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친구들중에 아직 혼자 사는 친구들이 있어요.
갔다 온 친구도 있고 아직 인연을 못 만난 분도 계신데 두분다 어머님이 안 계십니다.
김치도 돈 주고 사먹으면 비싸다고 저희집은 시댁 친정 양가 김장을 하시고 보내주시는 입장이니 항상 풍족한 김치라 나눠줍니다.
저희 친정 시댁 양가 다 다른 일 하시면서 취미삼아 농사를 지으시는데 시댁은 한해 먹을 김장재료에 올인하시며 키우시는데다 아랫지방이라 엄청 큰 배추를 100에서 200포기정도 하시고요. (이번엔 140포기 하셨대요)무도 엄청 실하게 키우셨어요
친정은 저희 엄마가 취미삼아 이것저것 키우시면서 비닐하우스까지 하시며 봄김치 여름김치 틈틈히 담가주시기에 원래 배추만은 많이 안하세요. 게다가 윗지방이라 이번에 한파가 일찍와서 배추가 덜 커서 60포기 하셨는데 배추가 워낙 안 커서 사는 배추 양으로 치면 40포기 될까말까하고 김장무도 이번엔 동치미무 크기만 하더라구요.
어쨌든 저번주에 친정가서 김장해오고(한통)
시댁두 저혼자 평일에 내려가서 돕고 자꾸 많이 챙겨주셔서(배추 2통에 무김치 갓김치 알타리 파김치 2통) 김치부자가 되버렸네요.
어쨌든 저 혼자 평일에 시댁가있을때(남편은 일하느라 못 뺌)
저녁에 친구들이랑 집에서 놀고 친정김치를 같이 먹었나봐요.
맛있다고 달라 그랬던 모양인데 따로 냉장고에 있는 김치만 먹고
제가 익지 말라고 김냉 안쪽으로 넣어놔서 김치통은 발견 못하고 전화했길래 그냥 제가 챙겨준다고 괜히 꺼내서 김치 밖공기 쐬게 하지 말라고 제가 올라가서 챙겨준다고 했죠.
그러고 올라와서 시댁김치 정리하면서 시댁김치를 두포기씩 담아서 주라고 엊그제 들려줬어요.
근데 한분이 저번에 맛있게 먹은 친정김치가 아니라 이번에 가져온 시댁김치라서 실망했는지 섭섭했다고 했답니다.
이번에 친정김치가 잘 맛있게 잘됐어요.
배추가 안커서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엄마말로는 덜 큰 어린 배추가 원래 더 맛있다고 김장할때 일부러 덜 익은 배추만 뽑아서 먹기도 한다고 걱정말랬는데 정말 엄마말대로 작년 잘 큰 배추로 김장했을때보다 훨씬 맛있더라구요.
물론 시댁김치도 맛있지만 시댁은 아랫지방이라 배추가 제 몸통만하게 실하게 자라서 오히려 배추가 싱거워요.
어머님두 일찍 뽑았어야 했는데 일이 바쁘셔서 놔뒀더니 배추가 한계를 모르고 계속 크더라고 아쉬워하셨는데 전 봤을때는 시댁배추가 워낙에 크고 좋아서 배추 너무 좋다고 친정집 배추는 쪼막만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오히려 그런게 맛있다고 계속 아쉬워하셨거든요.
배추가 너무 커서 물 많아서 싱거워질거라구요.
역시나 경험해보신 어머님들 두분 말씀대로 막 담갔을땐 몰랐는데 하루이틀 두고나니 맛이 확 달라지더라구요.
그렇다고 해서 시댁김치가 맛없다는게 아닙니다. 원래 맛있는데 이번에 조금 아쉬운 맛이란거지...
배추맛 차이지 양념은 둘다 맛있습니다. 막 버무려서 먹었을때는 박수치면서 먹었어요
어쨌든 친정김치 먹고나서 그 김치를 기대를 했던가
왜 다른 김치 주냐고 친정김치는 아깝고 시댁김치는 먹기 싫어서 주냐고 저더러 정없이 굴어서 섭섭하다했답니다.
그때 와서 달라했을때 그냥 알려줬으면 알아서 덜어갔을거라구요.
둘다 제가 가서 고생하면서 양념치대고 바르고 차곡차곡 담아서 올라올때두 빨리 익으면 안된다구 히터 약하게 틀고 손차갑게 해서 가져온 김치인데 제가 먹기 싫어서 줬겠나요?
오자마자 김냉에 넣기전에 빼서 준거지요.
그리구 아침에 냉장고에서 빼서 저녁에 받았을테니 아무리 12월 겨울날씨라 해도 남편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조금 숙성되서 저녁에야 집으로 갔을테니 냉장고에 있을때보단 맛이 더 변했겠죠.
그렇다해서 김치 돈주고 사가는것도 아니고 얻어먹으면서 그런 소리 하는걸 보니 제가 이것저것 너무 챙겨줬나봅니다.
남편 회사근처에 사는 분이라 남편도 더 가까이에 있어서 이것저것 많이도 챙겨다 주던데 이젠 그런것도 끊어야겠어요.
아 다른 한분은 그냥 잘 먹겠다고 했답니다. 이 분은 원래 가타부타 말씀도 없으시고 이분한테 가는 밀폐용기며 그릇이며 한번도 돌아온적도 없어서 올해부터는 봉지에 담아드렸는데 밀폐용기 달라해도 남편도 말은 한다는데 그냥 넘기시고 안주시기에 이분도 안 드리는걸로.
안그래도 속 끓었는데 겸사겸사로요.
제가 보답바라고 주는 것도 아니고 남편도 마흔줄에 혼자사는 친구들이 안쓰러우니 챙겨주는거 저도 좋은 마음으로 남편 술이나 한잔 밥이나 한끼 사주겠지 하고 달라는거 줬더니
지가 원하는 거 안준다고 섭섭하다고 말 전하는꼴이 웃기네요.
남편도 자기네집 김치 맛없다고 하는거냐고 뭐라 했답니다.
싸운건 아니고 그냥 삐진듯.
어쨌든 멍청한짓 그만하려구요.
김치부자는 저녁밥 하러 갑니다.
편안한 주말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