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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다는 딸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이젠 모르겠어요

ㅇㅇ |2021.10.26 23:16
조회 67,657 |추천 7
방탈 죄송해요. 조언 좀 구해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두 딸이 있는 엄마에요.
맞벌이지만 남편이 공무원이라 늦어도 6시면 집에 오고 저도 8시면 집에 오기 때문에 애들을 외롭게 키우진 않았네요 . 잘 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 딸들이 좋아하는 배달음싣 시켜주고 아이패드처럼 해달라는건 다 해주려고 노력했네요. 학원도 초등학생때부터 끊기게 하ㄴ적 없구요,.,

그런데 화목하기만 했던 가정에 금이 가고 있어서 글 올려봅니다.
큰딸이 고삼이라 예민해요. 장녀다보니까 처음이라 이것저것 다 시켜서 잘 키워보고픈 마음에 태권도,수영,피아노 보내려고 했지만 다 거절하더니 결국 피아노 좀 배우다가 말았네요. 열심히 안하고 흥미를 좀처럼 못 붙이더라구요..

그렇게 어릴때부터 소심하고 눈물도 많아서 걱정했는데 고등학생때 매년 반장이나 부반장이며 학생회며 동아리도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고 자랑하는모습 보고 그래도 잘 커준게 고맙더라구요,

그래도 역시 좀 더 잘했으면 좋겠는 마음에 시험기간마다 폰을 못놓는 딸아이한테 많이 혼 냈어요. 답답하기만하더라구요.. 본인 할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놀아버리는 모습에 실망해서 남편이 혼을 많이 냈어요.. 그런 시절 속에서 많이 문드러졌던걸까요?

고1땐 폰을 12시 1시까지 잡고 있는 딸을 보며 줄이게 하기 위해서 싸우고 화내고 망치로 깨겠다고 협박 ( 폰을 깨려고 했던 겁니다.. 위협을 가하려는게 아니고 원인을 없애서 싸움을 그만하자였습니다.. 너무 많이 오래 싸워서 지쳤었거든요..) 해봤지만 결국 돌아오는 말은 죽고싶다 였고 감정 제어를 못해서 애를 때리며 같이 죽자고 밀었어요. 저도 애를 키우는게 처음이라 너무 혼란스러웠거든요.. 몇시간 뒤에 정신 차리고 안아주고 사과하며 그렇게 화해했네요.

톡선에 부모를 욕하는 일기를 봤다는 글이 있던데 저는 딸이 본인 욕을.. 심한 비하 발언과 입에 담을수도 없는 모욕을 본인에게 하는 빽빽한 종이를 봤습니다. 아이가 불안한 거 알고 더 챙기고 웃는 모습 보여주고 제가 집에 있는 날이면 학교 끝나고 일부러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주고 혼자 먹으면 쓸쓸할테니 앞에 앉아 있어주고 했네요.

갈등은 더러 있었지만 큼직큼직한 사건들만 얘기를 해봅니다.

딸아이가 고2쯤부터 학원을 끊고 인강을 듣겠다는거 막았어요. 아이가 끈기가 있는 성격이 아닌지라 못 믿겠더라구요. 끊으면 시간에 맞춰 학원처럼 인강을 듣겠다 스케쥴 짜와서 브리핑 하는데 그래도 허락 안 했더니 4개월? 정도 더 다니다가 몰래 학원을 끊었어요 올해. 남편이 알게 되자마자 화를 냈고 (딸아이는 별로 숨길 생각이 없었나봐요 학원 왜 안 가냐는 남편 물음에 그냥 사실을 고했더래요) 결국 학원부터 성적, 게으른 성격 얘기까지 다 꺼내진 걱정 섞인 화를 2시간 넘게 애가 받아내다가 그 새벽에 결국 가출을 했네요. 애가 머리가 컸다고 자취하는 동성 친구 집으로 가버렸더라구요, 비 오고 추운 날씨에 반팔차림으로..

크게는 이정도고, 결국 2점대 후반 정도로 내신 나름 잘 받아왔고 인서울 대학 다 쓰겠다는 거 남편과 제가 지거국도 쓰게 했어요 다 떨어지면 재수하겠다는데 불안해서 딸아이 담임쌤과 넣으라고 했구요. 딸은 체념하고 의견을 굽혀서 저희가 말한 곳 넣더라구요.
그래도 항상 첫째딸이 참 주도적이고 자기주장이 세다고 생각했어요. 워낙 그런 딸인지라 요즘은 입시 얘기만 하면 말다툼이 일어나고 자소서에 최저, 면접 준비로 아주고생인 것 같아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고싶지만 그것마저도 그간의 불화를 생각하면서 말을 아껴왔네요.

그런데 어제 원서 넣은 지거국 면접을 안 가고 반수를 위해 학교에서 기말을 보겠다는 딸아이와 얘기를 했어요
(설명하기 힘드니 대화체로 적어볼게요)
- 다른 학교 떨어질 것도 생각해야지 내 생각엔 면접은 가는게 좋을 것 같은데~
딸 ; 그 대학 아니어도 6개 중에 2개는 입시 데이터로 보나 거의 합격 확정ㅇㅣ에요 가능성을 반영해서 생각을 해야죠.. 그리고 최저 몇개는 3월달부터 이미 맞추는 성적이었어요..
- 원래 100점 맞던 사람도 떨어지고 그래~ 실수할 수도 있는 거잖니 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야
딸 : 아니 경향이라는게 있잖아요.. 될 확률이 더 높은게 사실인데 왜 자꾸 안 될 것처럼 가정하고 결정을 해야해요?
- 엄만 울 딸이니까 걱정해서 그러는거지 100프로 붙는 것도 아니잖아 합격하면 엄마도 좋지?? 막연하게 될거라고 하는 사람들은 남이니까 쉬운거야

대충 이런 대화를 반복했어요. 솔직히 반수던 재수던 안 하고 그냥 대학 갔으면 좋겠는 마음에 면접을 보라고 저렇게 말한 것도 있네요. 갑자기 딸이 알고 말하는거냐 하더라구요. 입시를 아냐고. 찾아는 보고 하는 말이냐고. 재수하지 말라고 줘도 안 갈 대학 쓰게 한거? 그게 다 아니냐고. 이런 의심보다 차라리 관심도 없는 사람들의 막연한 응원이 더 낫다더라구요. 네, 할 말이 없어요. 그래도 남편이 교육쪽 ㅇㅏ시는 분한테 자문을 구하고 다녔는데 결국 도와준게 없으니 노력을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딸은 울컥했는지 하나씩 말하더라구요. 부모님 말듣고 착하게 살았는데 왜 나를 못 믿냐고. 나는 부모님 하라는대로 다 했는데 내가 원하는거 좋아하는게 이젠 뭔지 모를 정도로 엄마아빠말만 들었는데 사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아는척하면서 내 인생 망쳤냐 그러더라구요. 이렇게 맘대로 만들어놓고 잘 되면 엄마아빠탓이고 못 되면 자기탓이냐고 하더래요. 나ㅁ편과 제가 둘이 하는 말을 들었나봐요. 딸은 최저 못 맞출 것 같다 1년 더 해도 달라질 건 없을거다 이런 의심들을 뒤에서 걱정스런 마음에 했거든요. 믿음이 섞인 칭찬과 위로만 있었으면 그래도 죽고싶진 않았을거라는 딸의 말에 격해져서 내가 멍청해서 미안하다고 니 말대로 부모할 자격 없는 것 같고 이제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럼 알려줘라 어떻게 해야할지 라고 말을 했더니 현타가 온대요. 이런 사람들 말을 무조건 곧이곧대로 들은게. 그리고 그냥 그렇게 살라네요. 아빠한테도 말하고 싶지만 안 하겠대요. 자식이 지적하면 사과도 할 줄 모르고 본인 생각만 옳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더라구요 남편을.. 생일이 며칠 안 남았는데 챙겨주지도 말라네요. 본인이 태어나버린 불행한 날이라구요.

뭘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 요샌 버겁게만 느껴지네요. 딸아이 마음 돌리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톡으로 사랑한다 항상 응원하니까 행복한 가정 만들어보자 했는데 안 읽네요 남편도 오늘 점심 맛있게 먹으라고 톡 했다는데 안 읽는답니다.

화목하고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은 부모라고 생각했는데 고통스러워 하는 딸을 보니 그렇게 잘못한건가 싶습니다. 조언 부탁합니다.
추천수7
반대수730
베플ㅇㅇ|2021.10.27 00:10
중2병을 안 겪은 게 아니라,겉으로 표현을 못 한 거지.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부모한테 맞아죽을까봐. 살다살다 망치들고 날뛰었다는 소리는 또 처음 듣고, 무슨 가출임신폭력 뭐 이런 것도 아니고 겨우 폰으로 죽자고 하는 인간들도 처음 봄. 이런 인간들이 본인들이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는 건 더 처음 봄.
베플ㅇㅇ|2021.10.27 00:39
학원끊고 인강으로 하고싶다고 계획도 다 말했는데 들은체도 안하고 결국 딸이 인강으로 내신 잘받아왔는데 인정도 안해주고. .위하는 척 하면서 뒤에서 최저 못 맞출 것 같다 1년 더 해도 달라질 건 없을거다 뒷담화나 하고. 부모가 안믿어주면 누가 믿어요? 너무한거 아닌가요? 딸인생인데 생각이 있겠거니 좀 믿어주지.
베플ㅇㅇ|2021.10.26 23:59
결국 애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한게 뭐임? 우리집 초코도 그보단 자유롭겠다.
베플ㅇㅇ|2021.10.27 08:12
화목한 가정에 금이 가고 있어서 : 장녀의 희생으로 이뤄낸 거짓 화목 어릴때부터 소심하고 눈물도 많아서 걱정했는데 : 집안에선 부모가 있는대로 기를 죽여놓으니까 소심했는데 본래 착하고 활발한 아이다보니까 학교생활은 열심히함. 글만봐도 딸 탓 하는거보여요. 딸이 이상해졌고 그것때문에 가족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하는게 보인다구요.... 이상한건 부모님이에요. 정말 나쁜 부모로 보여요. 무의식중에라도 딸 탓하지마세요. 딸 자존감 그만 죽이고 본인들 자존심이나 좀 죽이세요
베플ㅇㅇ|2021.10.27 00:07
망치에 죽자고 했다고요? 근데 본인들이 좋은 부모라고 여전히 착각하고 있다고요? 진짜 웃기지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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