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이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분 들은 저희 같은 피해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별표 부분은 꼭 읽어주세요.
9월 2일, 저희 할머니께서 다니던 동네 병원에 가셔서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씀하셔서 심전도 검사를 해본 결과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의사 소견에 분당에 있는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저희는 입원 후에 모든 검사를 진행하게 되었고, 그 결과 심장이 오래 전부터 많이 기능이 천천히 안좋아지면서 정상인보다 반정도가 떨어져있었고 교수님께서는 바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연세가 많아서 수술은 불가하고 약물로만 치료가 가능해 퇴원 후에 정기적으로 외래를 다니기로 하며 9월 6일 퇴원 후 열 흘치 약을 받아 15일 외래를 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온 후로는 움직이시면 숨이 차긴했지만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원래 저희 할머니께서는 소화를 하시는데에 어려움이있으셨습니다. 외래 전날 밤부터 복통이 있으셔서 이번에도 소화가 안되서 그런가보다 하시고 외래 당일 병원에 가셔서 증상을 말씀하셨습니다. 교수님은 담석이 있다며 소화기 내과를 가보라고 말씀하셨고, 입원을 하면 좋겠다고 권유하셨습니다.
**저희가 일단은 소화기 내과를 다녀와서 얘기 하겠다고 말씀드린 후 가능 도중에 너무 많이 힘들어하셔서 다시 심장내과로 가서 입원을 하겠다고 말씀 드렸지만 교수님이 퇴근하셔서 입원이 불가하다 내일 다시 오라는 말과 함께 약만 주시고 돌려보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저를 포함한 어른들 전부 일을 하셔서 할머니와 모든시간 함께 하기 어려웠고 그 때문에 평소에 친하게 지내셨던 주변 동네 아주머니들께 할머니를 부탁드렸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할머니 밥도 챙겨주시며 같이 계셔주셨고 할머니는 기운을 차리시는듯했지만 몇시간 후 오한과 구토증상을 보이시며 쓰러지셨습니다. 구급차가 왔을때는 이미 위급한 상황이라 응급실을 가야했고 여러 응급실에 전화했지만 외래를 간 병원에서만 받아줄 수 있다는 말에 약을 받았던 병원으로 갔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병원으로 갔고 할머니께서는 의식이 돌아오셨지만 그 상황은 정확히 기억을 못하셨습니다.
**응급실 의사 선생님께서는 가족들을 불러 여러 상황에 대해서 여쭤봤고 저희는 아침부터 쓰러지시기 전까지의 상황을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선생님께서는 보호자에게 외래왔었지만 괜찮았으니 집에 가신게 아니냐 따지듯 말씀하셨고 저희 작은 아버지께서는 들으시고 아니다하시며 외래 전 복통부터 약만 받아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위의 상황을 다시 그대로 말씀드렸습니다. 의사는 계속 따지듯이 위의 말만 반복을 하면서 상황만을 계속 물어보셨고 저희도 다시 말씀드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말을 못알아들으시냐 오늘 봤던 환자 보호자중에 말을 이렇게 못알아들으시는 분은 처음이다 라는 어의없는 대답뿐이었습니다. 저희가 반박하여 말을 하려고 하자 의사는 알겠다는 말과 함께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상황을 물어보셔서 말씀드렸는데 저렇게 말씀하시니 아직도 무슨 상황설명을 받길 원하셨던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응급 중환자실로 옮기셨고 의사선생님은 늑막에 물이 많이 차서 힘들어하신거라며 빼낼 시술을 해야한다며 800cc에 달하는 물을 빼주셨고 할머니께서는 3일 후 일반 병동으로 옮기셨습니다. 이후 바로 추석연휴여서 5일동안의 교수회진은 없다고 하셨고, 아프다는 말에는 진통제 처방 뿐이었습니다. 연휴가 지난 후 퇴원을 권유하였고 할머니는 원인 모르게 계속되었던 복통으로 힘들어하셨기 때문에 저희 가족은 좀 더 병원에 있길 바랬습니다. 저희는 할머니 상태로는 퇴원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고 병원측에서도 입원 연장을 해주셨습니다.
**그 주 주말에 계속된 심한 복통으로 의사선생님을 찾았고 주치의 선생님이 당직이라는 말씀에 다섯 번정도 부르고나니 5시간 후 드디어 와주셨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이것저것 물어보자 얼버무리며 증상에 대한 정확한 소견 없이 다시 가셨습니다 (저희 입장으로서는 담당환자 차트를 전혀 보지않은듯한 행동같았습니다.).
그 후, 할머니는 점점 악화되어갔고 신장 기능까지 나빠지셨습니다. 병원에서는 투석을 권유하셔서 저희 가족은 상의 후 받겠다고 다시 말씀드렸지만 돌아온 대답은 투석을 안해도 된다는 말뿐이었습니다. 답답하고 급한 마음에 전원을 시도했지만 다시 기존 병원으로 오게됐고 담당 교수는 할머니를 보더니 ‘다른 병원 가신다더니 다시 오셨네요?’ 하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신장내과로 전과 후 신장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더 안좋아져 저희 가족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11월 7일, 중환자실로 가시고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하다는 말씀에 저희는 연명치료를 하지않겠다는 서명을 하였고, 10일 일반 병실로 옮겼습니다. 그 다음날 11일 새벽에 가족들 전부 오라는 전화를 받고 병원에 도착했을 땐 할머니는 처치실(임종 준비실)에 계셨고 선생님께서는 오늘을 넘기시기 힘드니 인사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두시간 후 의사 선생님께서 ‘환자 상태가 금방 운명하시진 않을것같으니 한,두분만 남아계시고 나머지 분들은 댁에서 연락을 기다리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족들 중 두명만 할머니 곁을 지키고 있는데 갑자기 더 위중한 환자가 있으니 방을 원래 있던 병실로 잠시 옮기시라고 해서 할머니는 병실로 옮겨 계셨습니다.(위급하다던 환자는 침상에 앉아 식사도 하시고 대화도 나누실 정도로 저희가 보기엔 전혀 위급해보이지 않았습니다. 앉아있는 사람하고 누워있는 사람하고 어찌 같을까요.). 기존 병실에 계시는 동안 EKG(활력징후살펴보는기계)를 달고 계셨는데 기계 알람은 꺼져있는 상태였고 모니터를 확인하지 않으면 환자 상태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보호자가 두시간동안 계속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간혹 간호사들이 맞은편 환자 회진하면서 모니터 확인을 했겠지만 저희 입장으로서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은 듯 하여 보호자가 간호사 스테이션에 가서 선생님들은 어떻게 환자 상태를 아시느냐 했더니 다 알 수 있다고 얘기하길래 어떻게 알 수 있냐 데스크 컴퓨터와 연결되어있는거냐고 물어보니 그때 병실에서 들리는 기계음 소리를 듣고서는 소리로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저희 할머니 기계는 소리가 꺼져있는데 말이죠, 그럼 저희 할머니는 어떻게 확인하시려고 그렇게 말씀하신건지 도통 이해가 안됐습니다. 곧 돌아가실것같다는 말로 가족 모두를 모아두고서는 갑자기 위험한 환자와 병실을 바꿔달라놓고 그 환자는 멀쩡히 앉아서 밥먹고 떠들지 않나, 저희 할머니는 기계 소리를 꺼두고 관심도 안주는 것이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한 10분 뒤, 보호자가 모니터를 보고 느낌이 좋지 않아 앞병실에 회진중이던 간호사를 불러 확인해달라고 얘기를 하니 저희 할머니를 보며 ‘이 환자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담당 선생님을 불러오겠습니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담당이 아니어도 모니터를 보면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추측이 가능해야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담당 간호사가 도착했고 환자 상태를 확인하더니 만나보실 가족분들은 전부 보셨냐고 묻더니 처치실로 옮겨야겠다고 말씀하시고 먼저 있었던 같은 처치실(임종실)로 아주 다급하게 옮겼습니다. 그리고 5분도 채 되지않아 할머니는 돌아가셨습니다. 만약 보호자가 모니터를 전혀 확인하지 못 하고 의료진만 믿고 기다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환자가 사망한지도 모르고 바보처럼 옆에 앉아만 있었겠죠? 생각할수록 화가 납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옆에서 들려오는 간호사들의 큰 웃음소리, 정말 귀에 거슬리고 저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망을 선고하고 지켜보는 진료진의 마음도 좋지않을거라는거 잘 알지만 그 간호사들을 보면 아무리 직업이고 그들에겐 일상일지라도 사망한 환자와 유리벽 하나 둔 상황에서 어찌 저렇게까지 호탕하게 목소리 높여 웃고 떠들 수 있는지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본인들 가족이 저희와 같은 상황이었더라고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사망자와 그 유족에 대한 배려와 예의는 발톱 때만큼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들이 잘못하고 생각없이 한 행동에 왜 저희 가족이 할머니께 되려 죄송해야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