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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사회복지사의 일상

찌든삶 |2021.10.23 15:34
조회 889 |추천 2
익스트림 주간보호센터
본인은 부산의 노인주간 보호센터에서 3년간 일하고있음많은 사람들이 노인주간보호센터랑 요양원 요양병원을 헷갈려함.  본인 친구들한테 주간보호센터에서 일한다하면 뭐하는데냐고 물어보고 설명해줘도 얼마안있어서 '어디서 일한다했지?? 요양원이라했나?' 이럼
주간보호센터는 말 그대로 주간에 보호하는 센터임어르신들을 아침에 모시고 와서 저녁에 집으로 보내드리는 말그대로 어르신 학교, 유치원 뭐 그런 곳이고 요양원이랑은 비슷하지만 다른곳임
여하튼 여기 다니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치매를 가지고 계심치매어르신들이랑 얘기하고 놀다보면 스펙타클함.

1. 부산분들이라 사투리가 작살남나도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사투리가 심함. 군대가서도 내가 말하면 선임, 후임이 못알아듣는 경우가 많았었음. 근데 이분들은 더 심함. 지금 쓰지도 않는 완전 옛날 부산사투리 많이 쓰심.특히 일본어 많이 쓰심. 거의 대부분 일제강점기때 태어나시거나 전쟁전후로 태어나신 분들임. 
우리가 목욕도 해드리는데 목욕 후에는총각, 아다라시 스메기리 갖고온나 (손톱깎이 새거 갖고온나)
수업중에는 총각, 아다마가 빠가라서 이런거 몬한다 (머리가 안좋아서 이런거 못한다)
뭐 이런식임
특히 ~예  많이 쓰심~했어예, 아니예, 맞아예, 그라예? 이런식.. 요양보호사 선생님들도 다씀. 그래서그런지 나도 이런 말투 옮음.... 모임가서도 형들이나 나이많은 사람들한테 ~했으예? 아니라예, 이러고 카톡할때도 가끔 나도모르게 했나예? 거기로 갈게예  이런식으로 문자침....보내고 나서 놀랄때가 있음.

2. 살아있는 역사교과서임일제강점기, 전쟁이야기 들어보면 진짜 눈물없이는 못듣는 이야기들임. 역사책에서는 절대 볼수 없는 이야기임. 역사책에서는 굵직한 사건들이나 위인들 중심의 이야기잖슴? 근데 이분들에게는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무슨일들을 겪었는지 진짜 자세하게 알수있음.전쟁때 부산으로 오신분도 계시고 할머니 한분은 강점기에 일본에서 부유한 어린시절을 살았는데 해방되서 한국으로 왔다함. 본인 기준에서는 광복된게 별로 안기뻤다고함. 광복되면서 일본에서 부모님이 이룬 거의 대부분을 놔두고 왔고 한국에서 힘들게 살았다고 함. 일본에 살았던 시절이 그립다고 하심. 그 외 전쟁때 있었던 일들 들어보면 스펙타클 버라이어티 영화한편 뚝딱임

3. 연륜은 무시못함.모든 어르신들이 치매가 아님. 치매가 아니라 노인성 질환으로 등급판정받아서 여기 다니시는 분들도 계심. 이분들은 치매가 아니라 몸이 불편하신 분들임. 정신은 말짱함. 고민같은거 얘기하면 진짜 잘들어주심. 본인의 경험이나 들은 얘기 주변사람 얘기 해주시면서 교훈이나 진지한 얘기 해주시는데 진짜 하나같이 주옥같은 말씀들임. 내가 여기서 일하면서 진짜 연륜과 경험은 무시못하는구나를 확실히 깨달음.가끔 완전 꼰대 틀딱 옛날사람의 표본을 보여주는 분들이 계심. 뭐만하면 요즘것들 요즘은 하면서 옛날에는 어쨌고 저쨌고 이런사람들은 할아버지들이 많이이럼. 아직도 옛날을 못벗어나고 뉴스만보면서 정치얘기하고 전두환이 어쨌고 박정희때가 좋았고 이러고있음.하지만 위에 말한 좋은말 많이 해주는 분들도 할아버지임할아버지들 완전 극과 극임.

4. 치매걸린분들이랑 놀아봄?완전 버라이어티함. 했던거 또하고또하고또하고  했던말 또하고또하고또하고  본인이 했던 행동, 말을 기억못하고 자꾸 반복함.내가 유리하게 속여도 모름.  혹시 모르지 오징어게임 구슬치기장면처럼 알면서도 속아주는 거일수도 있음.근데 또 화투는 기가 막히게 침. 화투치다가 구라치다 걸리면 겁나 욕먹음. 젊은 선생이 할매들 속인다부터 노인네들 속이면 천벌받아!! 이럼근데 안들킨게 더 많음ㅎㅎㅎ  어르신들 전용 화투가 있음. 일반 작은 화투보다 2~3배 큼. 화투길이가 손바닥만한 큰 화투가 있음. 그리고 어르신들 습관이 자기차례전에 엄지에 침묻힘...침한번 슥 바르고 화투하나 빼는거 국룰인듯...거의 모든 어르신들이 그럼. 난 드러워서 못만지겠음.....어쩌다가 한번씩 같이 칠때면 끝나고 손 겁나 깨끗이 씻음.

5. 치매증상들도 엄청 다양함.폭력적인 성향이신 분들이 몇분 계심. 진짜 심한분이 한 분 계셨는데 밥먹기 싫다고 밥상 엎거나 물달라해서 물줬더니 한모금 마시고 앞에있는 사람한테 그 물 뿌림. 혼잣말로 욕함. 혼자서 181818 이러고 무슨새끼, 무슨놈, 이러면서 중얼중얼거림막 자기몸에 손대면 피가 날 정도로 꼬집고 발로 차고 자기가 다니는 길 앞에 사람이 있으면 퍽퍽 밀치면서 비키라함. 한번은 걸음이 불편한 할머니 한분이 앞에 가고 있었는데 자기 화장실 가야한다면서 걸어가다가 앞에 가는 할머니를 밀침. 그 할머니 넘어질뻔한거 마침 내가 반대편에서 지나가고 있어서 그거 보고 달려가서 넘어지려고 하는 할머니 앞에 받쳐드림. 진짜 큰일날뻔했음. 이 분들은 진짜 한번 넘어져서 낙상사고 일어나서 다치거나 부러지면 회복이 안됨. 더디거나 한동안 입원해야함. 그 할머니한테 왜그러냐고 막 뭐라하니 욕함. 화장실 급한데 왜 앞에서 알짱거리고 지x이냐고 한마디 하고 화장실감.넘어질뻔한 할머니는 저년저거 안죽고 왜 자꾸 다니냐하고 뺨한대 치고싶다고 막 씩씩거리심.
또 할아버지 한분은 도벽이 심함. 눈에 보이는 물건들을 자기가 입고있는 옷안에 막 집어 넣음. 자기 집 살림살이에 보탠다고 옷에 들어갈만한 물건들은 다 집어넣음. 집에 갈 시간되면 옷이 막 터지려고함. 덩치가 3~4배 커져있음. 물건들 막 집어 넣어서 터진 옷, 잠바가 서너개 될거임.집에 가져가면 아내분이 큰 봉투에 넣어서 다음날 전부 챙겨주심.심성은 착하심. 본인보다 몸이 불편한 나이많은 어르신들 옆에서 부축도 해주고 어르신들 수업한거 뒷정리도 도와주심. 고맙다고 하면 진짜 활짝 웃으심. 근데 본인이 가져간 물건 건드리는 순간 사나워짐. 사람이 바뀜가져가는거도 다양함. 장식용 화분, 수업재료부터 전자제품도 코드뽑고 들고감. 한번은 인터넷선 뽑음...케어포작업이랑 청구작업 하는데 인터넷 갑자기 안됨....저장안한거 다날아감.옷에 물건이 없을때는 엄청 자상한데 물건 한개라도 들어있으면 엄청 날카로워지고 사나워짐. 한번은 주머니에 송곳을 들고와서 위험할까봐 뺏으려고 남자직원 4명이서 팔다리 붙잡고 1명이 주머니에서 겨우겨우 꺼냄. 그 와중에 할아버지 막 미친듯이 소리지르면서 박치기하려하고 깨물려고 함. 주머니 뒤적거리면서 송곳꺼내다가 몸부림 심해서 찔릴뻔했음.얼마전에 집에서도 포기하고 요양원 보냈는데 거기서도 포기해서 집으로 돌려보냄. 아내분이 우리센터장님한테 전화해서 막 우시면서 한번만 다시 받아달라고 사정하심.
담배쟁이 유형도 있음뻐끔뻐끔 완전 헤비스모커임. 옷에 담배냄새 패시브로 붙어있음.밖에 나가서 피면 선생님이 꼭 한명 따라가야함. 근데 이 한명을 위해서 인력 한명을 빼버리면 큰 손해임. 그래서 바쁠때, 일손 모자랄때는 어르신한테 참으라고 함. 근데 못참음. 센터 안에서 담배핌. 맞담배피는거도 봄. 어디서 담배냄새 나서 찾아보면 할아버지 한명 담배피고 있음. 화장실에서 피는 경우도 있음한번은 꼴초할배가 구석에서 몰래 담배핌. 근데 담뱃재를 계란판 쌓아 둔 곳에다가 털어버림. 어르신들 수업할때 쓰려고 계란판 색칠해서 여러겹 겹쳐놓았는데 거기다가 재 털고 그 위에 다시 계란판 겹쳐 올림.불남요양보호사 선생님 한분이 놀래가지고 사무실 뛰어와서 불났다함. 소화기 두개가지고 끔.cctv돌려보니 7~8분동안 활활타고 있었는데 진짜 아무도 몰랐음. 큰일날뻔했음. 다행히 아무데도 안옮겨붙음.치매어르신이라서 뭐라해도 별 소용없음. 본인이 불낸거도 까먹음. 답답해미침 ㅋㅋㅋ 어차피 말해봐야 못알아들음.불나면 여기 어르신들 큰일 남. 거동불편하신분들이 많아서 탈출하는데 시간 걸림. 탈출 가능한지도 모르겠음.  엘리베이터 이용못하고 계단으로 가야하잖슴?? 계단 못걸으시는 분들이 많음. 불나면 그냥 다타죽는거임.
메마른 수력발전소유형소변생성기임. 무슨 1분에 한번씩 화장실 가고싶다하심. 어떤분은 초단위로 화장실감. 화장실 갔다가 나오고 오줌마렵다고 다시 화장실감. 변기에 앉아서 나오지도 않는 오줌 쥐어짜고있음. 끙끙거리면서 힘줌. 진짜 화장실 미친듯이 가심. 오줌마렵지도않은데 화장실가고싶다함. 심리적인거같음.
할아버지 한분은 자기가 월남전때 죽은사람이라함. 어차피 죽었는데 왜 살아야하나, 살필요가 없느 사람이다 이러면서 그냥 앉은자리에서 오줌쌈. 가족들한테 말해도 우리 아버지가 그럴리가 없다고 하심. 센터로 오라고 함. 가족들 옴. 영상찍은거 보여드림. 충격먹고 요양원 보냄. 센터에서 관리가 안될수준이었음.
이런 분들한테 시달리다보면 뉴스에 나오는 어린이집에서 말안듣는 애기 때린 선생이나 요양원에서 어르신 폭행했다는 간호사분들 이해하게됨. 진짜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감

6. 가정사들이 다양함.왠만한 영화저리가라임. 어르신들 초기상담일지 적어야하는데 어르신이 살아오신 일생을 적음.우리나라 최초px운영하다가 전두환정권들어서면서 탄압받아 전재산 몰수당하고 형제들한테 도와달라해도 외면당한 분도 계시고  28살에 공장에서 일하시다가 왼손가락 5개가 전부 절단되어서 그때부터 50넘어서까지 알콜중독으로 사시다가 알콜성 치매걸리신분도 계시고 자식한테 배신당하고 친구한테 배신당하고 자식이랑 연락끊기고 뭐 암튼 사연들이 다양하심.


7. 핸드폰은 있어도 쓸줄을 모름아침에 제시간에 나와계시면 차에 타기 편한데 꼭 늦는 분들이 계심. 시간가는줄 모르고 집에 있다거나 시간 착각하거나 누워있다 잠들었다거나....그러면 어르신들 폰으로 전화하는데 안받음....그냥 받을때까지 함....... 전화기 있어도 안들고 다니고 귀가 어두워서 벨소리가 울려도 못들음집에 올라가서 문 두드려도 못들음. 안열어줌.


8. 의외로 장난치는거 좋아하심.보통 어르신들하테 깎듯하게 대하고 예의바르고 그래야한다고 생각하잖음?? 근데 그게 아님.난 어르신들한테 장난 많이 침. 농담도 많이함.걸음이 불편하신 할아버지가 앞에 걷고 계시면 뒤에서 장난스런 말투로 "아~ 할아버지 좀 빨리 가세요~" 이러면 할아버지도 웃으시면서 "네놈때문에 빨리 못간다" 이럼. 아 이거 글로 적으니까 뭔가 내가 싸가지없어보이는데 말투도 들어야함. 할아버지도 진짜 장난인줄 알고 서로 농담하면서 웃음. 나랑 엄청 친한 할아버지임.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누워있을땐 위에 올라타서 막 껴안으면 웃으면서 같이 껴안아 주심. "아이고 우리 손자왔나~?" 이러심. 그럼 내가 "손자한테 용돈좀 주이소~" 이럼. 그럼 "니 내 손자 아이다!!" 하면서 저리가라!! 이러고 깔깔 웃음.침대가 있는데 어르신들 누워계실때 침대밑에 들어가서 손이나 발 툭툭치고 다시 밑으로 숨음. 그럼 어리둥절해하심ㅋㅋㅋ 그거 몇번하다보면 눈치채고 밑에 살짝 내려다보면서 웃으심 ㅋㅋ어르신들한테 농담도 잘함. 능글능글하게 웃으면서 농담함.할머니가 "내 빨리 죽으면 소원이 없겠다" 이러시면 나는 "할머니는 죽어서도 여기 다녀야되요. 내가 제사지내드릴게" 이러면 치트키임. 그 말 할때마다 듣고있는 분들 진짜 빵터지심. "죽어서도 니땜에 편하게 못있겠네" 이러면서 깔깔거리고 전부 뒤집어지심. 이런 장난칠때마다 어르신들의 눈빛이 진짜 손자손녀 재롱보는 눈빛으로 변함.그렇게 장난치면서 웃으니 여태까지 할아버지 1분 할머니 1분한테 고맙다는 소리 들음. 뭐가요? 하니까 어리광피워줘서 고맙다고 함. 생각해보면 사실 어르신들은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고 자식들 손자손녀들 다 컸고 잘 찾아오지도 않음. 그런데 내가 옆에서 어리광피고 장난치면 엄청 좋아하시고 활짝 웃으심. 집에가면 혼자 외로우시거든...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여기 오는게 동네창피하고 부끄럽고 껄끄럽다가도 한 1~2주 다니시다보면 재밌고 기다려지신다는 분들도 많음.보호자분들도 고마워하심. 집에서 tv만 보시고 가만히 누워계시다가 여기다니시니까 너무 재미있어한다고 아침마다 일찍일어나서 준비하고 차오길 기다리고 계신다고 전화옴.



이제부터 좀 더러운 얘기인데 싫은 사람들은 그냥 보지말길 바람.
어르신들이 대소변 후 뒷처리가 잘 안되심.나는 남자인데 화요일마다 남자어르신 목욕을 함. 옷벗기다보면 진짜 팬티에 똥묻은 분들이 많음. 말라 붙어있어가 엉덩이사이에 덩어리가 끼어있음. 특히 여자어르신들은 바지에서 진짜 냄새가 심함. 한분은 진짜 옆에가면 그 오줌찌든 냄새때문에 코가 시큰거릴정도임. 화생방cs탄 마냥 냄새입자에 갈고리가 있나봄. 코가 따가울정도임.어르신들이 앉아서 수업하는 의자 냄새맡았다가 구역질함. 그 뒤로 어르신들이 앉는 의자에 절대로 안앉음.
아침에 차타고 센터로 오시는데 차에서 똥쌀때가 있음. 그럴때마다 진짜 창문 전부 다 열어놓고 달림.어르신들 입는 그 특유의 헐렁헐렁한 화려한 꽃무늬바지 있잖슴?? 차에서 앉아있다가 일어서면 그 바지 밑으로 뭐가 철퍼덕 하면서 떨어짐. 차 바닥에....  걸어가면서 자신의 흔적을 남김. 그럼 우린 그거 전부 다 닦고 치우고 의자에 락스 떡칠함.
그 외 밥먹을때 말 못하는 썰들이 많음... 길한복판에서 할머니랑 똥때문에 싸운 썰이라던가  팬티못내려서 팬티에 싼분이라던가 기저귀에 쌌는데 혼자서 바지 막 벗고있던 썰이라던가.......진짜 스펙타클함.



이거 말고 다른 썰들도 많은데 지금 토요일 사무실에 나혼자 출근해서 심심해서 그냥 끄적이고 있음. 일은 뭐 월요일부터하면 되지
할일 겁나많음. 사회복지가 봉사하면서 돈버는거 아니겠음??돈은 ㅈ도안주고 일은 겁나많고 야근 개많이하고.... 난 주변사람들한테 사회복지 하지마라고함 ㅋㅋㅋ
암튼 모든 사회복지사들 화이팅임
추천수2
반대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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