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대단한게 아닙니다 남편이 대단한거죠
제가 아이를 낳고 6개월경 번아웃이 온적이 있습니다
침대에서 아예 일어날수도 없을만큼의 무기력증과
심한 우울감에 매일 울고 그때 이미 적은양의 약을 복용중이었는데
약이 소용없을만큼 심했습니다
남편이 아이를 시댁에 맡겼습니다 그리고 저만 챙겨줬습니다
저의 눈물도 죽음에 관한 생각들도 사람이면 누구나 한다고
잘 지나갈꺼라고 수천번 저를 위로하고 곁에 있어줬어요
제가 남편복 하나는 끝내주는거 같아요
그리고 시댁 어른들이 오셔서 제 상태도 보시고
시어머님이 저를 보고 잘하지 않아도 된다
뭘 그리 애쓰고 사냐 사람 다 똑같은데
뭐가 그렇게 맨날 모자른거 같다고 널 볶고 사냐고
어르고 혼내신 덕에 정신 차렸습니다
제가 제일 존경하는 분은 시어머님입니다
주변에서 저를 도와주셔서 이만큼 온거지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그리고 친구 말이 가슴에 꽂힌건
저는 제가 낯설다고 해야 할까요
아직 제가 낯설어요 그렇지만 그런 낯선 모습이 좋아요
근데 그거 너 아니잖아란 말에
나를 잃어버린건가 내가 사라지는걸까
나는 뭘까란 바보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뭐가 됐든 저는 저이고 지금의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닐지 모르지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처음엔 아이를 위해서였지만 지금은 더 좋은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는 느낌에 그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먼저 화를 내는 타입이 아니라
제가 그어놓은 일정 선 그게 가치관이든 습관이든 종교든 뭐든
그걸 넘어서는걸 참아내는게 안되서
그 문제가 터지면 물러섬이 없었습니다
조금 다르다는걸 인정하고 그걸 봐주고 이해하는게
너무 함들었어요
그건 지금도 많이 힘들지만 사람은 다른거니까란
큰 전제를 받아들이니 조금 나아졌어요
다들 응원 너무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아서 딸 잘키울께요
글이 조금 길수 있습니다
20대의 저는 그냥 예민보스에 화 잘내고 버럭 버럭이요
맘에 안들면 끝까지 싸우고 누군가의 이해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니 너도 나에게 이해를 구하지 말아라 이런 뇌구조구요
늘 불안하고 사람관계가 힘든 사람이었어요
그래도 어찌 어찌 남편을 만나서 조금 둥글어졌는데
임신하니 또 그게 발동이 되서 남편과 싸움이 있었어요
그때 남편이 니 아이가 너를 닮아서 그런 성격으로
세상을 살면 좋겠냐고 물었어요
그 말이 저한테는 엄청난 충격이었고 병원에 가서
상담 치료를 시작했어요
상담 받으면서 저의 불안은 제가 어렸을때 부모님의 싸움
말이 싸움이지 아버지의 폭력이 문제였다고 하고
예민하고 사람관계가 힘들고 뭔가 비꼬아듣는 것들
그런게 다 어릴때 문제다라고 했어요
그래서 전 제 아이에게만은 그런 환경을 주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화가나도 참고 좋게 말하는 방법도 배우고
화를 표현하는 방법들도 배우고
아이에게 조근 조근 훈육하는 방법
아이를 설득시킬때 공감이 필요하다는것도 배웠어요
물론 일년에 한두번쯤 큰소리로 화내기도 하지만
남편도 칭찬할만큼 제 자신을 늘 컨트롤 하려고 노력해요
특히 아이 앞에서는요
지금 제 딸아이는 7살이고 저랑 다르게 사람을 몹시 좋아하고
본인이 사랑받는걸 아주 당연히 여기고
예의 바르고 밝은 아이가 됐어요
그리고 그런 아이고 계속 키우고 싶고요
근데 친구가 아이랑 이야기 나누는
제모습을 보고 가식떤다 역겹다고 하더라고요
니 성격을 아는데 아이한테 그렇게 속이면 좋냐고요
그래서 저는 위에 적은 글들을 친구에게 말했고
친구는 절 비웃더라고요
니가 평생 그러고 살 수 있느냐
그렇다고 해도 아이가 니 성격을 모를까
니가 엄마냐 유치원 선생님이냐
애를 서비스정신으로 대한다
제가 그런걸까요
그냥 저처럼 늘 불안과 우울속에 살지 않길 바라는 맘에
하는 제 모든 것들이 가식일까요
친구 앞에서는 헛소리 하지 말고 니 자식이나 잘키우라고
내가 자식을 어찌 키우든 니가 말할 처지가 되냐고 조용히 화내고
딸내미 데려왔는데
맘이 너무 이상해요
선생님이 병원을 그만와도 된다고 하셨는데
다시 한번은 가야할꺼 같아요
딸이 커서 엄마 원래 그럼 사람이였어?라고 말할정도로
제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기만을 바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