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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새벽 모르는 여성분이 저한테ㅠㅠㅠㅠㅠㅠ

비와 당신 |2008.12.20 03:04
조회 2,810 |추천 0

안녕하세요

톡 즐겨보는 20살 男입니다.ㅎㅎ

매일 보다가 이렇게 쓰는건 처음이네요

(다들 이렇게 쓰던데 나도 이제 톡되는거야??ㅋㅋㅋㅋㅋ)

 

오늘은 유난히 일진이 안 좋았습니다ㅠㅠ

만나기로 한 친구는 3000m 심해로 잠수탔는지 연락이 안되고ㅠㅠ

다른친구 집에 가는데 길을 잃어서 30분동안 헤메구 ㅠㅠㅠ

저녁먹고 표가 생겨서 공연보러 가는데 극장도 한시간 동안 헤메다가

결국 찾는거 포기했습니다. ㅠㅠㅠ

친구가 옷산다길래 그 주변에서 맞는 옷이 없어서

신촌에 위치한 '밀려오네'에 갔습니다.

친구에게 막 옷을 입히더니 저한테도 막 입히는 겁니다. ㅠㅠ

저는 옷 살생각 코딱지만큼도 없는데 

버스를 타보니 손에는 상의 하나와 하의 하나가 들어는 봉지가 있더군요ㅠㅠ 

그렇게 동네까지 와서 친구가 치킨이 먹고 싶다길래

'싼다' 치킨집에 갔죠.

후라이드 치킨을 하나 시키고 메뉴판을 봤는데 '뼈없는 파닭발'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닭발을 좋아하는데 뼈 없는 건 더 좋아합니다. ㅋ

근데 뼈가 없다길래 냉큼 시켰죠 ㅋㅋ

친구가 매운 것을 못 먹는데 저는 매운것을 좋아해서

실랑이를 벌이는데 주인마님께서 반씩 해주신다는 겁니다

완전 감동ㅠㅠ

먹고 나오니깐 버스도 끊기고 비도 오고  날씨도 쌀쌀했습니다.ㅠㅠ

친구랑 비맞으면서 외대까지 걸어오고 친구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갔습니다.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제 기준으로 북서쪽에

여성분이 저를 힐끔 쳐다보는 겁니다.

그럴려니 하고 가는데 또 한 번 쳐다 보는거에요 ㅠㅠ

그래서 저도 저를 한번 훑어보니 검은색 코트에 검은 바지, 검은 구두

쫌 범죄다 삘나는거 있죠 ㅠㅠ

'이 선량한 여성분이 나를 오해하시고 자기를 따라오는 줄 아는구나'

속으로 생각하고 여성분을 위해 스피드를 올려 앞질러 나가기로 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또 쳐다보시더니 저한테 오시는거에요ㅠㅠㅠ

 '아뿔싸, 젝힐슨 잘못걸렸구나!'

제가 평소에 길가다 잘 잡히거든요 ㅠㅠ

도를 아시냐는 둥 하나님 믿냐는 둥 얼굴에 복이 많다는 둥 ㅠㅠ

아 비도 오고 추운데 한 10분은 떼먹히겠군 생각이 들었습니다ㅜㅜ

그런데 웬걸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노오란 우산을 머리 위에 씌여주시는 거지 몹니까??캬~~~~

자기가 오지랖이 넓다고 말하시는데 완전 훈훈하더라고요 ㅠㅠ

제가 멀리 안가서 왼쪽 골목으로 가는데

그전에 여자분이 다른 길로 새지는 않을까 해서

어디 방향이냐고 조심스레 물어봤죠

(모처럼 경험하는 훈훈한 일인데 빨리 엔딩 보면 재미없잖아요ㅎㅎ)

다행이도 저보다 더 멀리 직진 하시더라고요 ㅎㅎ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며 가다가

결국 운명의 갈림길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 때는 왜 맨날 가던 길이 짧던지ㅠㅠ

너무 고마워서 다음에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고 싶음 마음에

번호를 물어볼려다가

혹시 여성분이 싫어 하실 수도 있고,ㅠㅠㅠ

또 제가 너무 오바하는 것 같기도 해서ㅋㅋㅋㅋㅋㅋ

그냥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헤어졌습니다.ㅎㅎㅎㅎ

 

 

정말 영화속에서만 보던 일이 제가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 ㅋㅋㅋ

고등학교 때 친구가 우산쓰고 가다가 어떤 여성분이 우산속으로 드러왔다가

얼굴보고 도망갔다는 얘기 듣고 웃기기도 하고 왠지 부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ㅋㅋ

(뭐 친구를 아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왔다가 갔을수도 있는데, 저희는 뒷태보고 왔다가

실망하고 도망갔다고 막 놀렸거든요 ㅋㅋㅋ)

아 오늘 하루 기분이 않좋았는데 훈녀 덕분에 가슴도 따듯해지고, 감기도 안걸리고

자기 전에 기분이 몹시 상쾌하네요 ㅎㅎ

날씨도 점점 쌀쌀해지고 주말에 비도 온다는데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ㅎㅎ

 

P.S. 저도 자고 일어나면 톡 되있겠죠??ㅎㅎ

악플도 갠찮아요  ㅎㅎ

무플은 안갠찮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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