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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수정] 시어머니 오시는 날 안나갈 거지? / 여자들 참 이상해.

팬더곰 |2008.12.21 01:13
조회 2,476 |추천 0

목요일 오후쯤에 시어머니께서 오셨습니다.

큰형님 댁에 계시지요. 아주버님께서 요즘 일을 안하고 계셔서 병원에 모시고 다녀오시는 길에 어제 저희 집에 오셨다가 잠깐 계시고는 바로 큰형님 댁으로 가셨습니다.

얼마 전에 디지털 피아노를 샀는데 무척 맘에 드네요. 새 제품에서 나는 특이한 냄새는 조금 나기는 하지만 며칠 환기시키면 될 것 같고.. 건반 터치감도 좋고 기능도 좋고 디자인도 예쁘고.. 그런데 소리가 약간 일반 피아노보다 안좋지만 그건 그냥 저렴한 제품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께서 피아노를 보시더니 그걸로 돈벌려고 샀냐고 물으시더군요.

[네? 아뇨. 그냥.. 제가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거라서요.]

이렇게 대답했더니 돈도 안되는 거 요즘 경기도 어려운데 뭐하러 샀냐고 그러시네요. 피아노 선생 해서 돈벌 거 아니면 뭐하러 샀냐고요. 기왕 샀으니까 애들 레슨이라도 해서 돈벌으라고 하시네요. 초등학생, 중학생 때 학원 다녀서 배워놓은 게 있고 제가 피아노 연주하는 걸 참 좋아하는데

시어머니께서는 뭘 해도 꼭 돈되는 거 아니면 하지 마라고만 하시니 그것도 스트레스네요. 제가 뭐만 한다 그러면 꼭 하시는 말씀 [그거 하면 얼마 버냐?] 아니면 [돈되는 거 아니면 하지 마라.]

참나.. 몇년을 벼르고 재고 따지고 아주 힘들게 결정해서 샀는데 저는 취미생활도 못하나요?

학원다니면서 제대로 배우고 싶지만 그냥 책 한권씩 사서 혼자 연습하려고.. 그것도 100만원 넘는 거 사려다가 30만원대 샀는데 돈 벌지도 않으면서 쓰기만 한다고 그러시네요. [큰형님 댁에 있는 피아노 달라고 하려다가 운반비 20만원에 운반하면 조율을 반드시 해야 된다네요. 조율비 15만원.. 제가 산 디지털 피아노는 33만 7천원..]

연락도 없이 갑작스레 오셔서 준비한 것도 없는데 잠깐 집앞에 시장에 좀 다녀오려고 저녁 드시고 가시라고 했는데 그냥 집에 있는 걸로 차리면 되지 무슨 시장씩이나 가냐고 하시네요.

그래도 오랫만에 이사하고 처음으로 오셨는데 냉장고가 텅텅 비어서 안되겠다고 그랬더니 청국장이나 맛있게 끓여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잠시 앉아 계시다가 아주버님이 휴대폰 전화온 거 받으시더니 곧바로 어머님하고 같이 집에 가신다고 일어서시더군요.

[벌써 가시게요?] 그랬더니 어머님께서

[네가 저녁 안줘서 그냥 간다.]

오후 5시 30분쯤 된 시간에.. 나 참.. 말씀을 꼭 그렇게 하시는 건 뭔지 정말..

신랑이 2년 전에 아주 대형사고 한번 터트린 게 있는데 대출금 지금까지 나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집 사면서도 대출받았는데 감당하기가 힘드네요. 저도 일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미혼여성만 원하는 곳이 대다수라서요.

참.. 그 얘기를 지난번에도 했지만 이번에 어쩌다 또 나왔는데 시어머니께서 저한테 일해서 같이 갚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럴 생각은 하고 있지만 대놓고 그러시니 참 서운하네요. 황당하기도 하고요. 신랑이 저한테는 아무 말도 없이 일 터트리고 한참 지나서 그것도 제가 며칠동안 집요하게 묻고 따져서 알게 된 건데 일은 신랑이 저지른 거 다른 말씀은 없으시고 저한테 해결하라고 하시니..

어머님 가시고 나서 큰형님이 전화하셔서는 일요일에 아침부터 식구들 모두 교회간다고 저한테 일요일 하루만 어머님 모시고 있으라고 하더군요.

신랑한테 그 얘기 하면서 [일요일날 어디 안나갈 거지?] 라고 물었더니 신랑이 여자들 참 이상하답니다. 시어머니하고 며느리하고 둘이만 있는 게 뭐가 어때서 꼭 남편들을 옆에 붙여놓으려고 하냐고요. 으이구.. 지난번에 신랑 없는 시댁이 며느리한테는 가시방석이라는 것도 이해를 못하더니 집에 있기는 하겠지만 도대체 그 질문을 왜 하냐는 태도네요. 저는 어머님께서 저희집에 오신다는 생각만으로도 머리를 엄청 굴리고 있는데 하긴.. 신랑은 친정부모님이 오신다고 해도 달라지는 거 하나도 없더만요. 처가집 가서도 불편한 거 하나 없다고 그러고.. 그런 마음이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고 나도 시댁가서 똑같은 마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신랑은 오전에 사무실 간다고 출근했고 시어머니는 안오셨네요. 저희집보다는 형님댁이 편한가 봐요. 세째형님도 가까운데 사는데 꼭 큰형님 댁에만 계시네요.

한번은 큰형님이 세째형님 댁에도 가셔서 아기도 봐 주시고 세째아들네 사는 것도 좀 보라고 하셨다는데 어머님께서 싫다고 하셨다는군요. 손주들 봐도 예뻐하시긴 하지만 애들 봐주는 건 절대 안하시려고 하시는 분이고 며느리가 직장생활을 해도 손주는 친정에서 봐주는 건 당연히 여기시는 분이라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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