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선봐서(정말 어른들의 선)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요. 오빠는 사짜 전문직입니다. 연애경험은 오빠 대학때부터 사귀던 언니 있었는데 8년 사귀고 헤어졌어요.둘이 직업 같았어요. 전문직 시험 공부 같이했구요.(혹시 언니가 오빠 뒷바라지 다 해주고 오빠가 시험 붙은뒤 오빠가 팽했다고 하실까봐 말씀 드려요. 서로 뒷바라지 해주고 그런거 없고 언니가 연애중에 선봐서 더 조건 좋은 남자랑 결혼했어요)
그 뒤로 오빠는 연애 한적 없고
이번에 엄마 친구분 소개로 결혼을 전제로 한 선을 봤고
오빠가 괜찮은 것 같다고 해서 결혼이 진행이 되고 있어요.
오빠가 언니랑 헤어진 뒤로 여자 만나는 것도 싫다하고 혼자 일만 했고 그냥 엄마가 정해주는 괜찮은 사람이면 결혼해서 살겠다고 했어요. 반대 의견 있으실거란거 알고 저도 이런 결혼 찬성 하는 건 아니지만 여자분 쪽도 이런 사정 다 알고 만나신 거에요.
이렇게 진행되는 선이었고 결혼이었다보니 여자분쪽 조건도 저희가 엄마 친구분 통해서 듣고 진행되었어요. 부잣집은 아니어도 여자분 아버님이 지방 전문대 대학 교수시고 어머님은 유치원 운영, 여자분은 악기 전공 유학 다녀오셨다고 했어요. 딱히 거짓말은 아니었는데 아버님은 지방 전문대 교수맞는데 내년부터 강의 없으시다고 하시고 어머님도 유치원 운영은 맞는데 시골에서 아주 작게 하세요. 정원이 다 차지도 않는 유치원이라고 나중에 알았어요.
악기 전공 유학도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유학이 아니고 미국에서 (죄송하지만) 등록금 내면 다 갈수 있는 컬리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는 초등학생 레슨한다고 해요. 제가 악기 전공해서 대학 졸업하고 연주자 과정으로 유학 마치고 와서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어요.
저는 아무리 봐도 엄마 친구분이 이분들 조건을 너무 과장 되게 말해 선을 성공시켰고 (저희 집 조건이 이분들 보다 말도 안되게 좋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직업적으로) 그 여자분이 외모적으로는 예쁘셔서 오빠가 한번 만나면 좋아하지 않을까 하셨던거 같은데 실제로 맞아요. 오빠가 외모도 좋고 성격도 좋은 것 같다고 몇번 더 만났고
엄마가 결혼까지 어떻겠냐 오빠한테 물어봤을때는 감정이 아직 좋아하고 사랑하고 이건 아닌데 호감은 있는 정도니 여자분에게 물어보고 진행하겠다 했어요. 그리고 딱 이렇게 여자분에게 물어봤을때 여자분도 감정이야 살면서 생겨도 된다고 하셨고 그리고 본인 집안환경에 대해 그때 이야기해서 오빠가 알게 되었어요.
들었던 조건이 딱히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처음 들었던 조건과는 달라서 솔직히 부모님도 딱 이거다 하지는 않으셨지만 사람이 괜찮으면 되지 않겠냐 해서 결혼 진행이 되었던거 같아요.
오빠의 수입 관리는 엄마가 계속 해주셨고 엄마는 예전에 오빠명의 아파트를 해 넣으셨어요. 엄마가 오빠 돈을 불려주셨고 결혼과 동시에 오빠에게 다 주실거에요. 아파트는 대출도 없어요.
이 것외에도 아빠가 생각해두신 결혼 지원금이 있고 오빠는 이 지원금은 오빠 펀드에 다 넣을 생각이었어요.
아파트는 지금 반전세로 세입자가 있는데 내년 봄까지 계약이라 내년 봄에 세입자가 나가면 아파트 레노를 하고 그 시기에 맞춰서 결혼식을 하고 아파트로 들어가는 계획이에요.
서울에 방 4개짜리 아파트 오빠가 해가고 레노하면서 붙박이장도 새로 다 할거고 비용은 오빠가 다 할거에요. 그래서 혼수는 예비 새언니가 좀 신경써서 해왔으면 하는게 저희 엄마랑 오빠 생각이었고
혼수 리스트를 달라고 하기에 엄마가 리스트를 써서 줬는데 본인들 형편으로는 못한다는 말이 되돌아왔어요.
리스트에 무지막지한 명품이 있는게 아니었고
할아버지 할머니 이불세트, 저희 부모님 이불세트, 제 가방하나 (3백만원 상당) -저는 제 가방이 리스트에 들어간지도 몰랐고 엄마가 좋은 거 하나 받아도 된다고 넣으셨대요. 오빠 시계-천만원 상당. 나머지는 고모와 이모 백화점 상품권.
그리고 신혼집 가구 채우는것- 3천만원예상.
그래서 총 5천만원 예상되더라구요.
솔직히 선 자리 다 조건보고 만나는 건데 5천만원 혼수도 못하는 분이 저희 집 조건 다 보고서도 그 자리에 나올 수 있는지도 저는 이해가 좀 안되긴 해요.
그 분이 지금 경제적 상황이 이러니 혼수 품목을 줄이는게 어떻겠느냐 했고 저희 집에서는 이런 경우면 결혼을 안하는게 맞다. 하셨어요.
그랬더니 여자분 쪽에서 혼수를 리스트대로 하겠다고 했고
저희 집은 또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오빠가 결혼을 그냥 안하고 싶다고 해요.
무슨 일이냐 물어봤더니 여자분이 집을 공동명의로 하고 싶다고 하셨대요. 서로 신뢰를 쌓으려면 공동으로 책임지는게 있어야한다고..
그 아파트는 대출도 없고 공동으로 책임지는게 없을거다 했더니 나중에 아이도 낳고 자기가 아이키우고 하면 그 집도 자기 집이라는 편안함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길래 오빠가 이전에 미리 말했지만 결혼했다고 아이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은 없다. 아이는 없어도 된다. ㅇㅇ씨도 아이 없어도 괜찮다고 하지 않았냐. (사실이에요. 오빠는 아이도 싫어하고 결혼해도 딩크할거라고 했어요.저희 엄마는 오빠 생각이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서 결혼을 일단 했으면 하구요).
오빠가 공동명의는 아닌거 같다고 그리고 결혼해도 아이는 안 낳고 싶다. 결혼을 다시 생각해보자 하고 집에 왔는데
제 생각에는 처음부터 이 선 자체가 잘못된게 아닌가 싶어요. 결혼도 안하는게 맞는거 같구요.
엄마 아빠도 계속 맘에 걸리셨으니 안하는게 맞지 싶다가도 오빠가 이번을 놓치면 평생 결혼안할것 같다고 공동명의 안된다는 거랑 아이문제만 조율 되면 그냥 하는게 나을까 하시네요.
그 여자분은 오빠한테 자기가 경솔했다. 계획대로 진행하자고 연락이 왔는데 저는 그 여자분에게 빅픽처가 있는 것 같아서 그냥 이 결혼 안했으면 좋겠어요.
오빠도 같은 생각 같구요.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법적 효력이 있는 혼전 계약서도 생각 중인것 같은데
저는 이혼보다 파혼이 낫다고 생각하고 그냥 어차피 서로 사랑해서 하는 결혼도 아니고 조건 서로 완벽해 보고 해도 잘 진행될까 말까인데 우리 조건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과 신뢰도 형성이 될까 싶어요.
오빠가 이 결혼을 안한다고 해도 오빠가 나쁜 사람은 아닌게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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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세세한건 설명을 안하면서 썼는데 혼수 5천만원에 고모 이모 챙긴걸 과하다거나 집구석이 개판이라는 소리를 들어야하네요.
그냥 제가 쓴 답글 캡쳐해서 올릴게요.
여자분쪽 친척들 챙기는 부분은 여자분이 안해도 된다거나 하신 적 없고 챙겨주심 좋아하실거라고 하셨어요.
익명으로 답글을 다시니 말을 정말 막 하시는 분이 계셔서 놀랍네요. 다른 분들의 진지한 조언은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