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실 줄 몰랐는데 관심이 커져서 당황스럽고
누군가 알아볼까 봐 조금 무섭네요 ㅠㅠ
댓글을 하나하나 다 봤어요. 주작이라고 회사 다녀본 거 맞냐고 그러시는 분들이 많네요
이 업계가 한 다리 건너면 다 알고 너무 좁다 보니깐 다른 명칭이 있는데
회사라고 해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회사가 아니어서 제가 면접조차 못 보게 손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7년 동안 같이 일한 동료들과 사장님 전부 저를 무한 신뢰에
어렸을 때부터 고생한 우리 막내 이런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이미 정신과를 오랫동안 다닌 것을 다들 알고 있고 일주일에 한번 병원 가는 날은
일이 많으면 어떻게든 미리 처리해놔서 병원을 꼭 보내주시고 배려도 많이 해주세요
학교에서 이런 소문 못 견디고 자퇴한 것도 오래 일한 분들은 다 알고요 ㅎㅎ
(7년 동안 매일 붙어있고 다 같이 그곳에서 쪽잠 자면서 밤낮 구분 없이 버텨온 거라
다들 서로 어떤 성격이고 보통 회사 동료 면 모르고 지내는 그런 일들을 알고 지냅니다)
업무적으로 까라고 하시는 댓글도 많이 봤어요
그 사람이 현재 회사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청소하기 물 떠 오기 정도라
업무적으로 까려면 한참 걸릴 것 같아요 ㅠㅠ
그리고 제가 대부분의 사람들과 사장님한테 이미 말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어떻게 해주길 원하냐고 물어봤지만 제가 사이다 날릴 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으면 한다고 말해서
다들 기다려주시는 중입니다
여태 멍청하고 착한척하느라 답답하게 살아왔는데
이번에는 진짜 사이다를 날린 후기를 가지고 다시 오고 싶네요
조언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ᅲᅲ복받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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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카테고리와 맞지 않는 주제로 이야기를 쓰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판을 15년 전쯤에 자주 보다가
친구가 이곳에 조언을 구해보라고 해서
그 이후에 처음으로 들어온 거라 기존 글들과 말투나 성향이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게 가장 사이다 일지 조언 부탁드려요..
긴 글이 될 것 같아 요약을 먼저 적습니다. (요약 글은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1. 학교 다닐 때 이유 없이 폭행, 욕설을 한 선배가 있음
2. 그 선배 때문은 아니지만 그 일을 마지막으로 자퇴함
3. 회사를 들어간 후 그 선배를 입사하지 못하게 막았지만 재 지원으로 입사함
4. 어떻게 해야 사이다 일지 조언을 구함
일단 제가 하는 일은 입사할 때 학력이 중요하지 않고
일하면서 쌓이는 커리어와 인맥이 아주 중요한 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이에 비해 꽤 많이 높은 연차로 근무 중입니다
남들이 대학생활을 즐기고 놀러 다니면서 즐길 때
저는 대학을 그만두고 바로 현장으로 와서 차근차근 제 입지를 다져갔습니다
저는 물론 학교를 계속 다니고 싶었습니다
입시지옥을 뚫고 13년의 결과물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가니 제 상상과 다른 캠퍼스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대학을 가기 전 그 대학 출신인 젊은 조교선생님이 학원에 계셨는데
매해 특정 여학생을 잡아 어떻게든 괴롭히려고 할 테니
조심하고 책잡히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설마 그런 게 진짜 있겠어' 하는 마음 반 '나는 아니겠지' 하는 마음 반
그렇게 저는 입학을 하고 본가에서 먼 그곳으로 갔습니다
나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한 그 못된 마음씨가 문제였을까요
그 타깃은 저를 향했습니다
학기 초 남자인 선배, 친구들에게 받은 관심이
그 친구들과 카톡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저에게 어장녀라는 타이틀을 가져오게 만들었고
재수생이 된 6년 정도 만났던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소개팅, 과팅 등 많은 만남을 나가지 않고 남자친구를 기다린
(남자친구 있는데 나가지 않은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취하는 동기들이랑 모두 자는 걸x가 되어있었습니다
선배들과도 잤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그래도 그 소문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제가 좋은 친구라고
제 옆을 계속 지켜준 친구들이 있어서 잘 버티고 견뎌냈습니다
그렇게 입에 오르락 내리락하던 새내기는 헌 내기가 되고 학교 앞 술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잠깐 바깥공기를 쐬러 친구 몇 명과 나가는 중 어떤 선배가 들어오고 있었고
선후배 사이 군기가 심했던 저희 학교여서 모르는 분이었지만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를 하고
마저 나가려는 찰나 짝- 소리와 함께 눈앞이 하얘졌습니다
얼굴도 처음 보고 이름도 모르는 학번도 모르는 어떤 언니가
제 뺨을 때리고 '너 아직도 그러고 사니?'라는 말과 욕설을 날리며 저를 몰아세웠습니다
지금의 저라면 똑같이 뺨이라도 때렸을 텐데
그때는 한껏 기가 죽어있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라
한마디 말도 못 하고 눈물만 계속 흘리고 있었습니다
같이 술을 마신 친구 중에 그 선배와 같은 학번이 있어서
저를 대신해서 화를 내러 가려고 했지만 따라올 후폭풍이 두려워서 말렸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하다 한 학번 위이고 나이는 저보다 꽤 많은 (n 수생이라고 들었습니다) 선배였고 혹시 술 취해서 한 실수일까 했지만
그 다음날도 그다음 주도 그렇게 사과를 못 받고 저는 결국 그런 학교를 견디지 못해 자퇴를 했습니다
저는 바로 현장으로 나가서 보통 입사하는 나이보다 훨씬 어린 나이로 입사했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이 업계에서 저보다 어린 나이로 입사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7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많이 단단해졌고, 그때 이후로 계속 정신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 사람들과 잘 지내면서 애교가 많고 활발한 저로 조금씩 돌아오고
높은 커리어와 신뢰를 쌓아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쯤 저희 회사에 들어온 이력서를 보다가
뺨을 때렸던 선배가 지원한 것을 봤습니다
그러면 안 되지만 저는 '이유도 없이 이 사람이 내 뺨을 때렸고 욕을 했고
나는 그 사람 때문은 아니지만 그걸 마지막으로 결국 학교를 그만두었다' 하면서 입사를 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때 저는 복수를 했다고 생각했고, 대학 친구들에게 얘기를 해주니 모두 그날 일을 기억하며
‘세상이 좁으니 착하게 살자’라는 교훈을 얻으며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그렇게 저는 가끔은 생각이 났지만 그런 사람들 때문에 제 마음을 쓰는 시간이 아까워서
제 삶을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시간이 지나 자유롭게 출퇴근을 할 수 있게 되고, 이 주일에 두세 번 정도 회사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출근을 한 날이었습니다.
새로 온 사람들이 제 자리로 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그때 역광이어서 그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일이 많아 밥 먹을 때 제대로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맞인사를 하고 자리에 다시 앉았습니다.
그 후 화장실 가는 길에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오빠가 말을 걸었습니다
새로 온 사람이 저희 학교 xx 학번 ㅁㅁ살 이라면서 저랑 아는 사람일수 있겠다면서요
그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그 선배가 생각이 났지만 설마 싶어서 그냥 넘겼어요
그리고 밥을 먹으려고 앉은 바로 앞자리에 그 선배가 앉아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한동안 뚫어지게 쳐다봤어요
학번이 같고, 나이도 같고, 얼굴도 똑같이 생겼지만 아닐 경우 정말 민폐라고 생각해서
동료들이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이름까지 똑같더군요.
그 이후로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숨이 안 쉬어져서 손이 저려오고 밥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비흡연자인 저는 사무실로 들어가려다가 담배 피우는 곳으로 따라갔습니다.
거기서 조심스럽게 예전에 내가 뽑지 말라고 했던 그 사람 기억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 적이 한 번밖에 없어서 그때 같이 있던 동료가 기억이 난다고 했고
그 사람이 저 사람이라고 말을 하니 다들 놀랐습니다.
몇 명이 ‘텃세를 부리고 괴롭혀서 나가게 만들어라.’, ‘못살게 굴어라.’라고 했습니다.
답답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서 힘들 것 같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옛날 일이다. 마주칠 일도 별로 없을 거다 했지만
그분이 들어오고 나서 회사를 갈 일이 많아져서 자꾸 마주칩니다.
그 사람이 인사를 하면서 들어올 때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그 사람도 당황스럽고 친구들과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겠죠
그때 그런 걸 후회하고 미안해하고는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사이다가 될까요..?
친구들과 고민하다가 좋은 의견이 있을까 하고 올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