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정말 단소리 쓴소리 읽으며 반성도 하고 현재 제 모습을 직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종일 뼈맞았드니 정신드네요. 저의 앞으로의 인생을 응원해주신 댓글에는 눈물도 핑 돌았고, 듣기에 좀 심한말씀도 있었는데 충격요법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다음 타겟은 제아들이라고 하신분도, 도대체 왜이러고 사냐고 하신분도, 모든 댓글 달아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왜 고민거리 들고 판으로 오는지 이해가 되네요.
네. 저는 말만하고 행동은 하지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상황을 인지하고 뭘해야하는지도 알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댓글들 읽으면서 제 상황에 어떻게라는 말은 필요없다는걸 알게되었고 여태 껍질깨는 척만 했다는거 깨달았습니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에요. 돈이 아쉬운 단계도 지났습니다. 뭐랄까...제 뇌가 부모에게 휘둘리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었던 느낌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말, 행동이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베어있었던거죠...저는 이 알고리즘을 깰줄 몰랐고요.
어쨌든, 저는 틀을 깬다는 것을 실감하는 중입니다. 오늘 전화로 말했어요. 이제 돈 보내지말라고. 받기 싫다고. 이거 한마디 단호하게 했을 뿐인데 엄마란 사람.. 니 말투가 기분나쁘다, 내가왜 널 생각해서 돈을 보내고 욕을먹어야되냐 부터 시작해서 혼자 셀프로 끓어오르더니 (저는 아무 대꾸도 반응도 하지않고 가만히 있었어요) 보낸돈 돌려주고 연끊고 엄마없다 치고 살라더군요. 그러면 제가 쩔쩔매며 빌기라도 할줄 알았겠죠. 전 그냥 알았다고 끊었습니다.
엄마에게 이소식을 들은 아빠는 언제나처럼 저의 심금을 울리기 위한 회유책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숨 푹푹쉬면서 "왜그러니...성격좋고 밝은 우리 **(제이름)이 목소리가 아니잖니....무슨일 있니..? 힘든일 있으면 말해라...아빠가 그렇게 잘못했니...? " 이 두사람이 내 목줄을 다시잡기위한 콜라보레이션을 펼치는 것을 들으면서 너무나 가소로웠습니다. 저는 대꾸나 반응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들이 기다리는 것이 저의 반응임을 아니까요. 제가 무슨말이든 반응하면 거기서부터 물꼬를 터서 저를 본인들 손아귀로 다시 가져다놓을거니까요. 첨부터 끝까지 그런거 아닌데? 몰라 왜그래? 이런 말만 뱉고 끊었습니다.
차단 들어가는 찰나 엄마가 친절히도 마지막 카톡을 주더군요. 나의 관심이 너를 힘들게 했다면 미안하다며, 진작 말을하지 그랬냐며, 마무리는 '이제 전화도 안하고 없는듯 지낼게 안녕 사랑하는 우리딸' 이래요. 징그럽습니다. 내가 내목소리를 내고 본인들 입맛에 안맞게 행동할때마다 벌이는 쑈...가뿐히 읽씹하고 차단했습니다. 둘이 절 죽일년 만들고 있던가 제남편을 쓰레기 만들고 있겠죠. 뭘하던 이제 상관없습니다. 진즉 했어야할 일을 이렇게 돌아돌아 여러분에게 실컷 뼈맞고서야 하고있네요. 진심 반성합니다.
앞으로도 넘어야할 산이 있겠죠. 일단 심리상담 받으러 갑니다. 제 자신부터 좀 정리해야 할것 같아요. 더 단단해져서 제 가정 지킬겁니다.
다시한번 조언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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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따끔한 충고와 욕먹을 각오하고 글을 쓰겠습니다.
저는 38세 결혼 12년차 만9살 아들하나있는 전업맘입니다.
제 친정은 경제적으로는 누구든 보면 인정할 정도로 여유가 있고 소위 좀 사는 집입니다. 제가 클때에도 운좋게도 경제적으로는 한번도 아쉬운것 없이 풍족했고 돈걱정은 남의 이야기였죠.
하지만 부모님은 본인들이 남들보다 한단계 위라는 선민의식(?)으로 꽉찬, 안하무인인 분들입니다. 본인들이 누구보다도 위에있어야하고 본인들 입맛대로 모든것을 조종하려는 기질의 부모입니다. 남이 어떻든, 무슨말을 하든 자기들 생각대로 그냥 합니다. 무슨일이든. 상상이 되실까요? 저는 인간말종이라 부르고 싶네요. 어쨌든, 부모의 이런 기질은 자식인 저와 제 여동생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었죠. 우리 자매는 무조건 본인들 가치관, 생각의 틀에 맞춰진 삶을 살아야했고, 그렇지 못할경우 가스라이팅이 일상이었으며, 저는 성인이 된 후에도 신랑을 만나 깨닫기 전까진 부모와 다른 생각을 하는것 자체가 내가 쓰레기고 천하의 호로자식인것이라고 생각하며 인생을 살았더랬습니다.
그들(부모)의 그늘안에서, 그들의 틀에 맞추면서. 아, 육체적 학대는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유치원 다닐적 엄마에게 머리 얼굴 및 온몸을 집안 구석구석 도망다니면서 난타질 당한 기억도 있네요...손으로요. 제동생은 어릴때부터 성적에 관련해 받은 육체 정신적 학대의 충격에 지금 심리상담사의 도움을 받고있어요. 구구절절 말하자면 과거이야긴 너무 기니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제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런 저의 부모로 인해서 제 남편이 너무나 괴로워하고있고, 제가 중간에서 너무 못하고 있는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해외 거주중입니다. 몇년전 부모님이 다른지역의 동생집에 들렀다가 저희집에 오신다고 계획을 짰는데, 하필 남편사촌과 방문일이 하루 겹쳐서 부모님 일정을 좀 조정을 했습니다. 하루 늦게 오시는 걸로요. 동생과 먼저 이야기를 하고(동생이 비행기표를 샀기때문에 일정조정도 동생이 할수있었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눈이 뒤집혀서는 왜 너네들 맘대로 일정을 바꾸냐, 우리가 무슨 너네맘대로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노인네들이냐, 버럭버럭 노발대발 난리가 났습니다. 그러더니 저한테, 니남편이 그렇게 하냐고 시켰냐며 또 시나리오를 쓰더니(얼토당토아닌 내뇌망상이 장난아닙니다) 담날 아침 제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자기들을 무시하냐면서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사람을 잡았어요.
하아.........네....제가 그때 너무 잘못했어요. 그걸 제가 커트하고 막아서서 부모님한테 본때를 보여줬어야 하는데....그땐 저도 가스라이팅을 인지하지 못할때였고 어릴적 트라우마로 부모님이 게거품을 물면 온몸이 오그라들고 심장이 뛰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 욕하셔도 좋아요. 욕먹을만 하죠..
아무튼, 그 일이 기점이 되어 저는 껍질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부모와 선을 긋고 내가족을 지키기로 결심했죠.
그런데 문제는....
제가 결정적인 순간에 친정부모에게 단호하고 세게 선긋는 말을 못한다는 것입니다....정말 미치겠어요....마음속으로는 수천번 수만번 연습합니다. 다음에 이런상황이 오면 난 이렇게 할것이다. 뭐라고 ㅈㄹ을 하든 밀고 나가서 나와 내 가정을 지키자.
그런데 막상 그런 선넘는 상황이 훅들어오면(네. 보통 예고없이 방심했을때 상황이 생기죠) 목소리에 힘이 안실리고 말을 제대로 못해요..... 마음속에 원초적인 공포심이 느껴집니다..
이런 제모습늘 몇년간 바라봐주던 남편이, 이제는 저를 못믿겠다며 눈물로 호소하네요.... 자기도 이제 40인데 너네부모한테 이런취급 받으면서 50 60 못살겠다고...넌 왜 몇년간 부모님에게 아무것도 못하냐고... 왜 맨날 말만하고 행동으로 결과로 보여주는게 없냐고...
가장 최근 사건을 말씀드리자면
부모님이 자꾸 저희 재산내역을 꼬치꼬치 묻습니다. 예전같으면 모든것을 공유했겠죠. 하지만 지금은 말 안해줍니다. 그럼 한 5분 10분 묻습니다. 계에엥속 지칠때까지 묻습니다. 정신병자같죠. 이제 저는 계에에속 똑같은 답을 합니다. 말 안해줄거다 묻지마라 그런건 왜묻냐... 이렇게 방어가 끝나면 이번에는 너네집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았니(최근에 집을 팔고 이사를 했어요) 얼마 남았니 내가 전에 준돈 아직있니 어따썼니..........이렇게 사사건건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것을 다 알고 본인들 손바닥 보듯 알고싶어서 캐묻습니다.
최근에 불거진 문제가 돈문제다 보니 예시가 돈얘기만 있네요ㅠㅠ 다른것도 많습니다.. ㅠㅠ
그걸 우연히 옆에서 들은 남편이 말했어요. 다시는 장인이 주시는 돈 안받겠다고. 뭐 여태껏 거액을 주신건 아니고 증여도 상속도 아니고 그냥 소소하게 도와주신거였습니다. 동시에 저도 결심했죠. 많던 적던 돈을 계속 받는한 이 더러운 굴레를 못벗어나겠구나. 돈많이 없어도 맘이 편안하고 싶다는 말이 이제 이해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용돈을 주신다길래 됐다고 했더니 자기들 맘대로 보내버렸더라고요. 그럴줄 알았어요. 원래 남이 뭐라하던 자기들 하고싶은대로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남편은 난리가 났습니다. 당장 돌려보내라고. 왜 너는 행동하지 않냐고. 너가 이러니까 장인장모가 널 만만하게 보고 맘대로 하는거라고...그래서 본인도 너무 힘든거라고.....
네. 전화로 말해야겠죠. 돈 필요없다고. 이제 보내지 말라고. 말하고싶어요. 지겹다고. 간섭좀 그만하라고. 개소리좀 그만하라고.
(돈얘기만 하는게 아니고 입만 열면 별 희안한 개소리를 많이 합니다.. 너넨 둘째를 낳지 왜 개를 입양했니 부터 시작해서 기막힌것들 많은데 지금 바로 기억이 안나네요...)
저는 대체 왜 제생각을 말해서 전하려고 하면 이렇게 손이떨리고 목소리도 떨리고 작아지는 걸까요? 어디가서 말할땐 잘만 하는 제가. 남편이랑 싸우고 따질땐 당당한 제가, 도대체 왜 미친 부모님 앞에서는 제대로 말도 못하는 ㄷㅅ이 될까요?
저도 당당하게 부모님께 말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말하고 싶어요. 연을 끊던 어쩌던 선을 좀 긋고 싶어요. 헛소리에 무안주며 자식 어려운걸 좀 알려주고 싶어요.
무엇보다 제 남편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착한 우리남편....얼마나 힘들었으면 저한테 저렇게 매정하게 대할까요...이대로 가다간 정말 이혼당할것 같아요...
이런 미친 부모에게 어떻게 당당히 선을 그을지. 쓴소리 단소리 뭐든지 부탁드립니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