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고민하고 주변 지인들한테도 물어보고 하다가도저히 딱 이렇다 할 답이 안 나와서 글 올려요 ㅠ
저는 30대 중반이고 결혼 3년차예요3월에 남편 생일이랑 결혼기념일이 같이 껴있어요선물을 하나 준비하고 싶은데뭘 선물해야 할지..
5년 연애 후 결혼했습니다연애 전 흔히 말하는 전남친의 가스라이팅 때문에자존감도 엄청 낮았었고 우울증까진 아니었지만우울증에 근접한? 그런 것도 좀 있었어요
지금 남편이 진짜 잘 해줘서 어찌 어찌 연애도 시작하고연애 초 남편이 적극적으로 제 손을 이끌고상담도 같이 받으러 다녀주고 그랬던 고마운 사람이예요
지금도 변함 없이 정말 잘 해줍니다기념일 아니어도 가끔 생각나서 사왔다며 드라이 플라워 꽃다발을 안겨주기도 하고한번씩 당직을 서면 24시간 근무를 하게 되는데 퇴근하고 와서 피곤한 몸 이끌고 집안일은 같이 해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물론 선물이 다가 아니고 마음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그것도 정도가 있지요
이 사람.. 진짜 물욕이 너무 없어요
현재 가지고 다니는 지갑도 연애 할 적에 상담실 다니면서 겨우 일상으로 복귀 후 알바 첫 월급 받아서 사 준 지갑이라 비싼 것도 아니고 그냥 저냥 중저가대 브랜드 20만원대 주고 샀던 거예요
시간이 지난 만큼 너덜 너덜하고 가죽 부분도 헤지고 그래서 새로 사준다고 해도 본인은 지금 지갑이 좋다면서 요지부동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예요제 친구들 사이에서 한 동안 뜨개질이 유행처럼 탄 적이 있었는데 저도 그 당시 남편 스웨터를 하나 떠준 적 있었어요
좀 엉성하긴 하지만.. 솔직히 못 입고 다닐 정도는 아닙니다밖에 외출? 정도는 아니고.. 그냥 집 안에서 편하게 입고 다니거나 집 앞에 잠깐 나갈 때 입을 정도는 되는 것 같네요아무튼 그것도 기껏 선물했더니 남편 서재 장식장에 모셔놓고 있어요..
자긴 저런 거 처음 받아본다면서 아까워서 어떻게 입냐고..나중에 또 떠준다니까 저거 하나로 충분하다면서 뜨개질 하느라 손 부르튼 것 좀 보라며.. 그 이후로는 오히려 남편이 제 목도리를 떠줬어요.. 저보다 더 잘 뜨는 것 같긴 하더라구요
그거 외에도 이것 저것 정말 많이 준비 해본 것 같은데 물건 쓰는 걸 못 본 거 같아요
향수를 선물해도 장식장에 그대로 전시해놓고.. 먼지 앉지 말라고 이틀에 한 번 꼴로 본인이 청소합니다..
그나마 최근에 해 준 거라고는 같이 게임 하는 거?
남편은 술도 안 하고 담배도 안 해요친구들도 잘 안 만나요결혼 전에는 종종 만나더니 결혼 후에는 만나는 걸 거의 못 본 거 같아요자기가 친구 만나러 가면 그 동안 제가 집안일 혼자 다 할까봐 안 나가는 거라고는 하더라구요
유일한 취미라고는 PC로 온라인 게임 하는 거?
제가 게임은 가끔 모바일 게임으로 타이쿤 종류 하는 거 외에는 안 하는 편인데 남편이 같이 해보는 게 소원이래서 그냥 저냥 시간 나면 간간히 같이 해주고는 있어요
뭐 플스나 닌텐도 게임 같은 걸 하면 차라리 게임팩이라도 사주겠는데.. 그것도 아니예요
다른 친구는 남편이 게임에 현질을 너무 많이 한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저도 뭘 선물할까 하다가 작년에 비자금 모아서 현금 100만원 쥐어줬어요터치 안 할 테니까 게임에 현질을 해도 되고 딴데 써도 된다고
그 곰같은 덩치로 눈물 그렁 그렁 맺혀서는 고맙다고 고맙다고 하더니.. 결국 그 돈 어디다 썼는 줄 아세요?
제 가방 사주고, 또 제가 치킨 좋아한다고 치킨 사주고..본인을 위해서는 안 쓰고 저한테만 쓰더라구요
고맙긴 한데.. 저는 좀 남편을 위해서 썼음 좋겠고 그런데말도 안 통해요진지하게 얘길 해도 그 순간만 알겠어, 고마워 하고 돌아서면 또 저한테 쓰고 그러고 있어요
손편지로 때우는 것도 한 두번이지
매년 기념일마다 뭘 해줘야 하나 고민한다고 머리가 아파요좋은 아이디어나 그런 거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