 거....
베플ㅇㅇ|2021.10.14 00:36
아니용 대처 잘 하신 것 같아요 딸이 상처 받았는데 부모가 다른 사람들 눈치 보느라 나를 돌봐주지 않는다면 작은 마음에 오래오래 남을 거예용
베플이런이런|2021.10.14 09:49
유튜브에 정신 팔렸음 멱살 잡아서라도 강제로 사과시키는 게 엄마 할 일인데요. 그 엄마는 아들 방치하고 있으면서 남한테 자식교육 따지고 드는게 어이없네요. 내 아들이 그랬음 방으로 끌고 가서 몇 시간이고 강제 훈육 들어갔는데..
베플ㅇㅇ|2021.10.14 12:10
근데 애를 어떻게 키우면 남의 밥그릇에 음식물을 쏟아버릴 생각을 하지? 저 나이 또래 사촌동생들 정말 많은데 한번도 저런 애 본 적 없음...
베플ㅇㅇ|2021.10.14 02:39
저같으면 내 딸 머리에 요거트 부었을때 잡아다가 잡도리했을거에요. 그런 못배워먹은 여자랑 그 자식새끼 더이상 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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