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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 중 수술

쓰니 |2021.12.05 08:27
조회 109,608 |추천 904

예전에 생활비 안 주는 남편 때문에 글 올린 적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아이들과 한 집에서 거주하고 있으나 남편과는 투명인간처럼 지냈습니다
소송은 한달 전에 들어 갔고 남편이 소송장을 받은건 삼일 전입니다
소송장을 받은 그날 밤, 남편은 비웃었다가, 화내고 협박했다가 협의로 하자고 회유했다가 밤새 잠을 못자게 했습니다 자기 집에서 당장 나가라고 눈부라리며 협박하고.. 다음 날에 결국 본인이 너무 잘 못했다며 각서 까지 쓰겠으니 용서해 달라며 불쌍 모드로 들어가더군요
저에겐 모든 것이 예상했던 경우라 그저 이 과정이 끝나기만 바랬습니다
그런데 어제 토요일 전화가 왔습니다
몇 달만에 전화라는 걸 해서는 본인이 지금 병원 응급실이랍니다 쇄골 골절로 월요일 수술해야할 것 같다고..
슬리퍼랑 옷을 좀 챙겨와 달라고 합니다
잠시 심난했지만 자꾸 걸려오는 전화에 저는 확고하게 얘기했습니다
수술 동의해줄 보호자가 필요하면 누나에게 얼른 연락해라
슬리퍼나 옷은 내가 가져다줄 시간도 마음도 없으나 함께 낚시하고 스크린치고 술마셔 주던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받으러 온다면 현관 앞에 챙겨서 놔주긴 하겠다 하니
"@@아 그래도 살아온 시간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하는건 너무 심한거 아니냐"
그 순간 정말 분노했습니다 누군가 알아볼까 구체적으로 쓰진 못하지만 저 이 사람과 17년 사는 동안 혼자 울면서 수술 받은 적 많습니다 애기 낳고 3개월 되던 어느 날, 그날도 밤11시에 퇴근하고 집에 와 하혈할 때! 그 밤에 혼자 운전해서 병원가라고 윽박지르던 사람이.. 제가 너무하답니다
"죽을 병 걸린 것 같진 않으니 말하지만 현재 상황 잘 파악하고 나에게 더이상 전화하지 마. 난 훗날 당신 장례식장도 안갈거니까 "
그이후 다시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너무한 건가요?
참고로 이혼 소송장에는 상대의 폭력증거도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추천수904
반대수9
베플ㅇㅇ|2021.12.05 10:09
잘하셨어요. 과거 쓰니에게 했던 잘못 이제 돌려받나 보네요.
베플31여|2021.12.05 22:16
이런 말 하면 못된거 알지만 정말 쌤통이네요. 지가 한 짓은 생각 안하고 어휴.. 마지막에 장례식장도 안갈거란 말이 너무 통쾌함
베플ㅇㅁㅇ|2021.12.05 13:38
가정폭력하다 지가 다치니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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