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 마음이 혼란스러워 속에 있는 말을 하고 싶어 글 써요.
저에게는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생활 하면서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 넘게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격차가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어요.
물론 친구들도 느꼈겠지만 저 또한 이제는 서로 각자 갈 길을 가야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5년 전 쯤에 시작한 남편 사업이 성공했고 코로나가 생기면서 갑자기 더 잘 되기 시작해서 형편이 급격히 좋아졌어요.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지 않고 쇼핑을 한다거나 여행을 가게 되면 퍼스트클래스는 내 돈 주고 탈 수 있을만큼, 그리고 1인당 몇십만원하는 식사비도 별 생각없이 쓸 수 있을 정도에요.
그렇다보니 이사도 좋은 아파트로 하게 되고 커뮤니티에서 알게 모르게 인맥이 쌓이면서 말 그래도 신분상승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런 행복한 삶이 친구들을 만나면 와르르 깨집니다. 모임을 하기 위해 장소를 정하고 하는 것부터가 너무 불필요하고 짜증이 난다고 할까요.
어쩌면 제가 변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모임하려고 단톡방에서 식당을 정하는데 1인당 3만원이면 되겠다 5만원이면 되겠다 하는 그런 고민들이 너무 불필요하게 느껴져요.
오랜만에 만나는 거면 그런 돈 걱정 없이 그냥 장소 정해서 깔끔하게 만나고 싶은데 친구들은 그저 모임비 걱정을 하네요.
게다가 어느 한 친구는 아이가 셋이라 1인당 5만원을 내기에는 부담스럽고 아이 놓고 나갈수도 없다며 빠진다고까지…
그런 과정들이 너무 짜증나서 3년 전에는 제가 다 내겠다 한 적도 있는데, 친구들이 기어코 그럴 수 없다며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장소를 정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연말 모임 때문에 또 단톡방 연락이 왔는데, 저는 그냥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하지 말자 얘기했고 결국 모임은 안 하게 됐습니다.
사실 코로나는 핑계였고 그냥 또 그 친구들을 만나면 쓸데없는 모임비 걱정 할 것이 뻔해서 너무 만나기가 싫었습니다.
그렇게 모임을 안하게 되니 연말에 친구들로부터 전화나 문자로 연락이 왔는데 결국 다 답장을 하지 않았어요.
형편이 다르면 알아서 인연도 끊어지기 마련인데 친구들은 꾸준히도 저에게 연락을 하더라구요.
지금 생각으로는 나중에 혹시라도 저에게 도움받을 일은 있지 않을까 연락을 유지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전화도 안 받고 문자에 답도 없으니 어느 한 친구가 다시 연락이 와서 많이 바쁘냐며 쓸데없이 잘 지내냐 건강하냐 애들 잘 크냐 그런 말들을 하는데 너는 나에게 무슨 일이 있기를 바라는 거냐 하며 화를 내 버렸네요.
친구는 그런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안부 물어보는 거라고 하는데 저에게는 꼭 저를 자기들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싶은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아서 너무 짜증이 나고 화가 났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내가 알아서 연락할테니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그렇게 전화를 끊었는데
전 사실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이런 일을 얘기해서 다른 친구들이 저에게 연락 안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얘기를 안 했는지 또 다른 친구들은 새해라며 연락이 오네요.
지금 고민은 친구들에게 이제는 서로 인연이 다했으니 그만 연락하자 얘기를 해 보려고 하는데
그럼 친구들은 저보고 변했다 속물됐다 이렇게 얘기하겠죠. 하지만 그런 얘기를 듣는다 하더라도 지금 상황에서 친구들과 연락을 유지하며 쓸데없는 시간과 감정을 유지하는 건 더 이상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 정리되는대로 단톡방에 말할까 합니다.
친구들은 저에게 뭐라고 하겠지만 저는 과거 그 상태 그대로 머물러 있는 친구들이 많이 불편하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