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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요

쓰니 |2022.01.11 00:21
조회 7,170 |추천 14
어머니랑 둘이 살고 있는 10대 여자 입니다.
아버지랑 살 때 정신적인 충격으로 부모님이 이혼을 하신지 1년 가까이 되는데 전 아빠가 너무 싫어요.
엄마도 같이 살 땐 힘들어 하는 제 모습을 보며 저런사람 만나지마라며 온갖방식으로 위로해주셨습니다.
혼낼때 과격하긴 하시지만 매를 들더라도 참는 경우가 많았구요.
지금은 엄마가 정신적으로 힘드셔서 그런지 뭐 하나라도 거슬리면 매부터 찾으십니다.
언제는 심하게 다투다가 2년 넘게 기른 제 머리카락을 주방가위로 자르셨구요.
한 번은 감정이 과격해지셔서 주걱등으로 때리셔서 엉덩이, 등, 팔뚝 등에 피멍이 들어서 앉기도 힘들고 여름인데 가디건을 계속 입고 다녔습니다.
한 날은 전 날에 학원이 늦게 끝나 다음 날에 늦잠을 잤습니다.
아침밥도 유부초밥?김밥같은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충분히 먹을 수 있는거라 좀 더 자겠다고 했는데 무슨 이유에선가 갑자기 쫓아오셔서 화장실 구석으로 몰아넣고 6~10대 정도 때리셨습니다.
잠이 덜 깨서 그런지 갑작스러워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고 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던 도중 문자메세지로 온 "미안"그 한 마디에 눈물이 막 쏟아 지더라구요.
엄마 말투를 아는 저로써는 그게 성의없는 한마디인걸 알았고 그 하루가 너무 살기 싫었습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이 도움이 된다는 말이 생각난 저는 학교에 있는 상담실에 찾아가 상담을 하였고 어쨌든 가정폭력이니 차분하게 다시 대화를 해보는건 어떻겠냐는 말에 집에가서 진지하에 말했었습니다. 나 너무 힘들다고 맞기 싫다고.
도닥여주시는 것을 원했지만 엄마는 그깟 일로 상담실을 갔냐며 비웃고 아무일 아니라는듯이 말하셨습니다.
몇번이고 한 자존감, 우울증 자가진단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권유하고 심지어 학교에서 하는 검사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 부분을 말해본적이 여러차례였지만 그때마다 유난떨지 말라고 무시하셨습니다.
이제 제 감정을 표현하는게 제일 두려워요. 무서워요.
무엇을 해드려도 당연하다는 그 태도도 너무 서운하고 일부러 칭찬받고 말해도 넌 맨날 칭찬만 받냐며 잘 보이고 싶은 제 감정이 짓밟히는게 너무 우울해요.
내가 너무 우울해서 말할때가 없어서 쓴 일기를 보며 희롱당하는 그 시선이 너무 싫어요.
세상엔 혼날 짓은 있지만 맞을 짓은 없다는 얘기만 믿고 있었는데 이젠 그 말 조차 가식으로 들려요.
사람이 무서워요.
쟤도 날 그런시선으로 보는건가
자꾸 눈물만 나오고 잠만자게되고 맛있는걸 먹어도 행복하지 않아요.
추천수14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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