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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 내가 그렇게 나쁜 년인가요?

ㅇㅇ |2021.11.02 14:28
조회 17,064 |추천 43
방탈 죄송해요. 방금전까지 엄마랑 통화하다가 또 너무 감정이 견디질 못해서 끊고 혼란스러워서 글을 남겨봐요.

두서없이 글을 쓸것 같아서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짧게 정리하자면 저는 현재 30대 중반 여자구요.

외동이고 늦둥이라서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의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고,

당신 말씀으로 얘기하자면 엄마의 온전한 희생?으로 자라온 사람이에요.



어려울 때도 나한테는 부족한거 없이 다 해주셨고, 제가 사회생활을 좀 많이 일찍 (중고등학교 때) 시작하게 되었는데

본인의 일자리? 를 포기하시며 제 뒷바라지를 해주셨어요.

정말 솔직히 절 많이 사랑해주셨어요. 본인 희생을 하시며

그리고 제가 항상 아빠한테 듣는 말은 넌 엄마 없으면 안돼.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아냐. 라는 말이었고.

당연하게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라왔다가 20대 후반 부터 조금 어긋나기 시작했던것 같아요.



부모님께는 항상 착하고 바른 10대의 그 시절로 기억되고 있는데

점점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 희생에 대한 넋두리? 에 숨이 막히고, 어찌어찌 일찍 독립해서 나와 살고는 있지만

하루에 두 세 통화 씩 전화를 해야 되는것 부터 시작해서

불쑥 집에 오셔서 집 청소(전 제물건 건드리는 거 싫어하거든요)를 싹 해놓으신다던지,

이렇게 하고사냐며 온갖 잔소리를 들으면서부터

조금씩 압박감이 생겼고 30대부터는 굉장히 많이 싸우기도 했어요.

아, 남친 사귀는 것두 걱정걱정을 하셔서 예전에는 몰래 사람을 만나다가

어느날 갑자기 잠자리하고 있는데 들이닥치셔서 난리난리 나신적도 있어요.

거의 제가 걸..레..가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정상적인 연앤데..



하루만 전화를 안해도 저는 큰 불효녀가 됬었고

참다참다 반년정도? 연락을 끊고 살아 본적이 있었는데

그땐 돌아가실뻔 했다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연세도 있으시고 몸이 많이 아픈데

신경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다섯 배는 더 예민하고 여려서

항상 싸움이 붙으면 제가 나쁜 년이 되어있어요. 무슨 느낌인지 아시려나ㅜ

저는 천성이 무뚝뚝한 딸인데 왜 다정하지 않냐며 엄청 울고불고 난리도 났었고

그럴 때마다 아빠는 엄마는 원래 예민하잖아. 니가 이해해야지 라면서 사과를 종용하시는 타입.



아까도 같은 잔소리를 세 네 번을 듣다가 더는 못 참아서

짜증을 조금 내버렸어요. 짜증까지는 아니구.. 이제 알았으니까 좀 그만 얘기하시라고

하니 또 엄청 서운하게 그거 하나 못들어 주냐며,엄만 다 니 걱정되서 그러는 거다.

근데 저는 이제 일정 정도 딱 들으면 몸에서 죽을것 같은 반응이 와서 못견디겠어서 반응을 내는 거거든요.

근데 엄마는 그거 다 또 니 못된 성격의 문제다.. 엄마 몸 지금 이렇게 아픈것도 다 니 탓이다

모든 걸 다 내 탓 내 탓 으로 돌리시는데 그것도 들으면 딱 그냥 전화 끊어버리고 보란듯이 죽고싶어요.

한창 싸울때는 죽고싶은 생각이 너무 강해져서 병원 가서 약도 타와서 먹고 그랬어요.

저도 정신적으로 병이 온 것같은데 또 절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나밖에 모르는 엄마를 보면

내가 다 그냥 받아줘야 하나.. 생각도 들고.. 그래도 딸인데 내가 참아야 평화로울텐데..

근데 또 잔소리 듣고 있자니 울컥하기도 하고. 미치겠네요.

아 그리고 유산 남겨주실게 꽤 있으신데 그걸로도 협박?을 하세요.

너 이렇게 할거면 그냥 딱 니거만 가지고 나가서 연 끊자고.

근데 어릴때부터 돈 관리도 다 엄마가 하셔서 그럼 제게 남는것도 얼마 없거든요.. 물론 지금 돈벌고 직장이 있지만

그동안 갖다드린 것들도 있는데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복잡해요.


엄마랑 그냥 적당히 거리두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제가 정말 나쁜 년이라서 그 잔소리들 하나를 못받아내는 걸까요.

마음같아서는 그냥 저는 연락 끊어도 잘 살수 있을거 같은데

현실적인 문제들과 죄책감이 절 그렇게 놔두지 않는거 같기도 하고..

그냥 넋두리 할데가 없어서. 배부른 고민일수 있지만 써봤어요 뭐가 문제일까..
추천수43
반대수7
베플ㅇㅇ|2021.11.02 14:59
댓글안쓰는데 너무 제 상황같아서 댓글 달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도피결혼을 했어요. 그 부분은 지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도 엄마가 제 월급을 관리했고 저한테 맹목적이셨어요. 나중에는 돈 문제로 저를 신용불량자로 만들고 제 이름으로 대출받고 하여튼 진짜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남자친구를 처음 사귀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지옥이 뭔지 깨달았고요. 전화해서 욕하는건 기본이고 조금만 늦게 들어가도 사람을 무슨 쉬운여자 취급하고... 제 나이 서른이 넘었는데도 그래서 나중에 결심했어요. 거리두자고 진짜 마음 독하게 먹으세요. 엄마가 나를 하나의 인격으로 보지않고 소유물로보면 그렇게 행동해요. 내가 가장 소중하잖아요. 그러니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세요. 저는 도피결혼을 선택했지만. 글쓴이님은 그냥 독립하세요. 그리고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질때 그때 인간관계를 보면 더욱 선명해집니다. 엄마도 남자친구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요. 힘내시고 마음 단단히 먹으신다음에 독립하세요. 계속 이렇게 살면 본인이 죽습니다.
베플ㅇㅇ|2021.11.02 14:52
아무리 사랑을 주고 키웠다 해도 정신병이 올 정도로 감정의 쓰레기통 취급하는 부모를 다 받아줄 필요는 없어요. 저도 쓰니와 비슷한 상황에서 자살시도도 한번하고 그랬는데 결혼하고 독립하면서 거리두니까 나아지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아빠 돌아가시고 더 저한테 기대서 제가 미칠뻔 했는데 쓰니는 아빠가 사실 좀 나눠서 받아주고 어머니 보듬어 주면 쓰니한테 오는 부담이 줄텐데 그러기는 커녕 쓰니만 말려죽이려는 형국으로 보이네요. 쓰니 정신병이 중해지기 전에 연락끊고 쓰니부터 사세요. 그건 불효가 아니라 생존하기 위한 선택이에요.
베플ㅇㅇ|2021.11.02 14:46
파딱 헛소리 듣지 마세요. 지금 엄마가 쓰니랑 분리불안 느껴서 집착해대는 겁니다. 거리 정립 못하면 평생 엄마말 듣고 살아야해요. 쓰니는 자립하고 싶은데 엄마는 그걸 이해 못해요. 주로 하나밖에 없는 착한 딸 경우에 자주 생기는 일인데 서로 독립 못하면 엄마는 아무리 바라는대로 해줘도 만족못하고, 딸은 원하는 대로 못해서 미치기 쉬워요. 병원이나 상담이나 제 3자를 끌어들여서라도 두 사람이 각각 독립된 존재라는거 인식해야합니다.
찬반ㅇㅇ|2021.11.03 00:44 전체보기
내딸이 그러더라. 자기 인생은 자기거라고. 맞는말이란거 아는데 . 아무리 생각해도 내 인생과 애 인생을 분리해서 생각 못하겠더라. 내인생에서 그 애가 차지하는 크기가 어마무시해서 도저히 따로는 생각못하겠더라. 내인생에서 얘를 빼고 나면 뭐가 남나.. 얘를 위해 애쓰고 울고 즐거웠던 시간들이 행복이었나 보다. 항상 앞에서 그 애의 비바람을 막다가 이제 쿨한척 그래 니 인생이지 하고 뒤에서 비바람맞는 걸 지켜보면서 저길은 아닌데 저긴 위험한데.. 이길이 맞는거같은데.. 생각하면서도 나서지 못한다. 쓰니님 어머니께선 더 놓지 못하시는거 같은데 두분다 이해할거 같아 안타까우면서도 어머님이 참 짠하네요.본인도힘드실거 같아서. 쓰니님을 빼고 나면 껍질만 남으시는거 같아 괴로우신가봐요. 밀어내지만 마시고 조금씩 놓을수있게 포기시켜 드리세요. 힘드시겠지만 건강도 안 좋으시다니.. 나중에 후회하실까봐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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