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29살의 지극히 평범한 남자입니다~
1년전에 겪었던 끔찍한 사건이 갑자기 떠오르는군요..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때는 4월경으로 기억합니다.
현재의 와이프(당시에는 여자친구)와 필리핀 세부를 놀러갔다오기로 했습니다.
4박5일짜리를 끊어놓고 설레이던 중
대망의 출발일이 왔습니다.
비행기 시간도 좀 남고 괜찮겠다 싶어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나?와 라는 돈까스전문점에 들어갔죠.
쇠고기야끼우동(아이거 정말 맛나요+_+)과 히레가스를 먹었습니다.
옆자리에는 아주 그냥 쫙~ 빠진 여성분이 혼자 식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아무튼 식사를 마치고 저희는 그렇게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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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빨리 갔다왔네요.
공항에 도착후 기름이 없어서 기름넣으러 주유소에를 갔습니다.
기름을 넣고 카드를 꺼내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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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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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가 없는겁니다.
아무리 뒤져봐도 카드가 없습니다.
찾다찾다 못찾으면 눈을 씻어보래서 눈을 씻고 찾아봤습니다.
없습니다.
일단 다른걸로 주유를 한 후, 심각한 패닉상태가 되었습니다.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서 여자친구와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하게 되었죠.
아니 생각하다가 먼저 카드정지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한 후 카드사에 연락을 해서 정지를 시키려고 하였습니다.
근데 정지가 되있다는 겁니다-_-;;
도대체 뭔일인지 이해가 도통 되지를 않는...
그리고 카드사 사이트를 들어갔는데...
이상한 목록이 있는겁니다...
명품백(약30만원)
명품향수(약28만원)
...
3가지 목록, 총 88만원이 사용목록에 있더군요.
88만원을 쓰고 카드정지가 되있다는 것...
끔직한건 4번째 목록에 520만원짜리의 물건목록이
승인실패... 라고 떠있었던것...
카드사에 알아보니 평소때 한달에 사용금액이 30만원정도이신데,
지출이 급상승해서 확인차 연락드렸는데, 부재중이었다 합니다
그래서 계속 연락을 했는데 계속 부재중이라 강제카드정지를 시켰다네요...(정말 고맙더군요)
전 엄청 제가 쓴게 아니다라고 하소연 했고, 카드사에서 말합니다.
그건 알겠지만, 88만원중 9만원+2만원(무슨 추가금액이라는데..)해서 11만원은
제가 부담해야된다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카드사쪽에서 79만원을 부담하고
제가 11만원을 부담하랍니다. 제가 쓴게 아니라고 하소연해도 최대 입장을 봐준거라네요...
머리속이 하얘졌습니다.
하얘졌다가 다시 꺼매졌습니다.
한숨이 나옵니다.
5일전으로 되돌아가 시간별로 하나하나 되짚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드 썼었던 상황을 생각하니 자연스레 점심먹었던 가게가 떠오르네요.
그 이후 짜내고 짜내서 돈까스집에서 카드로 계산한 것 까지 기억이 났습니다.
근데 그 이후가...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래서 이런저런 결론을 내다가 최종결론은...
그 가게에 카드를 놓고 왔다..였습니다.
그래서 가게를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는데,
가게측은 모른다, 기억도 안난다... 만약 손님이 놓고갔으면 계산대에 분실카드함에 넣어둔다..며
보여주시더라구요. 아 정말 카드가 2개가 있습니다.
2명이 또 놓고 갔나보네요-.-;;
여자친구가 허탈해 합니다.
세상 무섭다며 포기하잡니다.
더럽다고 돈 내고 만답니다.
카드사에 전화했더니 제가 결제를 해야되는 상황밖에 안올거라네요.
다음날 저는 너무 열이받아서 북x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이를 빠득빠득 갈며 들어가서 무슨 서류같은걸 쓰고, 자초지종을 쓰라길래 썼습니다.
안내담당이 묻더군요.
피해금액이 얼마세요?
88만원이요.
순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풉..하고 웃네요. 웃깁니까? 88만원가지고 경찰서와서 카드사기로 신고한게 웃깁니까?
속으로 완전 정신상태가 글러먹었다...라고 생각하고 옆에 흰머리가 희끗희끗 나신분께 갔습니다.
똑같은 질문을 하네요.
피해금액이 얼맙니까?
88만원이요.
순간 2번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니... 그냥 대놓고 웃습니다. 그리고는 한마디 더 던지시네요.
피해 금액이 그리 크지는 않으시네요.
아 정말 어찌나 화가나는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욕(20%) 섞어가며 진상부렸습니다.
88만원 카드사기당한사람은 그냥 넘겨야 하냐고 소리지르며...
그랬더니 성북경찰서 쪽에서 한 형사분이 재밌는 사람이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그 사건 본인이 맡아주겠다며 선뜻 나서주셨습니다.
훗날 안 사실이지만 이 분은 사기담당이 아닌, 강력계쪽 담당이시더군요.
그렇게 거지같은 수유 북?경찰서를 뒤로하며 나와, 성신여대입구 역에를 부랴부랴 찾아갔습니다.
말이 길어져서 경유를 짤랐습니다.
북?경찰서 쪽에서 이쪽으로 가서 알아봐라 하며 지구대를 소개시켜 줬고, 그 지구대에서는 다른 지구대를
소개시켜줬습니다. 또 그 지구대에서는 도?경찰서쪽에를 가보라 하더군요. 도?경찰서에 갔더니,
다시 북?경찰서로 가랍디다.
아무튼 성신여대 입구에 있는 성북경찰서를 찾아가서 또 2시간가량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3일 후
범인을 잡았답니다.
카드사에서도 회피(어차피 자기네는 돈만 받으면 되니), 경찰서 쪽에서도 회피 하던것을 어느 한 형사님
덕분에 잡았네요. 형사님이 범인을 잡아놓고 제게 미안하답니다.
이게 도대체 뭔 씨츄에이션인지...
내용인즉...
경찰들 전체를 대신해 사과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아 정말 멋지더군요..
순간 제대로 된 경찰분을 본 거 같습니다.
범인은 여자라고 하네요.
무슨 어느 쇼핑몰에서 한번긁고 승인나니 두번세번 긁었답니다.
명품관 안의 CCTV각도까지 피해서 결제하고 얼굴 안비추는걸로 봐서 초범이 아니란걸 알았답니다.
결정적인 실수는 주차장.. 주차장 CCTV 테잎 3일분 80개가량되는걸 다 돌려보셨대요.
농담식으로 힘들었다네요. ㅎㅎㅎ 그래서 결국 잡힌 범인은 당시 29세의 헬스장에서 일하는 여자.
!!!!!!!!!!!!!
갑자기 떠오르는...!!!
돈까스 먹을때 옆에 있던 S라인의 그 섹시한 여성분이었던 겁니다.
쏘우처럼 생각이 조각조각 맞춰지기 시작합니다.
제가 계산할때 뒤에 그 여자분이 있었거든요.
결국 결제액 88만원은 그 여자한테로 다 돌아갔습니다.
카드사기액이 88만원이라고 대놓고 비웃은 안내여자. 그 옆에 노인네. 그리고 거기 형사들..
88만원은 사기 아닌가요? 정말 진짜 살기 힘든 사람앞에서 그런표정 지으면 상처받습니다.
보통카드사기는 500만원이상은 되서... <-- 이런얘기를 왜 저한테 하죠?
정말 수유역 북?경찰서 토나오네요.
화가납니다.
11만원? 네 차라리 내가 내도 됩니다.
그게 아까워서 돌아다닌게 아닙니다.
나중에 2일째 되는날부터는 오기로 돌아다니게 되더군요.
경찰서 쪽에서 작은사건이라고, 88만원사기당하고 신고했다고 우습게 보는게
너무 열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북구 강형사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얼마나 바쁘시면 찾아뵈도 절 못알아보시고, 2번째 찾아뵈도 절 못알아보시는지 ㅋㅋㅋ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십니다. 몸조심하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대놓고 비웃은 안내원 여자 야이 얼굴도 개떡같이 생긴게 니 얼굴 자체가 범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