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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때마다 7년 전에 돌아가신 아빠에게 가고싶어

비공개 |2021.10.23 02:58
조회 355 |추천 2

어릴때부터 부유하진 않았어도 부족함없이
사고싶고 갖고싶은 것 하나를 말하면
아빠는 하나 뿐만아니라 5~6개를 사주시고, 그 사랑에 힘입어 공부도 예체능도 다방면으로 잘하며 자랐지.
그런 내가 자랑스러우셨는지 아빠는 어딜가나 내 얘기만 하고 다니셨고 어디를 가든 나를 제일 먼저 생각해주시고 챙겨주시고 자상하며 사랑만 주시던 아빠셨어.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하지 않은 사랑을 받은건데, 그때의 나는 아빠에게 이런 사랑을 받으며 사는 것은 남들도 모두 이렇게 아빠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건줄 알았어.

그런데 아빠가 돌아가시고 그 사랑이 당연한 게 아니였다는 게 살면서 너무 자주 느껴져. 그래서 내가 외로워지거나 사람들이 날 떠날 때면 날 사랑한다던 아빠도 내 곁을 떠났는데, 남인 이 사람들도 모두 날 떠나겠지 하며 모두 부질없이 느껴지고 그때마다 아빠에게 가고싶어.

여긴 익명이기 때문에 이렇게 터놓고 말하지만, 사실 나 내 주변사람들에게 이렇게 아빠에게 가고싶다는 얘기 한번도 해본적 없다?
왜냐면 지금 나를 믿고 일을 맡겨주신 분들이 많아서, 덕분에 물질적으로 풍요롭기도 하고, 분야 안에서 앞서간다 들을정도로 좋은 기회를 얻어서 내 인생에 시기 적절하게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어서 남들은 내가 잘 살고 있다 생각할거야. 그리고 실제로도 난 항상 웃고다녀.
그 시선을 깨고싶지 않아. 그 시선마저 깨버리면 그땐 무너져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무너지길 선택할 것 같거든.

그리고 내 마음의 아빠를 향한 배신감, 원망의 감정을 드러내면 우리 아빠는 나에게 비교할 수 없을 사랑을 주신 분이셨는데 한순간에 배신한 사람이 되는 거잖아.
내가 이런 감정을 드러내어서 우리 아빠를 그런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이대로 살면 난 꿈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고 앞으로 내가 어디까지 성장하고 올라갈지 기대가 되면서도 사랑 받지 못하는 순간이나 외로워지는 순간이 오면
난 사랑을 주던 아빠에게 가고싶단 생각을 계속 하며 살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연애하면 나는 마음같아선 진심으로 이 사람과 오래만나고 싶은데 맘처럼 잘 안되더라고.
날 사랑해주던 아빠도 떠났는데 이 사람도 날 언젠가 떠나겠지 하는 생각때문에 남자친구와 깊이 관계를 맺는 게 두려워.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신 것을 남자친구가 알면 부담스러워할까봐 말을 못하다가 시간이 많이 지나고 얘기하는데 얘기한 후엔 내가 남자친구에게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더라. 집착하고 감정적으로 대하고…

나도 남들처럼 평온하게 남자친구랑 오래 연애하다가 나중에는 결혼도 하고 안정적인 가정 꾸리고 맘 편히 살고싶은데 이대로 가다가 그러지 못할까봐 내가 불쌍해
꿈도 쫓아가며 열심히는 사는데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지 모르겠어. 열심히 살아도 날 결국 떠나고, 난 사랑받지 못하는데.

내 주변은 다들 본인이 어떻게 하든 있는그대로 이해해주고 헤어질 마음 없는 남자친구에게 사랑받으며 오래 연애하고 결혼도 준비하며 사는데, 난 다들 날 사랑하다가도 왜 결국 다 떠날까? 열심히 사는데, 공허하고 다 부질없어.
그래서인지 앞으로에 대한 만남에 대한 기대도 없어. 다들 날 떠날 거 같아.. 나 어떻게 살지 앞으로? 내 커리어를 쌓아서 좋은 집에서 풍요로이 살아도 죽으면 다 소용없으니 부질없어보이고… 그래서인지 커리어고 왜 쌓아야하는지도 모르겠어.

나도 내가 귀찮아할만큼 사랑주는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나에게 그런 사람은 있다가도 결국 없어지더라.

그래서 오래 연애하는 친구들 보면 옛날엔 별 생각 없었는데, 요즘들어 점점 부럽고 시기질투하게 되는 거 같아.
그 친구들이 힘들다고 하면 그래도 넌 남자친구한테 사랑받고 살았고 원치않은 이별도 겪은 적 없는 넌 나보다 안힘들잖아? 하는 못된 마음이 들고..
그래서 요즘의 내 모습이 너무 맘에 안들어…..

내면을 단단히 고쳐보려 수많은 강연을 찾아 보고 듣고 해도 그냥 다 부질없어보이는 순간이나 외로워지는 순간이 오면 아빠에게 가고싶어.
친구들이 남자친구에게 사랑받아서 행복하면 좋은데,
나는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친구들의 행복을 보기가 이젠 너무 힘들어. 나도 날 사랑해주고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는데. 왜 나만 없을까.

남자한테 못되게 굴고 자기 멋대로 하는데도 사랑받는 친구들 보면 큰 박탈감이 느껴져… 저렇게 대하는데도 사랑해주는데 내가 아빠한테 너무 큰 사랑을 받았어서 총량의 법칙에 그 총량이 다 채워진건가 싶기도 하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난 오늘도 내 일들을 다 해내겠지.
주변 사람들은 날 열심히 산다 능력있다 칭찬하지만
난 그 열심히 살고 능력있는 게 모두 부질 없게 느껴지는걸.

나도 사랑받으며 열심히 살지 않고 적당히 살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살아보고 싶어.
우리 아빠가 살아계셨다면 지금의 내 모습을 박수쳐주시고 격려해주셨을텐데. 어딜가나 내 자랑을 하시며 다녔겠지? 아빠가 주던 사랑이 너무 커서 또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 7년이 지났는데도 아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멈추질 않아. 아빠 나 열심히 살고 잘 살고 있는데 나랑 좀 더 살다가 가지. 그때 며칠 전에 사랑한다했으면서 그렇게 가버리면 난 어떻게 살라고…
나 어떻게 살지. 그렇게 큰 사랑을 난 이제 누구에게 받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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