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몇년전부터 계속 글을 쓸까말까, 정말 긴 얘기를 쓰려고 다 생각까지는 했었는데 글로는 쓰지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실명제 얘기들이 올라오고 톡선에 있는 글을 보고 용기내어 적어봅니다..(마지막에 요약 있습니다..)
30대 여자입니다. 여동생 남동생이 있는데 남동생이 막내인 K장녀에요.아빠는 중학교때 나가시고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엄마의 '바가지' 때문에 힘들어서 나가신듯합니다) 중3때부터 '내가 우리집을 먹여살려야한다'는 생각을 하며 친척의 도움을 받아 상업계고등학교를 들어갔고, 졸업하기도전에 고3때부터 취업을 했었습니다.취업 후 받은 월급은 그냥 저 생활비 할 30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집에 줬어요이 생활을 25살까지 했었는데 진짜 회사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취직을 못했을때에는 카드론대출까지 해가면서 집에 100만원씩은 매달 꼬박 갖다줬습니다..(이런것들 때문에 아직까지도 빚갚고 있어요)근데 이것과는 별개로.. 엄마는 저한테 계속 갖다주길 바라고 폭력은 폭력대로.. 휘둘렀습니다.. 20살이 넘어서도요(본인의 힘이 닿지않는다면 본인은 자고 저에게는 밤새 서있으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일어날때까지 저는 그저 서있어야하는거에요)어느순간 제가 조금이나마 정신차려서 22살때부터인가.. 50만원만 갖다주겠다고 선언하고 줄여버렸습니다. 그래도 독립은 커녕 조금의 돈조차 모이지않았고 저는 참다참다 25살쯤에 보증금 500만원을 은행대출해서 도망치듯 무작정 집에서 나왔습니다. 나오고나서 오는 전화는 받다가 엄마가 또 전화로 옛날얘기(제가 잘못한 일들)를 늘어놓기에 괴로워서 몇달뒤에는 차단했습니다. 처음 1년은 엄마가 음성사서함에 계속 메세지를 남겼고 시간이 흐를수록 연락이 뜸해지고 나중에는 아예 오지않았지만.. 저는 그 기간동안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암수술을 해서 마른 몸에 희생정신이 너무 강해서 본인 몸을 챙기지않고 계속해서 써댔습니다. (저희에게 시키면 될 집안일을 본인 혼자서 하고 또 했습니다.) (남동생은 막내라고 평생 절대 안 시키고 절대 안 때렸고 여동생은 고등학교때 집을 나가서 남은것은 저인데 저에게 집안일은 시키지않고 그냥 정신적,육체적으로 괴롭히기만 했습니다..)(예를 들면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와서 자려는데 자는 사람 옆에서 계속 예전 일들을 얘기하는 것이 매일 반복되는것 등등..이요)진짜 별 짓을 다해봤습니다. 엄마를 달래도 보고 컴퓨터를 알려드리려고도 해보고 핸드폰도 알려드리려고 하고 고등학교때는 야행성인 엄마에 맞춰서 심야영화에 끌려다니고도 등교와 공부를 열심히 해야했구요.. 이 얘기 저 얘기 다 해봐도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인지 엄마의 이상한 굳은 의지는 바꿀수가 없었습니다.(본인 몸을 막 써대고 망가지면 나중에서야 남의 탓을 하는것이요..)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엄마는 새로운것을 전혀 받아들이지않아서, 평생 집안일을 해왔기에 집안일 외에 취업활동을 전혀 하지않았습니다.아빠가 나가고 제가 취업하기전까지 친척과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손을 벌려 살았습니다. (친척=엄마의 형제인데 엄마는 여러남매 속에서 평생 혼자 독박으로 집안일을 하며 살았고, 그 희생에 대해 친척들에게 설명하며 내가 그렇게 희생해왔는데 지금은 이렇게 못 살고있다 라고 하여 친척들이 눈치보며 금전적으로나 여러가지로(하다못해 과일이나 반찬이라도 갖다주며) 지원해주었었습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엄마는 아픈 몸이지만 경제활동을 할수없는 상태인데 그냥 두고 나와서 몇년동안 계속 마음 한구석에 있었습니다..(옆동네라서 가끔 버스타고 지나가거나 정류장에 있는것을 보고 화들짝 놀랄때도 있었구요)
톡선에 간 글쓴님처럼 저도 엄마에게서 '너네 엄마 죽으면 어떡하려고 그러느냐'는 말 들어보았습니다. (이 말을 그저 본인 심기가 뒤틀려서, 몇년전 잘못해서 이미 혼나고 맞았던 일을 또 들춰내어 저와 여동생을 패다가 눈물 흘리며 한 적도 있구요;;)이 말을 자주 듣다가 집 나오기 몇달전쯤 또 듣게되니 그때서는 그냥 어이가 없었습니다.(이제까지 때리면서 여러 폭언(너무 배고파서 너희를 잡아먹어 다시 뱃속에 집어넣겠다 등등)들을 해왔으면서..)
제가 어릴때부터 '본인은 희생해서 집안일을 해왔고 원치않는 임신으로 이렇게 많이 낳아버렸다'고 해왔는데 20살쯤부터 저는 제 자신이 너무 불쌍했습니다.지금은 정말 나아진 편이지만 저는 어릴때부터 애정결핍이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불쌍해요.. 티비나 매체에서 가난하지만 사랑받고 자라는 아이들이 부러웠어요.. 마음이 가난한건 정말 채우기가 힘들더라구요.. 사교성이라도 있어서 여러사람들과 어울렸지만 그래도 발 밑이 없는, 계속 떨어지는듯한 공허함은 사라지지않았었습니다..(괜찮아진지 이제 2년쯤 되었네요..)
요약 : - 엄마는 허리도 ㄱ자로 굽어지고 며칠에 한번 밥을 먹으며 골다공증으로 허벅지뼈가 부러진적도 있어서 나이에 비해 거동이 불편한 상태라고합니다. (1년전쯤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장녀, 여동생, 남동생(막내)이 있는데 여동생은 말그대로 거처없이 떠돌고 있고 남동생은 고등학교때부터 취직해서 현재는 모아놓은 돈도 꽤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이 점은 제가 딱히 따질것은 아니라서 저 얘기를 전해듣고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 엄마를 부양하기에는 저도 빚을 갚으면서 근근이 생활중이고 마음은 이제 겨우 새살이 돋고 있는데 또 엄마와 부딪히면서 저를 희생하고싶지않아요..(저도 제 인생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무엇보다도 어릴때의 제가 너무 불쌍해서.. 엄마와는 다시 인연이 닿고싶지않아요..
마음 독하게 먹고 막말로 장례식장에서 뵙는것이 맞는것이겠죠..?
뭐라고 맺어야할지 모르겠네요.. 두서없이 긴 글 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