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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ㅇㅇ |2021.12.09 13:14
조회 39,879 |추천 160
속 터지는 일이 있어 여기 넋두리나 합니다.. (긴 글일 듯 합니다)


결혼한 지 2년 정도 되고.. 사는 곳은 한국은 아니고 외국이고요..


누나 둘에 아버지만 있는 (시모는 사별하심) 남자랑 결혼해서


현재는 막달 지내는 중인 임산부입니다.


사실 남편은 나무랄 데 없이 자상하고 제가 바쁘면 제 친정부모님도


혼자 모시고 병원 다녀와줄 정도로 잘 합니다..


저는 친정 부모님 중 아버지께서 지난 9월에 돌아가셨는데


지병은 아니셨고 갑작스러운 병으로 8월에 입원하셨다가


한달만에 돌아가셨습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아버지의 돌아가심은


저와 제 가족에게 큰 충격이었고 지금도 사실 힘듭니다.


어쨌든 그렇게 9월에 돌아가시고나서


10월 즈음 시아버지 생신이 있었습니다.


시아버지는 한국에서 쭉 사시다가 자식들 다 있는 여기 외국으로


8월 초인가 즈음 오셨는데 저희가 코로나 때 결혼한 탓에


상견례도 못하고 (시아버지가 한국에서 오시기엔 나이가 많으셔서)


그러다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끝내 생전에 직접 뵙진 못하셨죠.


아무튼 아버지 돌아가신 지 한달 정도 된 시점에


생신이라고 다같이 좋은 식당에 가자기에


생일 자리같은 데 가고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그래도 시아버지 생신이고 하니 참석을 했습니다.


시누이 중 큰 시누이가 말을 좀 필터링 못하고 내뱉는 타입인데


그게 시아버지를 닮았구나 싶었을 정도로


시아버지는 자기애도 강하고 훈수두는 것 좋아하고


별로 자랑할 것도 없어 보이는데 뭔가 자랑질을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생신이라고 다같이 식사하고


시아버지가 기분이 좋으셨는지 술을 좀 하셨는데


문제는 또 이상한 소릴 해대다가 저한테 큰 잘못을 하신거죠..


네..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 얘기를 꺼냈습니다..


저를 똑바로 쳐다보며


"나는, 어디서든 적응을 잘하는 사람이야. 어디서든


무슨 일을 하든 거기 적응을 잘해. 근데 아빠는 (저희 친정 아버지)


보수적이고 뭐 이래저래서 미국 생활에 적응을 못하신 거야.


그래서 그렇게 되신거야. 내가 만나서 그 얘기를 못해서 안타까워.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한국에서 목수는(저희 아버지는 여기 외국에선 말이 안통하니


목수 일을 하셨습니다. 한국 사실 땐 회사 다니셨죠.)


돈을 많이 벌지만 여기 나라에선 핫바지야 핫바지.


한국에 계셨으면 대접 받았어도 여기선 핫바지인 직업이라고.


알아들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게 대놓고요.


눈물이 나는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생각도 못할 정도로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뭘 잘 알지도 못하시면서.. 여기 생활 본인도 안 해봐서


아는 것도 없이 딸 가게에서 잡일이나 도우시면서


20년 이민 생활하며 가족 위해 안하시던 일 하시며


희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에 대해


저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신 지 한달 정도였는데 시아버지가


우리 아버지를 저렇게 보고있었고 아버지 직업을 저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모욕감이 들었습니다.


그와중에 자긴 적응을 잘한다며 깨알 자랑에


우리 아버지가 자기보다도 적응을 못해 그렇게 되었다는


소리에 정말 분노까지 일었습니다.


20년 넘게 여기 사신 분한테 고작 두서너달 산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닌데 어이가 없기도 했고요.


그렇게 식사 자리가 끝났고 저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참 울었습니다.


남편은 미처 못 말렸다며 미안하다고 자기가 대신 사과한다고


안절부절 못했지만요..


그리고 2주 뒤 시매부 생일(다 큰 어른이 왜 생파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생파를 한다기에 안 가려 했지만 시댁 식구 중 유일하게


저희 어머니 안부를 챙겨주었던 분이었기에 참석했습니다.


그 자리에 시아버지가 계셨습니다.


그 전엔 살갑게 말도 붙이고 연락도 자주 하던 저였지만


친정 아버지에 대한 발언 이후로 전 얼굴도 보기 싫었기에


인사만 까딱 하곤 줄곧 쳐다도 안보고 투명인간 취급 했습니다.


말을 걸려고 다가오면 벌떡 일어나 다른 데로 가버리고


잘 먹고있냐고 물어오셔도 못들은 척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 태도가 이상했는지 나중에 남편한테 시아버지가 넌지시


물어봤답니다. 남편이 그 때 이야기를 하며


그런 말은 하시지 않으셨어야 했고 조심해야 한다고


잘 말했다고 제게 말하더군요.


시아버지는 앞으로 조심하겠다 했답니다.


그런데 글쎄요..


저는 시아버지를 더이상 뵙고싶지 않고


뵈어야만 한다면 투명인간 취급하겠다는 입장이 바뀌지 않습니다.


시아버지는 지금 제가 임신 중인 아기가 아들인데


대를 이어주는 귀한 며느리라며, 결혼할 때 저와 스카이프로 통화하신 후


남편에게 넌 와이프를 잘 얻었다며 제 칭찬도 많이 해주셨고


한국에 계실 때 제가 건강식품이나 명절음식 보내드리면


고마워하시고 보내드렸던 손편지도 몇번이고 읽으셨던 분이라


이렇게 될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시아버지를 뵈면 저희 아빠에 관해 했던 말들이 떠오르고


표정도 떠오르는데, 정말 싫은데


남편한테도 내가 다시 아버님을 살갑게 대하는 일은 없을거라


못을 박았는데.. 지인 중 하나가 애 낳으면 돌잔치니 뭐니


그런 행사가 많다는 걸 기억하라고 하네요...


아버지의 부재로 힘드신 어머니가 지금 한국에 계신데


시아버지가 어머니가 여기 돌아오시면 그래도


사돈끼리 보는 자리 만들자고 했다는데 절대 안 만들 거거든요.


제가 너무 한 건가요?


가까워지고 싶던 사람에서 얼굴도 보기 싫은 사람이 된


이 관계를 어떻게 할까요.


친정일이라면 발벗고 참석하는 남편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 조언을 구해봅니다.


+추가

안녕하세요 쓰니입니다.


주신 답글 모두 읽었고 조언과 질타 모두 감사합니다.


한가지만 추가하자면 그날 남편이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냐는데


똑같이 벙쪄있다가 더 길어지려는 시아버지 얘기를


아빠 이제 그만하라며 막기는 했습니다.


뭐 그래도 중간역할 못해서 듣게 했다고 제가 엄청 화내서


남편이 잘못했다고 사과하긴 했지만요.


답글들 읽고 아빠 생각에 또 그날 생각에 오늘 새벽부터 울고있는데


남편이 우는 소리를 듣고 깼습니다..


왜 우냐고 장인어른 보고싶어서 그러느냐고 달래기에


대답 안했더니 우리 아빠 때문이냐고 묻더군요.


그 말조심 하겠다던 날, 사실 자기가 시아버지한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고,


00(저)가 얼마나 상처받았는데,


앞으로 장인어른에 대한 말은 한 마디도 하지 말고 꺼내지도 말라고


얘기했다고 하면서 내가 대신 미안하다 하더군요.


딱 한 마디 했습니다.


대신 하는 사과는 필요없다고.


그랬더니 아빠랑 만나는 자리를 만들테니 그날 못한 말이나


하고싶은 말 다 하랍니다..


당연히 사과 받아낼 거고.. 얼굴 안 보겠다는 말도 하려고요.


어떻게 해야하냐는 말은


손꼽아 기다리시는 첫 손자 저는 보여줄 생각이 없는데


남편은 그게 서운해보이길래


조언 구한 것이었지 나중에 돌잔치에 불러야 하는데 어떡하냐는


그런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부모자식간은 천륜이니 남편이나 손자는 보여드려도


우리 집에는 못 오신다고 남편이 따로 나가 보여드리던지 하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엄마를 제외한 다른 주변인들에게도 모두 알릴 겁니다.


이 이야기를 아시면 분명 충격으로 건강을 해치게 될 것 같아서


그냥 엄마한테는 절연했다고만 알려드릴려고요..


조언과 질타 모두 감사합니다..
추천수160
반대수7
베플ㅋㅋ|2021.12.09 15:36
남편이 진짜 별로네요 저말을 다듣게하고 또 마주칠일을 만들었다는거잖아요 투명인간취급하면 님맘도 편치않을텐데 아예 만나지를 마세요 남의아픔에 공감못하는 인간들은 진짜 소시오패스같음 그자리에 있던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는거에 소름끼쳐요
베플ㅇㅇ|2021.12.09 14:37
글 읽다가 시아버지 발언 부분에서 기가 막혀서 진짜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세상에 고인이 된 사돈에 대해 저 따위 말이라뇨? 시부가 아니라 남편이라도 다신 안 보고 싶을 듯합니다. 인사라도 한 게 어딥니까? 안 그래도 힘드실 텐데, 저런 말을 한 시부까지 보면서 살 필요 없습니다. 사람 인성 어디 안 갑니다. 억지로 참고 시부 대접해 주면 얼마 못 가서 더 심한 실언을 할 겁니다. 저게 악의가 아니라면 더 문제 아닌가요? 아무리 좋은 관계를 유지한들 언제 혀에 칼을 품고 날 상처 입히는 말을 할 지 모르는 사람이라는 거 아닙니까? 그런 사람과의 관계는 유지해 봐야 결국 나를 상처입히는 결과만 됩니다. 그냥 지금처럼 사세요. 이 일로 쓰니에게 '그래도 며느리가' 라느니, '악의는 없었을 것'이라느니 하는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도 아닌 내 부모에 대해 저런 식으로 말한 사람, 저라면 절대 용납 못합니다.
베플ㅇㅇ|2021.12.09 13:43
전 투명인간취급 계속할것같아요 지금처럼 하시면 시아버님의 본심을 알게될것같아요 1. 계속 미안해하신다(느껴지잖아요 이런마음은) 2.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 내가 못할 말 했냐? 이 2개로나눠질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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