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유럽에서는 말을 크게 4 종류로 구분했습니다.
중세인들은 말을
데스트리에 종 (전투마)
커서 종 (돌격마)
펠프리 종 (승용마)
라운시 종 (짐말)
로 구분했습니다.
다음은 이러한 중세유럽 말의 종류와 중세유럽의 말과 비슷한 현대 말의 종류에 대한 설명입니다.
1. 데스트리에(Destrier, 전투마):
중세에서 최상급으로 간주한 군마. 보통 기사의 말하면 연상되는 덩치가 크고 힘이 좋은 말로, 주로 전쟁이나 기사간의 토너먼트에서 활약했다. 덩치에 비해서는 비교적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말로 중무장을 한 기사를 태우고 최고속력 50~60 km 로 질주할 수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기사의 말로는 최상급이나 가격이 비싸 데스티리에 급 1마리의 가격은 14세기 기준으로 40 파운드 (현대돈으로 약 6천만원)에 육박했다.
현대에서 데스트리에와 가장 비슷한 말은 벨기에산의 프레지아 종이다. 기사의 전투마인 데스트리에 종의 후예인 프레지아 종은 어깨높이가 1.5~1.7m 의 중종마로 힘이 세고 덩치에 비해 날렵한 말이다. 몸무게는 평균적으로 500kg. 안팎이다. 근대에는 짐말로 주로 쓰였으나, 현대에는 묘기용 말로 각광받고 있다.
보통 기사의 말인 데스트리에는 몸무게가 1톤에 육박하는 힘은 좋지만 둔한 샤이어 종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벨기에의 덩치와 힘이 좋고 비교적 날렵한 프레지아 종이 기사의 전투마에 더 가깝다.

<프리지아 종 사진>
2. 커서(Courser, 돌격마):
아라비아 말의 피가 섞인 속도가 빠른 말로, 현대의 경주마의 조상격에 해당한다. 나폴리 왕국에서 유럽의 종마와 아프리카의 종마를 교배시켜 만든 말로, 빠른 속도와 기사를 태울만한 체력을 지니고 있었다. 데스트리에 급의 말만큼 잘 훈련돼지는 않았으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체력이 우수한 편에 속해 일반 중장기병의 말로 각광받았다. 그 빠른 속도 때문에 전령의 말로 애용되기도 했다.
3. 펠프리 (Palfrey, 승용마):
중세유럽에서 주로 평상시에 타고 다닐 목적으로 훈련시킨 말이다. 속도가 커서(Courser, 돌격마) 종 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걸음이 안정돼 있어, 승마감이 좋은 편이었다. 펠프리 종은 특히 게이트(gait)라 불리는 보법을 썼다. 게이트 보법은 말의 보법 중 가장 안정된 보법인데 항상 말의 4발 중 3발이 항상 지면에 붙어있는 보법을 지칭한다. (즉 한 번에 한 다리씩만 들어올리는 보법). 펠프리는 타기가 쉽고 편한 말에 속했기 때문에 귀부인들의 승마용 말로 애용되기도 했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말보다는 마차로 여행하는 것을 선호해 트로트 보법(대각선이 되는 두 발을 동시에 들면서 걷거나 달리는 보법. 예를 들어 왼쪽 앞발과 오른쪽 뒷발을 동시에 들거나, 오른쪽 앞발과 왼쪽 뒷발을 동시에 드는 걸음방식) 을 쓰는 말에 밀려 펠프리 종의 말은 점차 사라져 갔다.
현대에 남아있는 펠프리 종의 후예는 페루비안 파소 종이 유일하다. 페루비안 파소는 어깨높이 143~154cm 정도고, 몸무게는 400~450 킬로그램 정도다. 특징은 현존하는 말 중 가장 진동이 적은 걸음 방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즉 승마하기가 가장 편한 말.)

<페루비안 파소 종 사진>
4. 라운시 (Rouncy, 짐말):
라운시는 중세의 작업용 말이었다. 주로 농사용이나, 짐말로 쓰였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말로, 중세의 말 중 가장 숫자가 많은 종류이기도 했다. 라운시 종은 지역에 따라 헤크니 라고 불리기도 했다.
현대에 중세유럽의 라운시와 가장 유사한 종은 잉글리시 해크니(English Hackney) 종으로 어깨높이 147~160cm인 경종마다. 잉글리시 해크니는 덩치는 크지 않으나 힘과 지구력이 좋아 작업용이나 짐말로 적합한 말이다.

<잉글리시 해크니 종 사진>
출처 : 네이버 오픈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