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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우울증 문제 조언 부탁드려요

쓰니 |2022.01.04 01:50
조회 15,581 |추천 32
여기에 이 글 쓰려고 가입하고 쓰는 거라서 말투나 격식이 안 맞을 수 있어요 미리 이해부탁드립니다.

제 어머니는 외할머니의 학대(음주, 도박, 폭력 등)로 성격적인 불안이나 신경성 정도가 높은 편이에요. 결혼 후 아버지의 잦은 외도로 그런 성향이 안정되기는커녕 더 심해졌고요. 외도가 처음 발각된 후(제가 8살때) 어머니는 아버지와 제가 보는 앞에서 자살 시도를 하시거나 술에 취해 폭언을 쏟아낸 뒤 다음 날 아무런 기억이 없는 채로 평온히 돌아오시기를 반복했습니다.

이후 제가 성인이 돼서 자취를 하고 부모님은 서로 집에서 동선이 안겹치게 살면서 최대한 서로 얼굴을 안보면서 살고 계십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갱년기에 접어드는 중에 아버지가 사고를 쳤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공동의 자금으로 마련한 아버지 명의의 자산을 주식투자하겠다고 아버지가 동의없이 팔아버린 겁니다. 당연히 손실 났고 빚이 생겼고요.

빚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산을 동의없이 매각한 것+갱년기로 인한 감정 변화+그동안의 결혼생활에서 받은 고통 등이 몰려와서 또다시 자살시도, 자살하겠다는 발언을 자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자취중이라 아버지에게 전해들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딸인 제가 어머니 곁에서 감정을 좀 봐드리고 토닥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는데, 저도 머리로는 아는데 솔직히 힘듭니다. 이유를 몇가지 말하자면,

1. 저는 아버지의 외도(제가 8살때) 후부터 어머니의 감정 쓰레기통이었어요. 말할 사람이 없었으니 저에게 아빠에 대한 불만을 다 말했지만 너무나 버거운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아빠가 외도할 때 상간녀와의 성관계를 추억하며 쓴 일기를 제게 읽어준다든지, 아빠가 본인과 성관계를 할때 내뱉은 이런 발언 때문에 본인이 처음에 바람을 의심했다든지 하는 내용이요. 그러다보니 저는 간통과 상간이라는 단어, 섹스란 단어가 뭔지도 모른 채 아빠를 혐오하게 됐어요. (간통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잘못한 두 남녀가 들어가는 커다란 통인줄 알았습니다 ㅋㅋ) 이후부터 지금까지 아빠랑은 잘 대화를 안합니다.

2. 1은 사실 제가 이미 적응해버린 것도 있어서 상관없는데, 최근의 문제는 지금 본인의 우울감으로 인한 화살이 느닷없이 제게 날아오고 있다는 겁니다. '엄마 힘든데 내가 힘이 못되어줘서 미안해' 라는 제 카톡에 '아무도 나한테 힘이 되어준적 없으니 미안해할 필요도 없어' 라는 답장을 보내고, '온 가족이 나를 무시한다' 며 가족 톡방을 나가는 등 제 마음을 후벼파는 말과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아지면 또 덕담을 보내요. 새해복 많이 받고 건강해라 등등.

3. 요즘에는 본인의 불우한 성장과정을 제게 말하며 본인을 이해해주길 원합니다. 본인은 너에게 외할머니처럼 안하고 잘대해줬다는걸 어필하고 그러니까 본인에게 잘하라는 식입니다. 저는 당연히 억울하죠. 엄마가 어린 시절 겪은 불행에 제 탓이 조금이라도 있을까요.

여하튼 우울감이 한번 터지면(일주일에 1-2회) 제가 위에 적은 1,2,3을 제게 쏟아냅니다. 그게 저는 너무 힘들고, 엄마도 힘들어보이고요.

가족과 연을 끊고 싶을 때가 종종 있지만 어머니가 안쓰러운게 더 큽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돕고 싶고요. 대신 제가 그 감정을 받아내고 싶진 않습니다. 너무 지쳐서요.

그래서 사실 이게 갱년기인지 화병인지 우울증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비슷한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도운 경험이 있으신지 궁금하고 조언을 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약이나 건강보조제, 아니면 괜찮았던 상담처나 유형같은 거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들 잘 읽었습니다. 책이나 유튜브 채널 같은거 추천해 주신분들도 감사합니다. 제안해볼게요. 상담이나 병원은 혼자 가기는 극구 싫어해서 제가 시간될때 같이 가봐야겠어요. 눈에 띄게 호전되었다는 글들이 있었음 했는데 그건 안보이네요ㅠㅜ 하지만 할 수 있는걸 해봐야죠.. 다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혼은.. 제가 성인된 후로 이혼하라고 계속 이야기하는데 어머니는 '너때문에 이혼 못하고 이렇게 산건데 이제와서 이혼하라고 하냐'며 거부합니다. 8살때 잠깐 별거를 해서 엄마랑 원룸에 살았는데(입주날이 초등학교 입학식 전날이었어요) 너무나 추웠고, 아버지는 저에게 아빠로서 잘못한 점은 없었기 때문에 아빠가 너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계속 아빠 데려오라고 졸랐대요. 적고보니 저희 어머니는 이것도 제 잘못인것처럼 말해왔네요. 여하튼 그래서 이혼은 안하실것 같습니다..ㅋㅋ
추천수32
반대수2
베플으이씽abc123|2022.01.04 02:02
왜 이렇게 자식을힘들게하는 부모가많을까요...???쓰니가 그래도 참착하네요 힘든와중에 엄마걱정도하고.... 우선 정신과상담을 받아보시는게좋을듯한데... 어머님이 가시려고할까요...???상담받으시면 본인도 훨씬마음편할텐데 보통 어머님들은 안가실려고해서 그게더 문제거든요...안되면 아빠한테 넘겨요~ 죽으나사나 남편이책임지야지...
베플누룽지|2022.01.05 18:02
8살때부터 어머니의 감정쓰레기통이라.... 이제 할만큼 다하셨습니다. 더이상 악의 구렁텅이로 자기자신까지 끌어들이지 마세요 어머님의 삶일 뿐입니다 딸은 어머님의 삶을 책임질 의무가 없어요 끊어내시고 자신의 삶을 살길 바래요 마음속의 죄의식이나 책임감등은 모두 떨쳐내시고 자신을 위해 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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