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이 사랑 주던 내가 너무 그립다.
요새들어 오빠랑 만나던 그때가 더 생각나
헤어진지 2년이 넘었는데도 그냥 그때가 가끔 생각나
오빠는 이미 다른 누군가를 만난 걸 아는데
지금 내 상황이 여의치가 않는데
정작 날 심적으로 힘들게 한 오빠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너무 잘 사는 거 같아서 더 생각나네
나는 지금 할머니집에 있어
알지? 우리 할머니집이랑 오빠 집이랑 가까운 거
그래서 할머니집 복도를 나서면 같이 산책하던 길이 보이고
밖을 나가면 같이 가던 그 편의점이 아직 있어
며칠 전 오빠 새여친의 블로그를 우연히 봤어
나랑 갔던 곳에서 같은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은 게 보였고
나랑 갔던 망원시장에 들려서 닭강정 사서
망원한강공원에 가서 먹었던 게
그 사람 블로그에 똑같이 있더라
의미부여 하는 게 아니야
할 생각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아
그냥 좀 어이가 없었어
내 추억을, 그땐 그사람과 거기서 그랬었지 했던 그 추억을
이젠 오빠는 내가 아닌 그사람과의 추억으로
기억을 하겠지
1월에 전철에서 우연히 출근길에 몇 번 오빠를 봤을 때
솔직히 연락이라도 올 줄 알았어
다시 만나자가 아닌,
“그때 미안했다.” 정도는 올 줄 알았어
아니더라.
내가 생각한 게 틀렸더라고.
오빠를 다시 만나고 싶지는 않아
너무 힘이 들었거든
점점 날 당연시 여기고, 무시하는 오빠를 보는게
너무 힘이 들고 비참했어
그래서 다시 만나고싶지 않아
그저 난 ‘그때 미안했다. 너만한 사람 없다.’
정도만 듣고싶을 뿐이야
근데 그것도 내 욕심이겠지
그냥 그때의 내가 그립네
서로 보고만 있어도 즐겁고 재밌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만났던 그때가 그리워
친구들에게 말하기는 너무 싫고,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라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