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혼자 힘들어서 쓴 글이예요. 새벽에 글이 맞춤법, 띄어쓰기도 엉망인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댓글 읽으면서 내 탓이 아니구나 잘 선택했구나 위로받고 가요. 다음날이 되니 정신이 더 바짝 드네요ㅎㅎ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답답해서 씁니다.
결론은 결혼준비를하다 파혼했어요.
조건은
저 30 전남친 30 동갑입니다.
둘이 비슷한 경제수준이예요. 참고로 결혼준비에는 남자집은 지원이 없었고 저희집은 3500만원 지원해주시기로 했어요.
사건의 전말은 과거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이직을 위해 시험 준비 중입니다. 때문에 당장은 결혼 생각이 없었습니다.
시험이 얼마 안남았을때 남자친구가 임대아파트를 보러가자고 하더군요.
갑자기 결혼하면 살집은 있어야된다면서 저에게 층수 동수 이것저것 어떠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알고보니 전남친은 제가 시험끝난 후에 결혼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의 어머니는 당장 살집이있어야하니 임대아파트를 해오라고 한 것이었어요. 심지어 전화와서는 저의 반응이 어떠냐고도 물으셨죠.
저희집은 적잖이 당황했지만 저도 시험 이후에는 결혼을 생각했기에 집은 합의하에 계약을 했어요. 계약금은 전남친이 먼저냈고 전세금대출은 제가 하기로 하고요. 그뒤에 어떻게 할지 서로 상의가 끝난상태였구요.
그리고 시험이후에 양가에 인사 드릴 시간을 잡는데 예비 시댁쪽에서 먼저 일이있다고 한달 뒤로 잡자고 미루셨어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저희집에 먼저 인사를 드릴 약속을 잡았어요.
사실 저와 전남친은 결혼식을 하는 것을 원치않았어요.
저희 엄마도 제가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구요. 그의 어머니는 결혼식을 꼭해야된다고 하셨어요.
그의 어머니 의견을 존중해서 시험이 끝난 직후 바로 식장을 알아보고 다녔어요. 집계약 날짜가 얼마 안남은지라 지금부터 알아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전남친과 식장을 알아봤어요. 역시나 좋은 시간대와 식장은 많이 빠지고 몇없더라구요.
참고로 저희엄마는 집을 남자쪽에서 급하게 잡았으니 식장 잡는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셨어요.
여기서 사건이 일어납니다.
신혼집을 구했고 양가 부모님 인사 날짜를 잡았고 결혼식을 꼭해야한다고 해서 식장 리스트를 뽑았어요. 계약한것도 아니고 날짜 시간대 별로 리스트만 작성했어요.
근데 전남친 어머니가 상견례도 안하고 멋대로 식장 리스트를 뽑아왔다고 노발대발하셨다는 거예요. 게다가 스님한테 날짜를 받아와야한다면서 안된다고 하셨대요. 절차를 운운하셨대요.
빨리 만나뵈려고했지만 미룬건 예비시댁쪽이었고, 심지어 결혼식은 그의 어머니가 원해서 빠르게 리스트업을 한것인데 화를 내시는게 전혀 이해가 안갔어요. 집도 본인들이 갑자기 잡는바람에 입주시기가 있어서 당장 식장을 찾아봤어야 했어요.
당황한 저는 어머니가 오해하신것 같아 설명을 드리려고 찾아뵈었어요. 이미 매우 화가 나계신 상태라 우선 마음상하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자초지종을 설명드렸는데 이상한 이야기를 쏟아 내셨어요.
신혼집이라고 생각한 임대아파트는 신혼집이 아니라 본인 아들의 혼자 독립을 위한 집이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자세히 봐주는 것을 생각하셨대요.
어머니가 저한테 말씀하시길 저희 신혼집 옆에서 살거라고 아들에게 이야기했다고합니다. 전남친이 그게 무슨말이냐고 멀리 살거라면서 하니 어머니는 저에게 서운한기색을 보이시더라구요. 저는 처음 듣는소리구요.
그리고는 스님한테 날짜를 받아와서 그때 결혼식을 해야한다고 하셨죠.
게다가 본인네 가족이 많다면서 사돈의 팔촌까지 다 인사를 다녀야된다고 하시더라구요. 편도가 5시간 거리인데요. 당장 다음주부터 돌라고요. 그리고 우리집은 해줄게 한푼도 없다고 딱짤라 말씀하시더라구요. (원래 받을 생각도 없었고 둘이서 알아서 할 생각이었음.)
더 황당한건 종교가 뭐냐고 묻더니 무교라니까 종교를 가져야된다면서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지인 장례식장에 갔는데 그분이 종교를 안믿어서 장례식장에 사람이 없었다고요. 대신 자기네는 가족이 많아서 상관없다고. 가족이 없으면 종교를 믿으라고 하셨죠.
사실 저희집이 얼마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친가쪽은 연락이 끊긴지 오래됐거든요. 장례식을 정말 조촐하게했어요. 이미 그상황을 다 아시는 전남친 어머니가 저런 이야기를 하시니 너무 당황했어요.
대체 이게 뭔일인지...이야기를 듣고 너무 충격을 먹어서 벙져있는데... 전남친이 너무 미안하다면서 계속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본인 엄마가 실수했다고, 집도 신혼집 맞는데 딴소리하시는거라고요.
전남친이 계속 어머니한테 잘못한거라고 사과해라 해도 본인은 못하겠다고 하셨대요.
그리고 전남친은 본인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이야기했더니,
그의 아버진 너희 엄마 막말과 시어미짓할 줄알았다고 본인도 쌓여서 2년전부터 사이가 안좋아졌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안됐다고 하셨대요. 막말때문에 본인도 힘들었다고 하시면서요.
저는 전남친에게 어머니와 잘 지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어요. 전남친은 모른척 살아주면 안되냐고 저에게 그러더군요. 제가 어렵다고하니 전남친은 어머니와 연을 끊고 살 수 없다고 했어요. 부모와 연끊는게 어렵다는것 저도 압니다. 그렇지만 저도 평생 힘들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그렇게 저희는 헤어지기로했어요.
어려운일 있어도 끝까지 함께할 줄알았던 전남친은 본인 엄마의 무례함을 눈앞에서 목도하고도 저랑 파혼을 선택했어요. 평생 어머니와 둘이서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